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주말이 오기 전에 평일은 주말에 할 낚시 생각으로 버티고 있는데,
드디어 주말이 되어, 오늘도 들뜬 마음으로 아리수 낚시터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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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나름대로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도착하고 보니 남사장님이 이미 오셔서 대를 펴고 계셨습니다.
둘러보니 앞쪽 조사 분도 한 분 한 분 자리를 잡고 계시기에 저도 남사장님 옆자리에 전방을 폈습니다.
제가 꽤 늦게 온 건지 근처에 다른 조사 분들도 자리를 많이 잡고 계시더라고요.
저도 다음에는 분발해서 와야겠습니다.
사진을 보다가 기억났는데, 낚시를 하다가 보니 낚시터에서 저에게 반가운 얼굴도 만났습니다.
사실 가는 곳이 비슷비슷하다 보면 만나는 사람도 비슷비슷하기 마련이라, 흔치 않은 일이 아닐까 싶은데,
말이 좀 이상하지 않나 싶지만, 이런 게 공통 취향을 가지고 있는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잊고 있다가 이런 곳에서 우연히 만나면 반갑기도 반갑고, 기분도 들뜨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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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 정도 지났을까, 드디어 기다리던 오늘의 이벤트 시간이 왔습니다.
번호표를 뽑아 추첨하는 방식인데, 상품으로는 찌와 보조배터리, 터보 라이터, 낚싯대 등이 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이것저것 있었지만 저는 요새 딸 핸드폰이 이래저래 말썽이라 딸에게 주고 싶어서 보조배터리를 탐냈습니다.
한 분 한 분 호명되어 준비되어 있던 상품들을 타가셨습니다. 호명이 돼서 받아 가실 때마다 어찌나 부럽던지.
아쉽게도 보조배터리는 제 품으로 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번엔 연이 아니었나 보다 하고 떠나보냈습니다. 다음 연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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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가 끝나고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방류하는 광경은 언제 봐도 장관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고기 입장에서는 최후의 미끄럼틀이 될 수도 있으니 슬픈 일이 아닌가 싶지만, 저 중에 몇 마리가 제 품으로 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 낚시꾼으로서는 설렙니다. 그리고 방류하는 모습이 흡사 미끄럼틀을 타는 것 같아서 이상하게 귀여워 보이기도 하고요.
방류하자마자 근처에 조사 분들이 한 수 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런데 애들이 갓 방류해서 아직은 더 물속에 있고 싶은지, 힘이 너무 세서 대를 제대로 못 세우시더라고요.
이 녀석은 향어 녀석이었는데, 정말 나오기 싫었는지 갖은 고생 끝에서야 나왔습니다.
그래도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고놈 참 잘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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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 조과입니다. 많이들 즐기신 것 같습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제 애들보다 더 잘생겨 보이고 더 커 보여서 탐나네요.
이렇게 낚시로 이번 주말도 활활 불태웠습니다. 이렇게 한 주를 보내면 아, 이번 주도 무사히 잘 보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다음 주도 낚시를 생각하며 버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