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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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탄약창 탄약검사소내 소류지에서.....(맺는글)
나는 붕어의 크기보다는 모양새를 중히 여긴다
7치라도 당당한 체형과 빛나는 체색 그리고 전체적인 균형
여인네도 혹자는 간들 간들하게 생긴
여인네를 좋아하는 이들도 있지만 총각때야 모르지만
나이 들어서야 가슴 빵빵하고 볼륨이 있는 여인네 한테
시선이 간다
간혹 계곡지서 만나는 길쑴하여 다이어트한 여인네와
같은 붕어는 그 기럭지가 좀 길어도 별로다
여덟치 빵빵하고 잘생긴 붕어를 만날래
준척급 길쑴하고 다이어트한 붕어를 만날래 한다면
단연코 8치짜리 글래머와 데이트를 할것이다
각설하고
탄약검사소 붕어들 모두가 글래머들이다
처음 잡은 아홉치붕어에 혹한 나는
"야,이 몸매에 37,8이면 쥑이겠는데"라고 속으로 중얼거렸지만
기대하고 찬비 맞아가며 입질 받아서
한녀석은 가물치
한번은 얼굴도 못보고 터쳐버렸으니 그 실망감은....
제일 큰 새우를 꿰어서 "걸마를 다시 걸으라"는
주문을 외고 던져놓은 대에서 간혹 올라오는 녀석들은
모두가 9치를 넘지만 월척은 나오지 않는다
탄약창정작과장의 부름을 받고
자리를 뜬 황소령과 동행은 밤이 늦도록 돌아올줄 모르고
9치와 준척급을 네댓마리를 걸었지만
좀전의 숨을 멎게하는 입질이나 대물의 황홀한 찌올림은
없다
"야,천아 추워서 나는 잘란다"
"나는 차에서 잘테니 니는 알아서 텐트에서 자든지 차로 오던지 해라"
"혹 내낚시대 끌고가는지 한번 보고"
"수초앞에 던져준 대는 그냥 놔 도 뿔고 최상류 조그만 도랑에
찌 하나 보이제.그거는 혹 입질하마 네가 손맛봐라"
추위에 앉아 있으니
졸음이 밀려온다
밤이 깊어져도 비는 그치질 않고 간혹 진눈개비가 되어 흩뿌린다
나도 모르게 깜빡 졸다가
일어나 내찌를 보지만 조용하고
혹시나하고 내좌측 도랑에 세워논 김소령의 찌를
흘깃보니 아까까지도 오롯이 서있던 찌가 모습을 감추었다
내심 이 날씨에 뭍에서 1m 거리도 않되고 수심도 40내외 밖에
안되는 거기다가 찌를 세우마 정신나간붕어 아이마 안 물끼다
하는 생각을 한 터여서
"야,히안하데이 이 날씨에 저런곳에서도 입질을 하나"
궁금해하며 옆자리로가 대를 세우니 묵직한 반응이 온다
언제부터 걸려 탈출을 시도하였는지 모르지만 지칠대로 지친것 같아
끌어내어 보니 9치가 넘어보이는 역시 글래머 붕어한마리....
시간을 보니 3시가 가까워오고
비는 계속 질척인다
"4짜도 좋고 5짜도 좋지만 추버서 안되겠다.나도 이제는
눈 좀 부치야 되겠다"고 혼자 중얼거리며
텐트속에 들어가 꿈속을 더듬었다
다음날 아침
황소령일행은 언제 들어왔는지 낚시를 하고있다
기지개를 켜며 제대로 잠을 못자 부스스한 얼굴을 하고
텐트밖으로 얼굴을 내미는 나를 보고
황소령"야,월척이 쏟아 지는데 잠자뿌리마 우에노
우리 둘이는 월척 다섯마리나 낚았다.니는 월척 했나?"
