엊그제 조용한 소류지 혼자 출조 다녀왔습니다
첨 갈때 마음은 혼자 조용히 맘편히 밤낚시 해야지 하구맘먹었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어두워 지고 한두시간쯤 (11시)지나니까
산 아래 50m옆에서 물소리가 첨벙 첨벙....
수풀이 우거져서 보이진 않았지만 소리만 듣고 첨엔 황소개구리인줄알았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보니 뭔가가 물 마시는 소리....
고라니 일꺼야 하고 제 자신을 위로 하던중...
갑자기 개굴 개굴 개구리소리가 일순간 멈추더니...
뭔가가 제옆으로 온다는 느낌....
부스럭 부스럭....
점점 가까워 진다는 느낌....
머리가 고슴도치가 되어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소리가 나는쪽으로
돌을 던졌습니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는 멈추었는데....
산짐승이라면 도망을 가는 소리가 나야 정상인데...
아무 소리도 없이 또 다시 조용...
한동안 의자에 앉지도 못하고 말뚝이되어 서있다가...
이젠 없어 졌겠지 하고 다시 낚시에 집중을 할려는 순간....
또다시 부스럭 부스럭...
점점더 가까이 다가오는 소리....
어젠 달도 없어 한치앞도 안보이는 수풀속....
2m 정도 거리에서 들리는것 같았는데....
후레쉬를 소리나는 쪽으로 비추니 수풀이 우거져 아무것도 안보이고...
부스럭 거리는 소리는 멈추고....
도저히 낚시에 집중도 못하겠고...
무섭고 겁도나고....
혼자 노래 부르며 낚시대 얼른 걷어서 왔습니다 ㅜㅜ
혼자선 출조하지 마세요...
마이 무서워 ㅜㅜ
ㅋㅋ
물론 응급상황이 발생한다면 단독출조가 위험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귀신이라던가 신경이 쓰이는 잡소리(대부분 작은 야생동물이거나 황소개구리)에 공포심이 나타나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무섭다고 생각이 들면 한없이 무서워지는 것이 사람의 공포심이죠 --
저는 계곡지나 소류지로 거의 단독출조를 2007년 가을과 초겨울까지 거의 매주 다녔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이 밤낚시를 하기 위해서 외딴 곳에 홀로 있어도 무서움은 들지 않으나
만일 같은 장소에서 낚시를 하지 말고 그냥 바람을 쐬며 밤을 지새우라면 도저히 못합니다.
왜냐면 "무서워서요~!"
이것으로 본다면 자기 스스로의 생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저역시 낚시의 맛은 아무도 없는곳,아무 불빛없는곳에서의 찌올림... 캬... 그렇지않나요?
제가 좀 겁이없는 편이라 혼자 다니길 즐겼는데요..제 얘길 아시는 월횐님 계시겠지만...몇달전쯤 월에 올라왔던 무서웠던 경험을 얘기나누는 댓글을 한번 읽어봤는데,,아니나 다를까 출조를 했는데 바람이 태풍수준으로 부는데 밤 12시가 다다를 때쯤 크억 그댓글들이 생각이 나는겁니다...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소리,달두 없던 그밤에 철수를 하구야 말았죠...그이후론 이상하게 겁이나더군요...몇번을 출조 해서 혼자 있는 소류지에서 밤을 지새지 못하구 철수를 하구야 말았지요..
제가봐도 어이없었죠....철근을 아작아작 씹을 나이^^쪼매 지난듯하지만, 그래서 한번은 차를 무덤들 앞에 대놨죠..일부러
무서워도 차에 못가게끔...일부러 차도 멀리대고....,, 결국 그날 비까지 오는데 밤을 세게 됬고 날은 밝았죠.....
경험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공포감이란 생각하면 할수록 무서워지게 됩니다....나중엔 별생각 다들죠..
전 그날 이후론 다시 겁이나지 않던데요..하지만 여러고수님들 말씀처럼 동출하는것이 모든 면에서 나은듯합니다...
