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서 ..

토요일 저녁 처가 어른들 오시는 날이지만 저녁식사만 함께하고 저수지로 갔습니다 사위라고 하나 뿐인데 모처럼 찿아오신 장인 장모님 고스톱놀이라도 함께하면 좋으련만 주말은 어깨 무거운 우리사위 쉬러 가는날이라며 어서 다녀오라 하십니다 달 밝은밤 카텐트 매트에 실리콘 호스를 깔고 담요를 덮어 보일러난방을 해뒀었습니다 온수용매트만 사려니 구하기가 쉽지않아서 호스사서 직접 깔았지만 해놓고보니 기성품보다 더 효과적입니다 호스를 조밀하게 깔았더니 난방이 제대로여서 얇은옷만 입고 자는대도 가스 한통으로 아주 따뜻하게 잣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저수지 한가운데 보트스윙낚시를 해보려 어둠속에서 셋팅하고 노저어 가운데 다 다달았는데 캐미를 가져오지않아 다시 연안으로 나갔습니다 여섯대중 다섯대거치 .33대 한대는 원줄도 안푼채 의자옆에다 뒀는데 캐미가지고 와 33대를 찿으니 없습니다 이동중에 물에 빠트린듯한데 캄캄한 새벽에 찿을길 없고 ............ 아침 해가 밝아오자 이곳 저곳을 두리번거려보지만 원출을 감은채 물에 빠진탓에 가라앉아버렸는지 보이질 않습니다 낚싯대를 잃어버린건 처음인데 그 허전한 마음에 빈 낚시집만 쳐다보게 됩니다 다시 사면 그만이지만 새거라해도 잃어버린 낚싯대만큼은 못할것 같습니다 월척급도 여러마리 걸었던 대인데 좀더 조심할걸 . .. 낚시하는 종일 마음 한끝에 잃어버린 낚싯대를 달고 낚시하다보니 찌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찌를 끌고가고 종내는 초릿대가 휘며 대가 빠져나가고서야 챔질하길 몇번 .. 이미 잃어버린것에 대해서 아쉬운 마음을 떨쳐버리려 애써보지만 채비를 그대로 감은채 물속에 수장되버린 생명없는 그것이 마치 살아있는 무엇같습니다 밤새 안개도 없었고 아침에도 수면에 안개가 없었습니다 수촛대에서 입질이 없었고 저수지 중앙 깊은곳에서 스윙채비에 입질이 이어져 아홉치급 필두로 30여수 했지만 집중하지못해 큰입질을 몇번 놓치고 말았습니다 오후 네시 일찌감찌 뭍으로 올라 침낭 털어 뒤집어 말리고 보일러 물빼고 장비 씻어 수납한후 철수했습니다 된서리가 내려야 수촛대에서 입질이 들어올 모양입니다 아직은 저수지 중앙부 깊은곳에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잃어버린 낚싯대의 빈케이스를 얼른 버려야 겠습니다 볼때마다 미안하고 허전해질까 싶어 다른녀석으로라도 자리를 채워넣어야 겠습니다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