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친우와 비좁은 덕(좌대)를 타구 앉았는데
우리보다 좀 깊은곳(하류쪽)의 덕(좌대)에도 한쌍의 남녀가
낚시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그런데 이상한일은 여자가 번번히 "올려요! 지금올려요!"
"쯔쯧, 좀 늦었다니깐"하는 말들은 꽨나 소란스럽게 읊어대는 거였다.
내가 소리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구 있는데 이친구가 무사무념할수 있겠는가,
여자가 "또 올린다! 올라왔다닌깐.."하며 애가 탈때마다 이친우는 맞장단질을 했댔다.
" 음마! 또 염병허네! 제 서방이 다보는데 말이여 기집년이 못났다고 깡알대?
깡알대지말고. 물속으로 기어들어가서는 지가 지렁이를 물어주면 편하겠구먼,
안그러냐, 바보야?"
여인으 내친구의 화뿔돋힌 소리를 들었음인지 좀더 낮게
'올려요! 또올려요!"를 연발 하는가 하며, 어쩔때는 남자의 등줄기를 탁탁 때려가면서,
"올려요"란 소리를 대신하곤 했다
'칭구야, 퀴즈 한문제 낼게 풀어봐라잉, 만약에 말여 내가 저런 계집년헌테
장개를 갔다면 결과는 으찌께 됐것냐..?"
"-- 글쎄다....."
"글씨?~ 에키 자슥! 그런 대갈통으로 낚시는 으찌께 하나?
야 간단 하잖아! 내가 자살을 했든지, 아니면 내가 지집을 쥑여 뿌렸든지 둘중 하나제잉~!"
숨가쁜 여인과는 달리 남자는 무척 태연한 편이었다
다소 답답하리만큼 늦은 동작으로 낚시줄을 잡아 참선한는 도승처럼
한치 동요하지않고 미끼를 달아서는 던지곤 했다
나는 속으로( 저만큼 침착한 분이라면 방정 떠는 여편네에게 핀잔을 줄만도 한데 왜 그냥 놔둘까?)
생각하며 남자를 나무래고 있었다
그날의 조황은 파죽지세여서 ( 떡밥 ,지렁이 가리지않고 먹었줬다!)
그여인의 "올려요!" " "채요!" "가만계세요, 내가 줄을 잡아줄께요~!"
하는등의 경망한 입버릇(?)은 끊일줄 몰랐다.
만초롱이가 돼어 귀가 할려고 우리가 배를 불렀을때
그한쌍의 남녀도 장비를 걷어놓구 배를 기다리구 있었다
돌라가는 배속에서 , 나는 무심코 남녀를 홀깃 거렸는데
여인의 얼굴은 "내가 언제 그런 방정을 떨었더냐" 싶게
퍽 곱고 정숙한 30대 후반이었고 남자는 짙은 색안경으 쓴채
발밑만 내려보고 앉았는데 40대 초반쯤 됐을까..
잠시후 한눈을 팔고있는데 나의 옆구리가 아프게 부딪치며
친우의 타는듯한 낮은 속삭임이 귀전을 간질거렸다.
"어이, 저눔 봉사여,봉사!"
나는 봉사란 말에 두눈을 곧추떴다,
남자는 푸욱 꺼진 눈두덕을 떨며 가끔 그의 얼굴을 보여주고있었다
(낚시를 배운뒤 눈이 멀었을까? 아니면 장님이 낚시를 시작한걸까?")
하는 부질없는 자문에 답할겨룰도 없이 나는 꿈속에 호수로 걸어 나오는 기분이었다,
그말많던 칭구도 무슨일인지 한치의 동요마져 잃었다
저수지의 봄날은 비감의 어룡이 한점 되어 지금도 캄캄하게 자라고 있다

한치 앞을 볼수없으니
거참~
마음 한구석이 찡~~~
알고보면 다 사정이 있고
또 함부로 못할일도 많지요.
참으로 좋은 글입니다.
두고 두고 곱씹을 참으로 좋은 글입니다.
삶이란 게 참...
좋은글입니다...
씁쓸하네요.
나의 경망했던 기억을 되짚어 보게 되는 글입니다.
보이는게 전부가 아닐수 잇습니다
참 마음이안타깝네요
예전낚시기억이 있어서 부인을대동하신 그 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