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에게, 우리 오랜만에 오래전 그때 그 날 처럼 손 꼬옥 잡고 안동댐 둘레길이나 함 걸어볼까?
"손? 징그럽네요. 그냥 함 걸어주지 모."
쩝,,, 참, 눈물나고 감사한 배려심입니다. 으.....
월영교입니다.
야경이 제법 볼만하다는데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네요.
그렇다고 달이 흐르고 별이 돋아 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나무도 보고, 주위에 풀도 보고, 물속에 어른거리는것 없나 하며
어그적 어그적 산책하듯이 걷고 싶었으나 마눌은 총총총 걸음입니다.
오늘 운동을 이 것으로 떼우려는 듯 말입니다.
속도에 맞춰 걸어볼려니 짜증도 급 밀려오고 그러니 담배도 한 대 팟 땡기고...
드뎌 반환점에 도착했습니다.
휴.....한 대 때릴테니 ,,,그러고 나서 돌아가자라는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폰으로 시간을 체크 하더니
"맛있게 피우시고 따라오삼." 라고 하곤 다시 총총
우쒸,,,그래,,먼저 가봐라 나는 앞에 갈께.
두 대를 쭈욱 빨았습니다. 목이 콱 잠깁니다. 컥.
어디까지 갔을려나?? 시계를 보던데...츠암.
단축마라톤 선수가 되어 절라 쪼줌발이 했습니다.
드뎌,저기 시야에 눈에 익은 아줌마 한 분이 보입니다.
뛰지 않은 것 처럼 잰 걸음으로 붙었습니다.
헥헥거리는 숨을 가다듬고 멀리 몬갔네. 험!!!
"최선을 다해 열쒸미 뛰는 거 다 봤네요."
컥!!!
돌은 바람이 불어도 떨어 질 꽃잎이 없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 유명한 달랑어를 납골당으로 보내시고
며칠동안 식음을 전폐 하셨다고 하던데 으째 괜찮습니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