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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혹스러운 첫출조

꾼들의낙원 IP : c4b4f3097e9ab37 날짜 : 2020-04-05 15:59 조회 : 4413 본문+댓글추천 : 0

무려 오년 만입니다.

1년이면 강산이 변하는 세상!

하여 5년이란 세월은 꾼의 습성과 기억, 버릇, 채비방식, 포인트 선정, 때와 날을 예감하며 온몸으로 느끼던 붕어향기마저 아무짝에도 느낄 수 없는 초보로 만드는 것이죠.

 

중고장터에서 선택장애를 앓던 꾼은 오프에서 과감하게 내지르기로 합니다.

황토냄새 물씬 풍기던 용품시장은 어느새 밀리터리화, 사막화, 때깔화, 폼생폼사화 되었고 받침틀은 왠만한 컴퓨터 한 대 가격을 상회합니다.

진짜 부르는게 값이죠 ㅡㅡ;;

 

받침틀과 좌대와 장대와 다대편성은 소위 불타는 가격의 전시장을 만들어 세상사 시름을 잊고자 물가에 나온 꾼들을 또 한번 욕심의 도가니탕에 빠지도록 유혹합니다.

 

덜커덩 대물이 아니라 차량에 다 싣기도 버거운 낚시용품에 치이며 나오지 않는 붕순이의 마중을 애타게 기다리며 찌불을 밝히는것입니다.

 

그럼 5년만에 돌아온 꽝조사는 오죽하겠습니까!!!!!

그저 여인의 향기가 스며든 대라 여긴 록시를 주섬주섬 구매하고 5년 전에 머물러 있는 꾼에게 생소한 난로 '검탱이(손잡이만 빨갱이)를 어색하게 사들고 트캠의 누리끼리한 색상에 익숙해 하며 2절 받침대에 낯설어하며 금장 섶다리에 안도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꾼  ㅠㅠ

 

다들 시즌이 다가왔음을, 무조건 평지와 연밭으로, 손맛을 보기 위해 달려가는데 5년만에 출조가 준계곡도 아닌 계곡에서 똥바람과

그보다 더한 말뚝과 4월의 된서리에 밤새도록 떨며 ㅠㅠ

 

 

''젠장할 왜 낚시를 다시 시작한다고 했던가! 후회막급한 첫날밤이 그리 흘러감에, 온몸은 피로에 쩔고 눈은 퀭하고 하룻밤 사이 거지꼴의 몰골은 그때나 지금이나 꽝조사의 오명을 벗어날길이 없음을,

 

낚시도 역시 적응력????

 

아무래도 노숙을 할수록, 밤을 지새울수록, 찌불을 밝히며 저수지에 말뚝을 박을수록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5년만에 날초보가 된 조사를 붕순이가 어찌 마음을 허락하리오

다시 하루가 멀다하고 물가로 나가야 받아줄 연민의 정조차, 멀어진 거리임을,

 

그래서 첫출조는 언제나 어려운 것임을.......

 

 

다시 물가로 나와 솔직히 곤혹스러운 첫날밤을 뜬눈으로 보냈습니다.

미스 엘레강스 진 붕순양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자욱한 물안개와 된서리로 소박맞고 돌아와 눙물을 흘리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ㅠㅠ

 

 

(사진 몇장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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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오지랖퍼 20-04-05 16:08 IP : efd7d180ee863eb
곤혹스러운 고행의 길로 돌아오심을 축하합니다. 장비는 본인이 편하면 그만입니다 좋은 인연 많이 만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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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꾼들의낙원 20-04-05 16:12 IP : c4b4f3097e9ab37
튜닝 끝 순정으로 돌아왔네요. 오지랖퍼님^^ 그땐 분명 옥내림이었는데 다시 전통바닥 낚시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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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콜트8811 20-04-05 16:17 IP : 31c99236b3ce133
오지라퍼님 말씀이 맞습니다

