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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십리 부르스

IP : d05ea8228a43417 날짜 : 조회 : 1474 본문+댓글추천 : 0


암담한 시절이 있었는가. 마른 이파리처럼 희망이 바스러져 가루가 되고, 또 그 자리에서 절망이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나날 말이다. 자욱한 강 안개 사이로 설핏 드러나는 건너편 절벽의 실루엣. 절벽은 저벅저벅 강을 건너와 무심히 나를 내려다본다. 내 망각의 골짜기에 회오리가 돌고, 아아 삐걱, 내 안의 문 하나가 열리고 있다. ㅡ 나는 당구 이야기를 할 것인데, 당구 용어를 순화하지 않겠다. 용인 바란다. ㅡ 1987ᆞ여름ᆞ새벽ᆞ서울 답십리ᆞ 황제 당구장. 자욱한 담배 연기를 환풍기 몇 대가 할딱할딱 들이키고 있다. 어두운 홀, 형광등 몇개만이 중앙의 테이블을 비출 뿐이다. 테이블 위엔 공 여섯 개가 있다. 식스볼이다. 담배를 입에 물고, 담배 연기에 눈을 찡그리며 나는 초크를 집어 든다. 첫날, 둘이서 스리쿠션을 치기 시작했다. 쏘시지를 닮은 '쏘시지'는 수지 2000이다. 스리쿠션이 주특기인 쏘시지는, 내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황제당구장의 황제였(다고 한)다. 수많은 겜블러들을 폐인으로 만든 전설의 악당. 절대 상대방에게 뽀찌를 주지 않는 냉혈한, 쏘시지. ㅡ 쿠션 만ᆞ가락 이만, 어때? 이틀 전, 쏘시지는 내가 숙식하는 디자인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왔다. ㅡ 둘이서만? ㅡ 일단은. 아마 고삐리도 새벽엔 붙겠지. '고삐리'는 (확인할 수 없지만)고려대 응원단장이다. 고삐리는 늘 쭉쭉빵빵 가스나를 달고 다녔는데, 어쩐 일인지 요즘은 혼자다. ㅡ 스리쿠션만? ㅡ 일단은. 나인볼도 좋고 식스볼도 좋고. ㅡ 알았다. 퇴근하고 간다. 종잣돈은 딱 10만 원이면 된다. 상대가 세 점을 치면 나는 네 점을 치면 된다. 쏘시지의 뒷공은 2000답지 않게 지저분하다. 그의 내공은 그의 명성만큼 단단하지 못하다. 고수는 게임 전체를 설계하고 지배해야 한다. 하여, 그는 고수가 아니다. 나, 이제 여기를 떠나기 전에 두고두고 회자할 전설 하나를 만들어 주마. 스리쿠션을 친지 네 시간만에 내 종잣돈 10만 원이 120만 원이 됐다. 쏘시지는 잠깐만, 하면서 밖에 두 번 나갔다왔다. 고삐리가 올 때가 됐는데, 라고 나는 시계를 보며 생각했다. 새벽 한 시다. 물가에 다녀와서 계속 씁시다. 4짜 이하는 챔질 안 해야쥐... ㅡ,.ㅡ"

IP : bbae2b3bbbd62fb
2천요?

그런사람돈을 110만원 따셨다구요?

믿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그냥 안믿을랍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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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820379b2607031
호...
대단합니다
헌데 4짜을 안댕겨도 아신다구요....?
4치라도 제대로 한마리 부탁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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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41fc4a15049ecde
그사람은 아마 발가락이나

윈손으로 친거 아닌가요?ㅋㅋ

위에저님이랑 치면 저도 그만큼

딸수 있음^^

당구장 가고 싶네 갑자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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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c8863cdea530504
피터 슨상님께 바라옵니다.

낼 맞짱 뜹시더....

세리읎이 둘다 1,000 놓고 미주아리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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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bfbf1ebaae5a660
무교동 박s 당구장.
서린당구장 . 스타다스트 호텔.월드컵.
카네기...

그옛날에~~ㅠ

후편 볼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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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c599b28decf43d
히히~~ 고갱님 당황하셨군요.. ^^;



랩선배뉨 기대 만~~땅~~하겄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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