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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바람과의 싸움
첫날(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때는 2009년 12월 기축년의 마지막 달의 첫 번째 금요일(4일).
2주전부터 계획하던 남도행을 실천에 옮기는 날입니다.
난생 처음 가보는 무안에 도착하여 무안 서해안낚시 가게에 들려 이것저것 사고
6명이 모텔로 갑니다. 새벽 5시에 새우와 지렁이( 이 지렁이 엄청큽니다.
10호 바늘에 3마리만 끼우면 바늘이 덮힙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샀다는거...
1인당 5통씩 총 30통....이 중에서 반은 도초도로 간 바람난붕어가 가져 감)를
사고 포인트를 안내 받아야 하므로 새벽 5시에 다시 오기로 하고 우린 모텔로 갑니다.
모텔에 도착하자마자 초록찌가 체한 것처럼 배가 아프다고 하여 바늘이 없어 커튼에 꽂는 뾰족한 침으로 첫입질
이 손가락을 따줍니다. 거의 생살에 구멍을 내는 듯....
배는 여전히 아프다고 하고, 20분쯤...초록찌가 어디선가 바늘과 실을 주워옵니다.
조금만 더 일찍 주워왔으면 고통이 덜 했을텐데...ㅋㅋㅋ
새벽 5시 밖으로 나와서 보니 아흐....바람이 태풍이고 엄청시리 춥습니다.
6시 30분 첫배를 타기 위해 정암 선착장으로 달려가 보니 역시나 배가 뜨지 않고
대기 중입니다. 9시 넘아가자 다행히 배가 운행을 시작합니다.
배에 오르니 아...이건 뭐 바람이...무지막지하게 불어댑니다.
20분간의 운행 끝에 임자도에 도착, 배에서 내려 보니......갑자기 후회가 막 듭니다.
난, 뭣땜시 여그까지 왔을까? 대여섯 시간의 장거리에 단 1분도 못자고...죄다 눈은
충혈되어 있고, 마음도 심란한디....저 눔의 바람이 아예 기름을 붓는구나...
둘째날
2편 바람과 추위와의 싸움
오전부터 밤 12시까지
임자도에 도착하여 안내 받은 수로를 찾아봅니다.
선착장 근처의 수로....마을 중앙의 수로....그리고 대성해수욕장 근처와 냇가저수지 근처의
수로들....아직 뗏장이 그 푸르름을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 멋진 소류지와 수로들이
지천으로 있었으며, 택시 기사분은 약 150여 마리로 추정되는 고기들을 살림망에 가두어 놓고 있었습니다.
씨알요?............5치가 최대...ㅋㅋ
우린 선착장 근처의 "막힌 수로"에서 낚시를 하기로 하고, 각자 마음에 드는 포인트에
대를 편성합니다. 바람난붕어와 희낚은 제방근처에서 같은 수로에서 여명, 첫입질, 수초사이, 초록찌는
바람이 조금 덜 타는 곳에서 각자 대를 폅니다.
그리고 저녁으로 갈수록 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결국 첫입질의 텐트 폴대가 부러지고....
캐스팅은 그야말로 10번 한 번 성공하고, 공중에 떠있는 봉돌을 잡기가 왜이리 힘이 드는지...
25칸이 바람때문에 그렇게 무거울수가 없습니다. 바람맛은 톡톡히 본 듯.
시간이 깊어져서 저녁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본래 식사는 먹거리를 준비, 해 먹기로 하였으나 바람과 추위때문에 감당이 되질 않아 아예
먹거리 준비를 하지 않고, 7끼니를 모두 사서 먹기로 했습니다.
남도 음식이 입에 잘 맞습니다. 반찬 가짓수도 많고, 국물도 시원하고...가격도 저렴합니다.
저녁을 먹은 후 다시 포인트로 돌아와 보니....바람이 장난도 아니고, 추위도 장난이 아니고
모텔방 하나 얻어 이틀만에 잠을 잡니다.
텔방에서 잘 자고 일어나니 아침 8시.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바람이 안분다!!
해도 뜨고, 구름도 없다!!
포인트로 돌아가서 보니 그 험악한 바람에 텐트와 장비들이 아무(?) 사고없이
잘 버텨주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고맙던지...
