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조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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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후곡지" 다녀 왔습니다...^^
얼마전까지는 만수였는데, 지금은 배수가 약 1m 이상으로, 상당히 많이 진행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약 1달 전 사진입니다.)
동네 어르신 두 분이 세월을 낚고 계십니다.
저는 낚시는 하지 않았지만, 어르신 옆에 앉아서 지렁이 채비도 봐 드리고,
제가 차에 갖고 다니던 떡밥도 비벼 드리면서, "후곡지"에 얽힌 이야기 들었습니다..
6.25 전쟁이 있은 후에, 이 지역에 가뭄이 많이 들어서, 저수지를 만들었답니다.
당시에 동네 어른들이 땅을 파서, 지게에 져 날라서, 이 큰 저수지 뚝을 만들었다고 하니, 놀랍습니다.
당시는 제방 아래쪽에 수멍을 하나 만들어 두고, 동네에서 헤엄 잘 치는 사람 한 사람 정해서
그 깊은 물에 헤엄을 치고들어가서는, 수멍을 열고 닫는 일을 전담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지금처럼 다시 못둑을 더 쌓아 올리고, 배수 시설도 새롭게 만들었다고 하십니다...
낚시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물 좋고, 경치 좋은 곳으로만 보이고,
고기 잘 잡히면 제일로 여겨지는 저수지일지 몰라도,
그 지역에서 평생을 사셨던 분에게는, 삶의 터전이었고 젖줄과 같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 어르신...
후두암으로 지금 투병중이신데, 지병 때문에 농사일을 못하시고,
저수지에 바람을 쎄러 나오셔서, 매운탕 거리라도 장만하시려고 하신답니다....
그런데, 한꺼번에 배수가 그렇게 많이 되었는데, 고기들이 잡혀 줘야 말이지요.
대물낚시 하면서 7치 이하는 고기 취급을 하지도 않고, 귀찮게 여겼었는데,
그 어르신은 3치, 4치를 잡고자 하셔도 그렇게 힘들어 하시니... 참~
어르신 옆에서 속으로 붕어에게 사정하고 있었습니다.
"제발 좀 물어다고~ ^^"
어르신과 이런 저런 대화를 하고 있는 중에, 주변에 있는 온갖 쓰레기를 보는 순간,
왜 그렇게 죄송스럽던지요....
후곡지 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쓰레기를 모아 둔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쓰레기 뿐 아니라, 풀속과 나무덤불 속에 던져 둔 쓰레기는 훨씬 많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럼에도, 그 어르신은 굉장히 너그러우십니다.
타지역 사람들이 와서 낚시한다고 농로길에 먼지바람 일으키며 다니고,
지나가고 나면 꼭 뭔가 흔적을 남기고는 사라져가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한 마디 불평도 하지 않고 다 받아준 "후곡지"를 꼭 닮은 어르신이셨습니다.
그렇지만, 그 어르신이 지병을 앓고 계시듯, "후곡지"도 지금 심한 병을 앓고 있습니다.
"옛날엔 여기 괴기도 많고, 물도 깨끗했어~ 그저 아무 미끼나 던져 넣으면 나왔어~
지금은 마이 바꼈어~ 낚시하는 사람들이 고기 입맛을 고급으로 만들어 놔서, 이젠 안먹어줘~
얼마 전에는 낚시 대 두 대를 펴 놓고 잠깐 점심 먹으러 갔다 왔더니, 고마 없어졌어~
그래서, 이 낚시대는 내가 낚시를 좋아하니까, 동네 친구가 쓰라고 준 거여~
허허... 이젠, 고기 잡기도 마이 힘들어서 못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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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