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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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험 있으십니까??

장자골조사 IP : 82b6b5c21635118 날짜 : 2017-12-25 23:00 조회 : 15722 본문+댓글추천 : 6

작년 어느 여름 날의 일입니다.

매번 가는 수로에 낚싯대 하나 들고

짐을 줄이기 위해서 위생봉지에 집에서 글루텐 게어서

물 한병 달랑 들고 낚시를 나갔습니다.

이곳 수로는 해가 지면 입질이 오는 터라 낚싯대 한대로도

충분히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해가 넘어 갈랑 말랑.. 두분의 조사님이 오십니다.

낚싯대 한대로 하고 있으니 옆에 바짝 붙이셔서 여기가 좋겠다..

라고 하며 낚싯대를 다대 편성 하시더군요

수심 1m도 되자 않는 유속이 조금 잇는 곳에서.. 채비를 보아하니 옥내림 채비였습니다.

어차피 남의 일에 신경을 크게 쓰지 않는터라 입질만 기다리고 있는데

떨어진 두분의 대화소리가 크고 시끄러워 신경이 쓰이더군요..

이 수로는 옥수수가 밤에는 안먹히는 장소 입니다. 왜 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해가 떨어지고.. 기다리던 입질이 점잖게 쭈욱 쭈욱 올려 줍니다.

계속 챔질해서 고기를 잡아내고 잡은 고기는 바로 방생합니다.

옆에 계시던 분이 저한테 옵니다.

"미끼는 뭐 씁니까."

"예, 글루텐 씁니다."

그러자 뛰어가며 친구분에게 고함을 칩니다.

" 야야 글루텐에 나온다, 미끼 바꿔!!

쿵쿵 뛰어 가니 좁은 수로에서 입질이 뚝 끊깁니다.. 하...

그분들도 입질이 없습니다. 어른 한분이 옆에 아저씨에게 가서 말합니다.

어차피 새벽장 봐야 할건데 놀다오지?? 라고 하니

일단 마누라한테 전화한통 하고..라며 전화통화소리.. 다 듣깁니다.

남자라면.. 필이 딱 옵니다. 아, 저 아저씨들..ㅋㅋㅋㅋㅋㅋㅋ

옆에 아저씨가 다가 옵니다.

"총각, 낚싯대좀 봐줘, 우리 두시간만 놀다 올게~

음흉하게 웃으며,, "아저씨 어디 가시게요?? 저렇게 두면 원줄 다 엉켜요."

에이 괜찮아, 두시간만 봐줘.. 그러면서 갑니다

가던길 돌아 오셔서 그럽니다.

"총각, 연락처가 몇번이지?

제가 묻습니다.

"그건 왜요?

무슨 일 생기면 전화하게~

"전 오래 낚시 못해요. 낚싯대 다 걷고 가세요."

라고 하니, 막무가내로 좀만 봐 달랍니다.

연락처를 주고 오만상 짜증나서 인상 쓰고 잇는데 한시간쯤 안돼서 모르는 전화로

전화가 옵니다.

"총각, 낚싯대 잘 보고 있지?

"얼른 안오시면 갑니다.라고 하니

"좀만 놀다 갈게~ 기다려~ 그럽니다.

노래 소리가 들립니다. 하.. 아저씨들 고기 잡으로 와서 고기는 남도 못잡게 하고

두분이선 무릉도원에서 노시는구나..

하...그러고 잇는데 옆자리에서 총알소리가 납니다

딱!

신경을 안쓰려고 했는데 찌가 춤추며 원줄을 다 감게 생겻습니다.

가서 건지니 잉어인줄 알앗는데 붕어입니다. 월척은 족히 되어 보이는데

아저씨들이 미리 펼쳐둔 망태기에 고기를 넣어 줍니다.. 내고기가 아니니깐...

입질 올 시간은 지나고 아저씨들.. 세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습니다.

고가의 낚시 장비인거 같은데 집에 가지도 못하고...마누라는 왜 집에 안들어 오냐고..

아저씨들 전화해도 안받습니다. 대체 뭘 하시는 건지..

한참 뒤에 아저씨들 흥얼 거리시면서 등장 합니다.

제게 고맙단 말도 없습니다.

"왜? 벌써 가려구? 한잔해 한잔해~~

좀 잡앗냐고 묻길래 못잡앗다라고 말씀 드리고 집중합니다.

아저씨들이 오늘 저녁은 뭔가 아쉽다는둥.. 이동네는 물이 구리다닌둥

오만 소리 다 합니다.