지천에 깔린 수로인지라 대만 펴면 낚시할 수 있는 곳이
너무도 많습니다. 누구는 싹다 정리하고 임자도로 이사하겠다는^^
결국 바람난붕어와 희낚총무는 본래 자리를 고수하고, 나머지 네 사람은
이웃한 수로로 옮깁니다. 옮겨야할 장비가 장난 아닙니다.
낚시대 7-8대 다 걷어야죠, 텐트 접어야죠, 받침틀도 걷어야죠, 차에 다시 실어야죠
이걸 다시 새 포인트에서 다 설치해야죠......흐미...
이건 낚시가 재미있는게 아니라 장비 넣다뼀다하는 재미로 다니는 듯합니다.
그래도 날씨가 받쳐주고 있어서 기대는 만땅입니다.
새로운 포인트는 수심이 36대 기준으로 2.2미터입니다. 어제 한 곳은 1미터 내외였는데...
저는 9대를 깔아봅니다. 수심을 맞추면서 지렁이를 달아 던졌더니 바로 반응이 옵니다.
예의 그 3-4치붕어.........
오전 날씨와는 달리 구름도 끼었다가 개었다가를 반복하고 있고, 오후되면서 바람도 세어집니다. 섬에서는 이
바람이 항상...늘....특별하지 않게 부는 바람이라 합니다.
어제보다는 날이 따뜻합니다. 밤낚시할 때 입는 옷을 낮에도 입고 있으니 더울 정도입니다.
간식으로 바람난붕어가 떡국을 준비합니다.
예술입니다. 굵은 멸치로 국물을 내고, 쌀떡을 넣고, 만두와 오뎅을 넣어 끓이는데
대박인건....파와 후춧가로도 있다는거....
계란을 풀어서 넣고, 간을 맞추니 울집에서 보다 훨 맛있는 떡국입니다.
아이스박스에 도대체 며칠분의 식량이 들어 있을까? 전쟁나도 절대 굶어 죽지느 않으리라는 것을 장담합니다..
안면도에서 먹오 본 사람들은 그 맛을 알 것지요.
저녁이 되었습니다. 오늘이 마지막날입니다. 빡세게 들이 밀어야 합니다.
게다가 젊은피(초록찌, 희낚, 수초사이)대 오래된 피(여명, 첫입질, 바람난붕어)의
내기가 걸렸습니다. 다음날 연포탕과 뻘낚지 내기. 최대어로 승부보기
9대 올 지렁이에서 올 새우로 교체합니다.
물이 차고, 채비는 그냥 여름날의 채비 그대로입니다. 새우 입질이 딱 두마디 올립니다.
낮에는 서너마디 올리더니 해가 떨어지니 입질이 약해집니다. 6치가 나옵니다.
흐미...너, 정말 반갑다...이후 7치...8치...가 나오더니...턱월이라고 착각한 9치가 나옵니다.
첫입질도, 수초사이도 지속적으로 입질을 받아 8치급으로 잡아 냅니다.
초록찌도 생전 처음 새우로 입질을 받아 8치급을 걸어냅니다.
마릿수는 초록찌가 장원입니다. 열 두어마리...
도착하던날 날만 좀 받쳐주었으면 훨씬 좋은 결과가 나왔을텐데...아쉽습니다.
입질 뜸해지길래 새우 머리를 눌러서 쓰다가 나중에는 머리를 벗겨내고 사용하니
입질이 빨라집니다. 새벽 4시 넘어 의자에 앉은채로 잠이 들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7시가 넘었습니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물이 출렁이는 바람에
약한 입질을 보기가 어려워 3대만 남기도 다 걷습니다. 역시 두어마디 입질에
7치 하나 걸어내고...철수 준비를 합니다.
조과를 모두 모아보니 한 30마리는 되는 것같습니다. 그런데 씨알이 좀 부족했습니다.
33센티 한 마리외에 준척급(7치에서 8, 9치급) 30마리....
임자도를 나와 급한 LPG부터 먹여 주고 우리도 연포탕을 먹으러 갑니다.
된장을 풀어 무와 함께 오징어를 넣은 단순한 것인데 맛이 아주 시원하고 담백한게
좋습니다. 산낚지도 질기지 않고 맛있더군요. 젊은피 잘 먹었습니다.
이상으로 임자도 조행기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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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이 함께 다니시니 재미있으시겠어요.
부럽습니다.
늘 안출하시고 늘 변함없는 우정 유지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