내가 만족하면 그만인듯싶습니다

어제 바람이 심하긴했죠ㅠ

전 텐트도없습니다 ㅋㅋ

여유있게 즐기시는게..다음출조하실때

붕순양이 꼭 나와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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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들의낙원 20-04-05 16:21 IP : c4b4f3097e9ab37
콜트8811님 응원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너무 흥분한 탓인지 배앓이로 밤새도록
텐트 안에 시원하게 방귀를 끼었습니다. ㅡ.,ㅡ
붕순양은 아마도 더럽다고 혀를 찾을 겁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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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꼬쟁이 20-04-05 17:09 IP : 38bc689104c3253
낚시란?
꼬기 밥주러 다닌다.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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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뜯는범 20-04-05 17:10 IP : ef152ea3b2261f9
몇 년 못보던 얼굴이라 붕순이가 낯가림을 하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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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없는붕어 20-04-05 17:59 IP : 233fad7044af5dc
붕순양들을 물로 보시다니....
5년동안 외도? 하셨다면 2배의 기간은 지나야
붕순양께서 얼굴을 보여 주실껍니다.

저한테 왜이러시냐 구요?
반가워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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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꽝내일도꽝 20-04-05 19:01 IP : c7e5edd1d074234
그러면서도 하는게 낚시 아닌가요?
내가 붕어를 낚는지 붕어가 날 낚은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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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장4078 20-04-05 19:28 IP : de752446669df53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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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민빠♡ 20-04-05 20:03 IP : ea0b939571db719
간밤에 많이 추우셨을텐데..
하필 5년만의 첫출조일이
바람 많이 불고 추운날 선택을
하셨네요.
밤새 고생많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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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들의낙원 20-04-05 20:09 IP : 928193e4da18e9c
대꼬쟁이님 ^^

밥을 너무나 늦게 준 탓인 것 같습니다.
밥 주는 방식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ㆍ
찌만 잠기면 저절로 배식이 되는 줄로 지금껏 저는 알았네요.
ㅡㅡ;;


풀뜯는범님

아마 월척님들 중에서 얼굴로는 가장 잘생겼(?)을 겁니다.
다들 저를 보면 생기다가 만 얼굴인데 잘생겼다고 합니다.
얼굴이 험상궂어 두번은 쳐다보지 않네요 ㅠㅠ



대책없는붕어님!!!

정답입니다.
초저녁 반달은 시도때도 없이 얼굴을 보여주었는데 자동빵
붕어는 물소리만 들려주고 중간에서 끝내 달아났습니다.
느낌상 빨래판이라고 치켜세우고 7치, 8치라고 사실을 밝힙
니다. 밤새도록 그것이 끝이었고 말뚝공사를 서리 맞아가며
했습니다. ㅠㅜ


오늘도꽝내일도꽝님!!

장담하는데 다음번에는 꼭 만날거예요.
제가 딴 복은 몰라도 어복 하나만큼은 타고 났다고 경기이남
에선 소문났거든요.네네 착각도 유분수죠--;; 지 혼자만 소문
내고 다닌답니다. ㅋ



김대장4078님

수고는 아니구요. 제풀에 제가 나가리 된 케이스지요.
낚시 단련된 꾼들을 아주 쉽게 생각한 탓이죠.
스포츠 선수가 시합을 준비하며 체력단련을 하듯
우리 낚시꾼은 날밤까기 단련을 연중무휴로 해야함을
이번 출조로 뼈저리게 느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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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들의낙원 20-04-05 20:13 IP : 928193e4da18e9c
♡규민빠♡님

그래도 30분 가량만 잤고 덜덜덜 떨면서 저수지랑 눈싸움
오쟈게 했기에 다시 그 곳에 가고 싶지 않다고 잠재의식에
새겨넣는 알짜배기 특훈이었습니다.^^

그 못에 고기없다~는 말 찍어먹어 보고야 알았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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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율 20-04-05 20:45 IP : a1c8f149bb9289e
아웅..
오년만에 개시 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험한날을 골라 개업하셨으니 ..
다음 출조는 전혀..걱정 안되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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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 20-04-05 20:46 IP : bbdf32fd6e95ff5
역시 꾼은 물가에 있어야

