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이 낚시터를 가는 이유는 무얼까?
당연히 물고기 잡으러 가는 것이다. 이런 것을 우문현답(愚問賢答)이라고 하는 걸까? 최근들어 낚시꾼들도 여우가 되어간다. 보편적으로 출조전에 좋은경치보고 머리식히고 고기 잡으면 좋고....라는 등식의 낚시출조에서 이제는 "그 낚시터 가면 고기 좀 잡을까?" 짱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낚시터를 선정하여 출조한다.
그러나 직장인의 비애라고나 할까? 주말에 대부분이 손맛을 못 보고 오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적어도 10년전에는 유료터에서의 "꽝"은 그리 흔하지 않았다. 이유는 고기 방류량이 매우 후했기 때문일 것이다. 10년전에 kg당 2,500하던 것이 지금은 7,000원 돈이다. 입어료는 30,000원으로 단단히 용접을 해 놔서 올라갈 엄두를 못내고 있다. 낚시꾼들이 생각하는 입어료의 심리적 마지노선이 30,000원이라는게 정설이다.
만약에 진실되게 고기 방류를 늘리고 40,000원 받는다고 하면 그 낚시터는 3개월도 못가서 다시 입어료 내리고 방류량을 조절 할 것이 확실하다. 낚시업계 종사자들의 의견은 10년전처럼 방류를 하려면 입어료를 적어도 60,000원은 받아야 한다고 한다. 최근들어 두드러지는 것은 방류량이 치솟은 고기값을 반영하듯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낚시꾼들이 유료터에가서 꽝칠 가능성이 현저하게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심지어 무료터(노지)에 가나 유료터(양어장)에 가나 똑같이 꽝을 경험 하는 경우가 늘어나자 차라리 무료터에나 가자는 심리가 작용하여 평택수로,화성수로,홍원리수로등에 주말에 낚시꾼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풍선효과로 그만큼 낚시터들의 손님은 즐어든다.
2011년 기준으로 중국에서 수입되는 물고기의 매출액이 700~800억원이였다면 최근에는 1,000억원이 넘었을 것이라는 예상금액이 나온다. 서로 웃자는 소리로 이제는 국내에서 양식을해도 된다는 농담을 할 정도이다. 유료터 사장들이 제일 꼴보기 싫은 낚시꾼은 누굴까? 하나같이 하는 말들이 고기잡아서 자기는 못 가져가도 옆사람 그물망에 담아주는 사람이라고 한다.
잡어터에서 내가 잡은 고기 내맘대로 한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면 안되지 않는가? 라고 반문한다면 진짜 할 말이 없다. 당연히 맞는 말이다. 잡어터에서 그물망이 찟어져라 잡아서 아이스박스나 비닐봉투에 담아서 가져간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부러워 했지만 이제는 낚시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과연 가져가서 뭐하는가? 어죽쒀서 개준다는 사람도있고 동네에 자랑삼아 나눠주는 분도있고 자기네 냉장고를 동물사체 냉동실로 만드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어떤이는 동네 개소주집에 파는 사람들도 더러있다. kg당 2,000~3,000원에 판다고 한다. 10kg만 잡아도 입어료는 건진다. 이건 낚시꾼이 아니라 어부라는 표현을 쓰고 낚시터에서 문전박대 당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고기를 가져가는 가장 흔한 이유가 약을 내린다는 것이다. 보편적으로 약을 내리려면 20~25마리 정도면 된다. 그이상 가져가도 남아서 개소주집에서 버린다고 한다. 낚시터운영도 안하는 내가 왜 이런글을 써야 할까? 이유는 낚시터도 살고 낚시꾼들도 살자는 취지에서 글을 쓰는 것이다. 근래
에는 이벤트(딱지탕)하는 손맛터들이 줄어 손맛터들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남양주에도 손맛터에서 잡어터로 바꾸는 낚시터들이 꽤 있다. 그런데 방류량은 개장초기를 빼고는 평소 방류량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 와중에 고기들은 계속 빠져나가고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는 낚시터들은 방류량이 줄어들고 그 낚시터 찾은 낚시꾼은 손맛도 못보고 아침에 자신의 낚시터 선택에 후회의 눈물을 머금고 집으로 돌아온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자본력이 없는 낚시터는 퇴출되고 자본력이 있는 낚시터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면 할 말이 없다. 그것은 기업과 기업에 관련된 말이다. 낚시터도 기업으로 보면 그말이 틀리지는 않지만 낚시꾼들과 낚시터의 관계는 그런 냉정한 관계가 아닌 좀 더 인간적인 끈으로 연결되었다고 볼 수있다.
예를들어 낚시터들이 줄어들어서 수도권에 몆개없다고 한다면 한 3개월만에 질려버릴 것이다. 여러곳에 낚시터가 있어 입맛에 맞는 낚시터를 찾아가고 그 낚시터에서 대박치면 자신의 선택에 감동(?)하며 사는 낚시꾼들이다. 잡어터들의 고기가 빠져나가고 그 고기를 자금력때문에 채우지 못하는 미자립낚시터들이 늘어난다면 낚시꾼들에게도 도움이 될 게 하나도 없다.
똑같은 입어료를 내고 입질과 손맛을 못본다면 그 또한 낚시꾼들에게도 손해로 돌아 오는 것이다. 대부분의 낚시꾼들이 고기를 가져가지 않는다. 그러기에 고기값이 10년전에 비하여 올라도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낚시꾼은 지구가 쪼개지더라도 옆 낚시꾼에게 동냥을 하던 자기가 잡든 10~20kg의 고기를 꼭 손에 들고 나가야 만족하는 낚시꾼들때문에 대부분의 낚시꾼들이 피해를 본다고 생각한 적이 없던가? 한번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꼭 필요한 량만큼 가져가고 다시 와서 손맛보는 개념의 낚시꾼들이 늘어난다면 1년동안 중국에 1,000억원을 퍼주는 국부유출을 어느정도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낚시터도 낚시터운영자의 소유물이 아닌 무료터(노지)처럼 보호해야 할 공용공간의 개념으로 바뀌어야 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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