언제 무슨일이 날줄은 아무도 모르죠...하지만 아직도 전 혼자가 좋던데요
2005년 여름 장마철 어느날
전날에 비가 오고 오름수위에 맞아 길을 떠났다
좋은 소 류 지 오늘은 대박이 터질것만 같앗다
열심히 난전 펼치고 쪼으고 있으니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그리고 찬 바람이 씨~~~~~~잉~~~~~~~~
물안개 스물스물 피어 오르더니~~~
등뒤쪽에서 웬 아가씨가 스르륵 다가 온다
순간 식은땀이 좌~~~~~~~~~~악~~~~~~~~~~
그래 정신만 차리면 되는겨;;
나는 말한다 - 사람이면 다가오고 귀신이면 물러가라
처녀가 말한다- 나~~~~~~~~~는~~~~~~~~~~~~~~귀~~~~~~~~~~~~~신~~~~~~~~이~~~~다
그러면서 자꾸 눈앞으로 다가온다~
허~~~~~~~~~~~허~~~~~~~~~~~~헊~~~~~~~~~~
에라이 모르겟다
눈앞에 있는 그녀의 케찹바른 입술에 뽀뽀를 ~~~~~~~~~~~~
글곤 기절 햇따
아침에 일어나니 그 케찹이 아직도 입가에 묻어 있고
난 너무나 황홀한 밤을 보낸것처럼 몽하니 몽상에 빠져 있엇다
저보다 뒤에 월척 접속하신분들은 위의 글들을 절대 읽지 마세요 ㅎㅎㅎ
조용하고 기가박힌 저수지로 동행출조 하더라도 옆사람이 자러간다거나 멀리 떨어져 있을땐 자꾸 위의 글들이
한편의 실화처럼 머리에 죄~~다 떠오릅니다. 그리고 그 후엔~~~~
저는 단독출조할땐 꼭 사람들 바글바글 한곳 찾아갑니다 (원남지,탄금호,부남호,그외 유료터.....)
이런 출조를 시작한건 90년도 초반쯤 충주호 출조 후부터입니다
혹 아시는분 계시겠지만..
충주에서 단양쪽으로 가다보면 내사리 지나 소용교 못가서 배추골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부천에서 버스타고 고속터미널앞뉴코아주차장까지 가고 충주행 직행타고 충주 내려서 낚시점 들러 떡밥 몇봉지사고
라면 몇봉지 사고 물통에 물 가득 채우고 공이동행 시내버스타고 그곳 배추골에서 하차합니다
낚시가방은 지금의 특대물6단쯤(거의 모든걸 다 넣어야 되니까...)
버스에서 내려 산길타고 약500미터쯤 걸어 내려 갑니다
그곳으로 가는중엔 가족묘지같지만 거의 공동묘지 비슷한곳도 지나갑니다
워낙에 충주호조황이 좋을때였으므로 그 골짜기에도 낮엔 제법 꾼들이 있습니다
경사지역이지만 그 중간에 약 5미터정도의 반반한 곳에 텐트 치고
대를 펴고 라면으로 저녁 해결하고 향어,붕어와 대면하기 시작....
어둠이 살짝 깔리려 할때
어라~~ 앞에서 낚시하던사람들이 모두 철수한다
나도 걷을까? 고민 (무서울거야,아냐괜찮을거야를 30초간격으로 반복 - 결론적으로 난 차가없잖아)
어쩔수없이 주저않게 되었고 밤낚시.......
아~~~앞,옆,뒤 하얗게 빛나는 물체들이 사방에 깔렸다
큰맘먹고 슬금슬금 가서 확인한바 그 허옇게 빛난물체들은 모두 석관들이었다
반은 땅속에 반은 밖으로.... 밖으로 돌출된 귀퉁이부분은 깨져서 그 안이 보이고.....(그생각을하니 지금도 떨리네...)
달~~달~~달~~~~~~
그 와중에도 어쩔수없이 낚시대 앞에 앉아 있는데(떨면서) 찌가 스르륵 잠긴다
챔질
뭔가 엄청 무거운데 요동이 없다.....
낑낑거리며 겨우 들어올리는데 "으악~헉헉" 하얀게 무지큰게 얼굴을 내민다
(참고로 그땐 케미가 없어서 충전용 대형 밧데리달린 후레쉬 -또는간델라- 를 찌의 야광테이프에 비춰야했다)
그냥 내팽게 치고 텐트속으로 쏙~~~
가고싶지만 차도없고 버스도 안다니고 무엇보다 500미터 험한고 무서운길을 또 올라가야되니 방법이 없다
텐트속 한 가운데에 쭈구리고 앉아 덜덜 떨고만있다
왜이렇게 또 오줌은 마려운지.....나가진 못하고 텐트 한귀퉁이에 수건놓고 그곳에 해결....으~~~
정말 하룻밤이 백년처럼 길다
그렇게 긴 밤이 지나고 동이 터오니까 어제 철수했던분들이 다시 들어와 대를펴느라 부산하다
용기를 얻어 내 낚시자리에 가보니 그 허옇던 물건은 우산살에 끼어있는 은박돛자리가 아닌가.....
그냥 낚시대를 대충 접고 철수하는데 그중 한사람이 말을 붙인다
지금 젤 잘나오는 타임인데 왜 가냐구...
밤새 손목 뿌러지게 재미봤다고 대답......
그 옆에분 또 한마디
텐트친 자리는 작년에 묘 이장한 자린데 그곳에 텐트치고 낚시하신분들은 꼭 대물을 하더라나.....