그러고 저는 집에 왔습니다. 다음날 회사에 출근하여 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어제 저녁에 전화 하셨던데 누구십니까??라고..

전혀 기억을 못하시는 아저씨..

설명을 드리니 ㅋㅋㅋㅋㅋ 기억이 안난다며 웃으십니다.

낚시 오시기 전에 술을 많이 드시고 오셧다며.. 붕어 고맙다고 하더군요

우리 월 님들, 다들 낚시 가서 낚시만 하고 오시죠??



올 겨울 유난히 춥습니다.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 봄에 다들 덩어리들 하세요.


이상 세명의 자슥들을 델고 장난감 백화점가서 탈탈 털리고 멘탈까지 털린 효정이아빠 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추천 6

1등! 허큘레스 17-12-26 05:22 IP : 24bd783b7bcec08
ㅎㅎ 저두 비슷 한 경험 있습니다.
아침에 낚시대 맡겨 놓고 오후에 오시는 분
제 낚시대보다 모르는 사람낚시대에 고기 더 많이 걸려서 배 아픔 ㅋ
추천 0

2등! 장자골조사 17-12-26 13:26 IP : 84f1d917873f1c5
ㅋㅋㅋㅋㅋ
에혀 고기잡는것보다 구수한 썰이 재미있었네요
추천 0

3등! 붕붕바라기 17-12-26 14:33 IP : a47b40822c7ec47
ㅎㅎ 애를 먹여서 그렇지 썩 나쁜사람들은 아닌것 같습니다.
추천 0

장자골조사 17-12-26 22:36 IP : 8ccb6bfb30b9820
ㅋㅋ그런가요?

그분들도 뭐든 즐기러왔을테죠
추천 0

잠시의행복 17-12-27 19:05 IP : a0d819de5a6168c
그분들 집에 전화하시지그랬어요.
다시는 낚시 못다니게말에요.
글을 재미있게보았지만, 당사자인 장자골조시님은 화나겠습니다.
새해에는 복이 덩어리로 오시길바람니다.
추천 0

장자골조사 17-12-27 19:08 IP : d19133f987dbf1e
잠시의행복님 댓글 감사합니다.
새해에 큰덩어리로 진한손맛
보세요^^
추천 0

안소영1985 17-12-29 18:36 IP : e9581d203f4c3c1
잘 웃고 갑니다
추천 0

장자골조사 17-12-29 20:06 IP : 6628d66ba271797
안소영님 댓글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추천 0

달과별붕어 17-12-30 20:31 IP : ee44965f54fc91a
재미난글ᆢ
덕분에 잘읽고갑니다
새해도 대박나시길ᆢ
추천 0

장자골조사 17-12-30 22:07 IP : 3343fdec02396d1
달과별붕어님 댓글 감사합니다.
이제 곧 새해 입니다.
좋은일만 있으세요^^
추천 0

대붕대박 18-01-01 15:11 IP : bcf2660b84bade5
웃고 갑니다
추천 0

장자골조사 18-01-01 16:47 IP : dfe8abd0903057a
대붕대박님 안녕하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올해도 좋은일 많이 있으세요
추천 0

II월척특근II 18-01-05 04:27 IP : fc7bbbcbc06d024
ㅎㅎㅎ 웃기네요 ㅎㅎ 무릉도원이라..
추천 0

장자골조사 18-01-05 15:22 IP : 163c77c24af4960
월척특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무릉도원은 2시간이 진리인가요?ㅋㅋ
추천 0

디자이너 18-01-06 10:02 IP : 147af1abe57f88a
ㅎㅎ저도옛날처음낚시 배울적에 입질이없어 한잔하구왔는데낚시대는그대로
있던데요 그때는
대가아주허접한거였어요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추천 0

장자골조사 18-01-06 15:32 IP : 84f1d917873f1c5
디자이너님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낚시장비.. 제 생각대로 생각하고 자리 비우면.. 큰일 납니다.
안전출조 하세요^^
추천 0

쩐댚 18-02-09 23:46 IP : fe022c1ddc080ee
와 글쓴님 인격이 대단 하십니다..

저같으면 그냥 집에 갔을듯.. 마누라가 세상에서 젤 무서운... 저만 그런건 아니죠..?
추천 0

호호씨 18-03-05 11:10 IP : 5f683a777bd3e37
잘 읽고 갑니다.
추천 0

겨울 나기 18-03-20 17:37 IP : ab8090eb468a597
잼미 있네요 감사 합니다. 약간 웃기면서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