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줍던날
짬낚하던 장소에서 해가 떨어지고 스마트케미에 빨간불이
보였다 안보였다 할쯤
마을길로 오토바이 한대가 올라옵니다
두명이 내리더니 지네들끼리 쏼라쏼라 하시더니
얗은 물속으로 막 들어갑니다
보름달과 어귀에 있는 가로등 불빛으로 보아
외국인 노동자 두분께서 휘리릭?을 시전하구 계시더군요
평일인데 낚싯꾼은 당연히 저 혼자였지 말입니다
입질이 없었다면 가만 있었을텐데
반주로 먹은 금복주가 화근?을 일으킵니다
"마~ 여기 사람 있는거 안비나? 외국에서 돈벌로 왔으면
문화도 배워야 될꺼 아이가? 으이?"
(1도 안틀리고 소리 쳤습니다)
휘리릭 휘리릭 물장구 치던 두분 잠시 조용하더니
"뭐라카노?"하시믄서 다시 휘리릭을 시전하고 계시더군요
엥? 한국 사람인가? (이늠의 판단력;;....)
두분? 아무렇지 않게 휘리릭을 계속 시전하고 계십니다
(웃음 소리와 함께)
5분여간의 풍덩거림으로 잔잔하던 수면은
미세한 파도로 출렁거림과 함께
그나마 있던 찌의 건드림 마져 가져가 버립니다
계속 외국어를 쓰는걸 봐선
외국인 노동자가 틀림 없습니다
식비를 아끼려 꼬기 사냥을 나온 것이지요
미안한 마음에 낚시가방에 챙겨놓은
음료수 두캔을 가져다 주려고
물빠진 제방밑을 가로질러 가는중 털썩
돌을 잘못 밟아 무릅방아를 찍습니다
바지를 털고 계속 두분이 계신곳으로 가려는데는
후다닥 하시더니 오토바이를 타고 왔던길을
되돌아 내려 갑니다...
하아...이기 아인데 ㅜㅜ
허탈한 마음에 다시 자리로 돌아와 찌를 바라 봅니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
음료수 두캔을 다시 가방안에 다시 쑤셔놓고
짐을 챙깁니다.......
외국인 아찌들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