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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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답변] 이럴때 여러조사님들은 철수하시나요?
이런저런 핑계로 기어코 경산으로 달립니다.
두어곳돌다 곧 어두워질것같아 용성의 작고 아담한소류지에 부랴부랴 짐을나르고
상류에 뻘물이 차서 무넘기옆 바위위에 점빵을 차립니다.
새우,콩,옥수수뷔폐를 차려놓고 캔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담배를 태웁니다.
비가오긴하지만 1000평 소류지가 나만의 공간이라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런여유도 잠시 30분쯤후 뒤쪽 풀숲에서 뭔가 부스럭거려 고양이인가 했는데
생각할 겨를도없이 갑자기 뭔가가 뚜그덕 뚜드덕 발굽소리를내며 제 바로뒤를(1미터정도)
지나 상류쪽으로 달리는 겁니다.
이내 개구리가 순서대로 퐁당퐁당 물속으로 들어가고 푸~푸~ 철퍼덕 철퍼덕
앗 멧돼지다 순간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자기영역에 들어온 불청객이 싫은지 짜증부리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곤 조용해 졌지만 왠지 바로 뒤에 떡하니 버티고 있을것같아 숨소리도 죽이며
오만가지 생각이 오갔습니다.
철수할까 아냐 와이프가이예길 들으면 낚시 더 못가게하겠지?
사나이가슴에 한번죽지 두번죽나 그냥하까(왠 만한사람보단 간이 큰편임^^)
철수하자니 비는 부슬부슬오고 요즘낚시안된다고 널어놓은대들하며 이래저래 널부러져
있는 짐들을보니 한숨밖에 안나옵니다.
조용히 있으면 헤꼬지야 하겠나 경사바위위니까 발로 차면 발굽이라 안 미끌어지겠나
도저히안되면 물로 뛰어내리지 온갖 상황과 생각을 정리하고 죽기로 결정
근데 그후가 더 짜릿한 시간이 었던것같습니다.
영화 어거스트 러쉬의 천재 음악소년이된것처럼 평소에 안들리던것들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파라솔에서 떨어진물이 쓰레기 비닐에 떨어지는소리 낚시가방위에 떨어지는 소리 흙위에 떨어지는
소리 바위위에 떨어지는소리 낙엽위에 떨어지는 소리 바람에 풀들이 스치키는소리 살며시 뭔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들이들리는데 공포영화나 놀이기구보다 스릴있데요.
비가와서 그런지 약간 춥기도하고 가끔 고라니녀석 우웨액,우웨액 구토까지 해주고 오시라는 붕순이님은
오지도 않고 새벽이 오네요.
만물의 영장인 내가 대자연앞에 한낮 미물에 지나지않음을 깨닫게해준 조행이었던것 같습니다.
늘 안출하시고 혈압있으시거나 심장안좋은 분들은 철수하시는게 좋을듯합니다.
허접한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498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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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냥 찌만 바라보다 날 밝아서 후다닥 짐싸서 철수 했습니다...
홀로 출조가 좋긴하나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 든든한 조우와 함께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