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이 사진 기억하시는가요 ??
찾아 보니, 제가 2016년 1월 4일에 자유게시판에 올렸던 것을, 오늘 다시 사진 찍은 겁니다.
당시 老母가 신년 선물로 사 주신 양말인데, 차마 신지 못할 것 같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낚시는 당분간 쉬고,
주말에는 멀리 떨어진 고향에 계신 노모를 꼭 찾아 뵙기로 하였다고 월님들께 다짐 비슷하게 말씀 드린 것 같습니다.
제 당시 생각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자주 찾아 뵙지 못한 점을 후회하지 말자” 였습니다.
그리고는 그 다짐을 거의 지킨 것 같습니다.
이후 낚시를 가지 않으니, 낚시 가방에는 먼지만 쌓여 가고, 가끔 걸레로 닦아 주기만 할 뿐, 낚시대를 꺼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장터에서 중고 받침틀을 충동으로 지르기도 하고, 월척은 하루에 몇 번이고 들락거리고, 월님들의 조행기를 읽으며
언젠가는 물가에서 비린내를 맡을 기대를 해 왔습니다.
14대 종부였던, 노모가 3주전에 향년 93세로 돌아 가셨습니다.
부친이 일찍 돌아가신 연유로 40년만에 합장을 해 드렸습니다.
염을 하고 입관을 할 때는 많이 울었지만, 이후에는 그리 울지 않았습니다.
정신도 조금씩 희미해지고 체중도 줄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이별을 준비해 왔던 것 같습니다.
6월말 49제를 모시고 나면, 천천히 낚시 가방을 열어 볼까 합니다.
그렇지만 그리 즐겁게 기대되지 않습니다.
붕어의 당찬 손맛도 기억에서 희미해졌습니다.
낚시를 할 수 있는 주말이 온다는 것이 예전보다 반갑지 않습니다.
제가 월척의 얼굴도 모르는 월님들께 이런 건방진 글을 올리는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부모가 살아 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뵙는 것은, 부모를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당신을 위해서 일거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사진속의 양말은 제 서랍에 고이 모셔두어 왔고, 앞으로도 아마 못 신을 듯 합니다.
돋보기 사이로 눈물이 흐릅니다. 그립습니다. 어머님 !!!!!!
( 월님들의 마음을 무겁게 해 드리려는 의도는 없으며, 마음 상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