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며칠전 이 시기에 밤낚시 가도 될지 질문올렸던 대전의 맨날대물입니다..
많은 분들이 밤낚시에 긍정적인 답변을 주셔서 어제밤 들어갔다가 오늘새벽에 철수했습니다..
저녁부터 터지기 시작한 심한 맞바람과 물결에 의한 출렁임, 그리고 전조등 같은 달빛, 가끔 번쩍여주는 마른 하늘의 번개, 그리고 결정적으로 군인아저씨들의 야간행군.....그래서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붕어 얼굴도 못봤습니다..^^(새우채집망에 들어온 2치급 붕어 3마리가 전부)
그 많은 짐들을 1시간 정도 걸려서 다 정리하고 차에 승차하니 바람이 멈추네요..다시 대를 던질까 고민하고 있으니 빗방울 떨어지시고....에휴~~아무래도 오늘은 안되겠다 싶어 바로 집으로 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 참 어복이 없는건지, 재수가 없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오죽하면 제 동생이 저에게 저주받은 낚싯꾼이라 하겠습니까?
멀쩡하던 날씨도 제가 맘먹고 나가면 흐려지고 비오고 마른하늘에 날벼락 때리고, 철수하려고 걷으면 다시 맑아지고, 계속 안가고 버팅기면 갈때까지 지*랄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제 고향이 포항인데 가끔 고향 가면 바다낚시도 합니다..근데 제가 가면 폭풍주의보니 태풍이니 하면서 날궂이를 하네요...대체 이게 무슨 조화입니까?
언젠가는 왠일로 날씨가 좋은 겁니다..손맛, 찌맛도 보고요..야 오늘은 희망있다 생각하고 진지모드로 잠입..근데 한 조사님이 밤늦게 제옆에 도착하시더니 대뜸 가스등을 키시지 뭡니까? 뭐하나 보고있는데 그분 혼자 가스등을 이리 저리 만지시더니 불을 붙였는데 그게 확 번지는게 아닙니까? 부탄가스통에서 불 확 나는거 아시죠? 깜짝놀라 제가 "아저씨, 빨리 끄세요" 외쳤지만 그분은 새로 구입한 가스등이 아까운지 어찌할 바를 몰라하시던군요..그러다가 그분 도저히 안되겠는지, 발로 차서 물에 골인!!근데 가스가 불이 붙으니 물에서도 계속 타더만요..그런데 결정적인 것은 그 가스등이 가스가 세어나오는 힘에 의해 옆으로 전진하면서 타는데 제 낚싯대 다 타는줄 알았심다..낚싯대 타들어가고 , 줄 끊어먹고, 찌만 둥둥 떠있고 난리도 아니더군요..사태수습 대충하고 봤더니 그 조사님 벌써 도망가시고 안 계시구요..
또한번은 물어물어 어렵게 어렵게 찾아간 저수지, 조용히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하룻밤 보내야겠다 생각하고 그 산길을 걸어서 짐 내리고(차가 진입못해서 3번 왕복) 온몸이 다 젖고 겨우 진지구축, 그래도 하나도 힘든줄 모르겠데요..이제 그 님만 만나면 되겠다 싶은 생각에 저녁먹고 잠시 휴식에 젖어 밤낚시에 승부를 걸려는 순간, 갑자기 시끌시끌...이게 뭔 소린가 봤더니 왠 놈들이 떼거지로 저수지를 걸어가는 겁니다..뭐여?~~군부대 훈련나왔답니다..젠장...가지도 않습니다..기합받고 오리걸음하고 생쑈를 합니다..웃기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구,,암튼 먹으려고 싸갔던 간식거리 다 군인아저씨들 주고 다시 철수...
암튼 낚시다니면서 이래저래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내가 어복이 없는건가? 아님 재수가 없는건가? 헷갈립니다..
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님 못지 않습니다.
3년째 월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줄창 다니기만 합니다.
주위조사들이 저를 멀리 합니다.
같이 가면 잘 나오던 못도 그날은 조용합니다. 한 두번이 아님니다. ㅜ.ㅜ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혼자서라도 다님니다.
언젠가 만날 그님을 위해....
근데 님은 국방부까지 방해공작을 하네요. 심하긴 심하네요 ^^
진작 물어보시지....
나는 낚시가서 일단3대 정도 낚시대 폅니다 3시간정도 낚시 합니다
그래도 입질이 없으면 가방에서 그라스받침대5절을 꺼냅니다
팔걷어 붙치고 수초밀생지역을 골라서 인정사정 없이 내려칩니다
그러면 수초가에있던 붕어들 놀라서 기절합니다
이때 뜰채로 떠내면 됩니다 낚시터에 이렇게 소문이나면
다음에 낚시가면 그저수지에 원로붕어들이 모여서 회의가 열립니다
그다음부터 말안듣는놈 중자부터 알아서 내보냅니다
항상 뜰채를 가지고 다니면 됩니다
대략 난감입니다.
앞으론 좋은일 많이 있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