충주 터미널 화장실 거울속에 나보다 열살쯤 많은 나를 보았다
(야! 너! 낚시 그만 접어라-----오래 살라믄~~~~~~~~)
우리는 어부가 아닌 낚시인입니다
무엇보다 맘이 편해야지요
안정된 마음만이 수려한경관,가슴속까지시원한맑은공기,따스하고포근한커피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황은 나중, 안전하고 즐거운 출조하세요
덩치크고 힘좋은 사람이라도 ~~겁은 있습니다~
생각이 만들어 내는 환상 이지요~`
그러나 현실을 냉정하게 보면 무서울게 없지요.
호랑이만 빼고요~~
남한에는 62.5 이후에는 호랑이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그럼 안무섭지요
다음은 멧돼지인데~~멧돼지도 사람을 무서워 합니다~
사람이 건들지 않으면 사람을 피해 갑니다~~~~~~~~~~그럼 안무섭지요
다음은 자신의 상상력이 문제인데~~
정리 하겟습니다~~~귀신 .? 물론 있습니다~
몸이 있는사람과 몸이 없는 사람의 차이일뿐~~
물리적으루 사람을 어떻게 할수 없어요~~
사람두 귀신을 칼로 베거나 .힘으루 어떻게 못합니다~~
내가 무서워하지않고. 원하지 않으면 귀신두 사람을 어떻게 하지 못합니다.
요건은 차분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고~출발할때의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게 중요 합니다
식사를 뜨뜻한 국물 겯들여 푸집하게 먹고~아래배(단전)에 힘주며 낚시하면 무섭지 않습니다~~
귀신도 사람의 기억과 추억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무서워 할 사항이 아니며 그는그의 볼일 보면 되고 나는 나의 볼일보면 된다는 식으로 무관심하면 아무일 없습니다```
그리고 소리 나는거는 동물이 지나가거나 물고기가 첨벙거리는것이므로 구태여 상상을 할 필요가 없지요~~
그럼 즐ㄱㅓ운 조행 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아는 분한테 들었는데요. 그분이 몇해전 늦가을쯤 아는 선배형이랑 대구 옥포 어느 소류지로 동행 출조 했었답니다. 평일이라 딴분들은 없고 해지기직전, 이른 식사겸 반주로 약간의 술 한잔을하며 오늘밤에있을 붕순이와의 만남에 기대를 했답니다. 아는분은 차를 세워둔 제방쪽 반대편( 차는 제방아래 주차) 자리를 잡고, 선배형은 그 제방쪽에 자릴 잡고 낚시. 근데 해지고부터 보슬비는 실실 내리고 입질은 말뚝, 그렇게 시간은 흘러 자정무렵, 비가 보슬보슬 와서지인지 안개가자욱해 맞은편 선배형 자리를 어렴풋이 보게 됐답니다. 선배형옆엔 허연 옷을입은 여자가 형옆에 쭈구리고앉아 같은 곳을바라보며 같이 낚시를 하고 있더래요 .어~ 언제 형수님이 오셨나? 그새 신랑이 보고 싶어 오셨나하고 생각했다네요.(평소 두분이서 낚시 같이 잘다니신다네) 그렇게 한시간여지나 새벽이 좀더 깊어질무렵, 선배형과 형수님이 낚시를 잠시접고 차가 있는 제방밑으로 주무시러 내려가고, 아는분도 입질은없고 춥고 무서버서 차로 자러가고는 싶은데 괜히 두분의 데이트를 방해할까봐 기다리다 기디다리다 한참 후에나 차로 내려갔답니다. ------ 흑! ----근디 같이 누워있어야할 형수님은 온데간데없고 선배혼자만이 덩그러니 널부러져 자고있더랍니다. 아니 이게 어ㄷㄷㄷ덯게 된겨~ ----- 얼른 선배를 깨워 형수님은 언제 가셨는교? 물어보니 선배왈, "야 임마 뭔소리하노 형수가 오긴언제왔다카노? 야가 초저녁 술이 과했나? --- 아는 분은 겁에 질려 분명 형옆에 허연 옷 입은 여자가 쪼그려 앉아 같이 낚시하는걸 두눈으로 똑똑히 봤다며, 얼른 선배형을 제촉해 장비는 그대로 팽개치고 도망가다시피 허거비겁 차를 몰고 줄행랑~!! 이상 아는 분이 낚시가서 귀신 봤다며 하는말, 그후론 밤낚시는 안가고 루어낚시로만 다닌다네요. 저도 예전엔 혼자 산속소류지 혼자 잘다녔는데 이젠 혼자는 무서버서 못갑니다. 대신 정 혼자가야될땐 우리집 강아지(말티즈 숫컷) 델고 갑니다. 작은놈이지만 나름 덜 무섭던데요. 딴분 없다면 강쥐 데리고 가는거 강추!! ㅎㅎㅎ
텐트나 파라솔 안쪽으로 전등을 켜 두시고...
그리고 해가 진 후에는 웬만하면 텐트 밖으로 나가지 않으시는것이..
제일 좋은건 아는분들과 동출하세요..^^
~~~~~~~~~~ 손목에 염주를 차고 낚시하시는 분을 본적은 있습니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래나 뭐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