라고 자신들의 전과를 자랑한다
나는 묵묵부답
터쳐버린 넘 얘기해봐야 원래 놓친 고기는 큰법이라는 말이
돌아올것 같고
"그래,월척 축하한다"
그리고 부지런히 미끼를 갈고 입질을 기다리지만
밤엔 8-9치급이 간혹 입질을 하더니 입질이 전혀없다
날은 간밤에 진눈개비가 언제였냐는 듯이
만추의 양광이 거울같은 수면에 일렁인다
조금 지나자 김소령도 일어나
"우에됐노?"
역시 묵묵부답
"야,네가 도랑에다 쳐놓은 대에 준척급 한마리 차고 들어가
잡아놨다"
"그래,거게 뭣이 붙을거 같아서 한대 쳐 놨더니 내 생각이 들어 맞았뿐네..."
낚시사부 기죽일일 있나
나는 이 추분날 고런데 찌를 세우는 빙신이 어딨노 라고 중얼거린
속내가 들켜 찔끔하다
햇살이 퍼져 수온이 달궈지면서
조금 수심이 깊은데 찌를 세워서 인지 전체적으로 입질이 딱 끊어지자
김소령 릴 한대를 꺼내 지 낚시대 전방 1m쯤 듬성한 뗏짱수초 구멍에
"퐁당"하고 투척을 한다
릴을 던지고 채 5분이 돼지않아
릴대가 활처럼 휘어지고 낑낑대며 끌어내는 넘
미X고 환장하게 빵좋고 잘생긴 글래머형 보는 순간
"월척이다"
김소령은 바쁘게 다시 굵직한 새우를 꿰어서 그 자리로
다시 날린다
던지고 채 5분이 안되어 다시 릴대가 휘어지고 나오는
녀석은 글래머 월척붕어
이를 본
황소령도 릴대를 장착
김소령이 던진 그 주변에 던져 넣기 바쁘게
"야,왔다.아이구 안나온다.안나와"
라며 좋아서 어쩔줄 모른다
나는 옆에서 손가락만 빨며
"어이구,저 월척.아이구 아까버라"
"돌아이들이 내낚시대는 안물고 릴대에만 환장을 하노"
"에이,니X미.옘병할"
한참을 그러다가 쏟아지던 릴에 입질도 끊어지고
"야,광부야 가자"
하류쪽에 밤새도록 기척없던 설소령
"야,이못 쥑인다.너그는 우에됐노?"
"나는 큰놈만 세마리했는데 전부 월척을 넘는것 같다"
"정말이가?"하며
툭 던지는 고기망태기에 붕어를 보는 순간
나는 속으로"허패 뒤비지네,어이구 남들은 다 월척을 잡았는데
나만 못잡았능갑다"
"이런 빙신"속으로 혀를 끌끌차지만 이미 상황은 종료.....
내자리쪽에 일행 다섯명이 한데 모여
하루밤 포획물을 죽 전시를 하는데....
아침에 릴로 잡은 넘 포함
모두 13수
밤에 9마리가 나왔고 아침에 릴로 잡은 월척이 4마리
마리수는 내가 가장 많이 잡았다
8-9치급으로 7마리....
풀위에 들어누운 붕어들을 보고
설소령"야,여기 붕어는 모두 미쓰 붕어로 뽑힐만큼 정말
잘 생깄다"
"이 빵빵한 체형과 미끈한 몸매 쥑인다 쥑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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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해
탄약사령부 참모장과 중령 한사람 황소령과 나 넷이서
다시 찾았지만 네사람 모두 새우를 물고 나 뒹구는 가물치와
씨름을 하였고
마지막으로 찾았을 때는
물이 거의 바닥을 들어낸 상태였는데
하사관 한명이 그물로 고기를 훓고 있었지만
대형붕어와 1m가까운 가물치는 어디로 갔는지
2시간가량 훓었는데
34-5급 붕어 두마리와 50cm급 가물치 한마리를 잡아 놓았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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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안출 하시고 대구리 하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