하는게 맞는것 같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추천 0

붕어웬수 20-04-05 20:59 IP : 6b54ae79fbb633f
잡혀도 그만 안잡혀도 그만
낚시를 힐링한다 생각 하시면
장비에 연연 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저는 옛날거 순정을 좋아 해서
낚시대는 80년대거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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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만물어봐라 20-04-05 21:28 IP : 15e19867d5071ec
어젠 다시 겨울이 온줄 알았음돠ㅠㅠ
바람에 서리에......
이글루에 덮개까지 했네요
고생하셨습니다 (ㅡ ㅡ;)
저도 어젠 쉴걸 후회 막급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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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사™ 20-04-05 21:34 IP : 9f91818d6541294
낚시도 유행을 많이 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 여전히 2000년대 중후반에 머물러 있습니다.^^;
추천 0

편백1 20-04-06 00:13 IP : 25ebe83fe37a14e



초창기 섭다리로 아주 자~알 버티고 있네요ㅎ
어젯밤 조과 자랑질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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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들의낙원 20-04-06 02:19 IP : 928193e4da18e9c
초율님!!!

험한 날이 맞나 봅니다.
댓글 달다 일어나보니 현재시간 2시네요.^^
와~아 피곤하긴 피곤했나 봅니다.

연안님!!!!

네 장비를 구입하고 세팅까지는 아주 설렜네요.
근데 난로를 켜도 온몸으로 느껴지는 한기가 밀려오자
왠 사서 고생, 후회가 밀려왔네요 ㅡㅡ;
그래도 그 과정들이 좋았습니다. ㅋ


붕어웬수님!


애착과 손맛은 굳이 새것이 아니라는 말씀 공감합니다.
고기를 잘 잡고 못 잡고의 문제가 아닌
역시나 낚시를 끝낼 때 주변 뒷처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리만물어봐라님

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
낮에 더워도 참 덥네 했더니 바로 새벽에 기온이 끝장나게
내려가더군요 ㅡㅡ;;
담요를 차에 싣지 못한 것을 후회했을 지경이니까요.
그래도 이런 경험이 차츰 노하우가 되겠죠.



이박사님!!!!

장비의 변화는 유행과 제조사의 상업적 경쟁심리 자극인듯
합니다. 덕분에 낚시인구의 저변은 확대되었지만 온통 낚시
터가 몸살을 앓게 된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낡은 것이 반드시 버려야할 것, 나쁜 것이 아닌데 말이죠.

늘 건강한 낚시 하시길 바랄께요.



편백님ㅋ


답을 아는 당신, 연밭으로 떠난 당신,
백점 만점에 천점입니다. ^^
평지와 연밭이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클때 정답이니까요!!!


전 그럼 다시 꿈나라로 출발할께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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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도사™ 20-04-06 10:37 IP : 3d9392b5a42d60b
그새 꾼들 등골휘게만드는 장비들는 다 셋팅하셨네요
5년만에 외출...의미는 남달랐겠습니다

앞으로도 안출하시고
담번에는 미스월드급 붕순양 상면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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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와춤을 20-04-06 11:25 IP : 12226e50f913e3e
그노무 봄도다리에 빠져 어언5주째 바닷가에서 2박 노숙 조과는 처참!

주말마다 바람은 왜 그리부는지

지난 토요일은 너울에 텐트까지 수장 새벽2시에 이사를 하는 수모를 당하고

다신 바다로 안가기로 다짐을 했지만

모래 덮어썬 장비 청소하다보니 또 도다리가 아른 거리네요 ㅠㅠ


장비도 기본으로 갖추셨어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다가~~~~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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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들의낙원 20-04-06 20:24 IP : 240cf640232ff0d
대물도사님^^

네 빨래판 한수하도록 엄청시리 노력하겠습니다.

붕어와 춤을 선배님!!!

봄도리를 잡으러 바다로 가셨군요.

바다가 민물보다 덜 상한다고들 했습니다.
민물은 음기가 강하고 바닷물은 양기가 강하다나 뭐라나
암튼 떼깔 좋은 싱싱한 도다리 가득 낚으실 물때를 맞추
시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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