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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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에서 건진 삶의 월척......(여는 글)
범상찮은 사연,사람,사물,인연들을 접할때가 있다
내가 월척이란 꾼들의 광장을 만난것은 우연이었다
유료터의 화끈한 당길맛에 중독되어
왕복 300여km를 달려 길게는 4박5일 짧아도 2박3일을
같이 다니는 형과 컨테이너박스로 만들어 놓은 나에겐
호텔 침실과 같은 여름이면 에어컨
겨울이면 뜨뜻한 아랫목을
연상케하는 열선이 깔린 바닥에서
낚시행각 20수년간
때로는 텐트속에서 새우잠을 그래도 편하게 잤던 날들이래야
비슷한 경사면에 차를 15도 이상 각도로 머리를 높게해놓은
승용차속에서 옆자리에 형 코고는 소리에 잠못들어 뒤척이다 잠을 이루고했던
내게 <띄밭낚시터>그 콘테이너박스 잠자리는 그야말로 5성호텔의 침실과 같은 곳
그곳에서 잠들었던 날들이 일년이 채 안된 기간동안 거의
50여일이 아니었던가?
그렇게 고향의 유료낚시터를 드나들던 올 2월 어느날
낚시터 최사장"월척 사이트에 올해 개장 안내문 올렸놨는데....."
"예,거기가 어딘데예"
"대구 어느분이 운영하는 낚시사이튼데 경상도분들은 그 사이트를
가장 많이 이용하지 싶은데......"
그런 말을 듣고서 한참을 잊고 지내다가
우연히 월척의 문고리를 잡고 서먹하고
데면 데면한 마음으로 들어섰던날이 올 3월 말쯤이었나.....
취미가 매개가 되어 이곳 저곳 인터넷 사이트 자유게시판이나
카페를 드나들면서
때로는 프로문인들의 향기나는 글들에 녹아 들기도하고
아마추어 글꾼들의 어눌하고 뭉툭한 그러나 인공감미료 가미되지않은
구수한 옛된장맛을 내는 진솔한 글에서 묻어나는 진한 사람냄새에
코끝이 찡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잘 알려지지않은 문인이 올렸을성 싶은
이름없는 그러나 어떤 명도공이 빚은 도자기보다
다가서서 들여다 볼수록 깊이 침잠하게 하는 글들에 혼자 감동하여 떨기도 하였다
또 먼길을 돌아서 왔는데
월척에서 건진 삶의 월척들.....
그중에는 1년여 거의 매주를 오르내렸던 유료터의
깊은 중독에서 벗어나
생전 처음 찾는 자연지에서 느끼는 신선함 빼어난
풍광과 기다림 끝에 어쩌다 한번씩 솟구치는 찌에서
느끼는 강한 카타르시스를 되찾게 해준 명경지수아우님
때로는 낚시터에서 아니면 명경지수의 옆자리에서
편하게 주위 풍물 구경하며 흔들리며가는 때
울리는 벨소리에서 들리는 채바바님의 음성....
두어곳 낚시터에서
만났던 권형님,붕어와춤을님
괜찮은꾼님,물로간산적님
그리고 앞으로 만날날이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소쩍새우는밤님,쏘렌토님,설마입질님,도훈짱님....
그리고 들어내 놓지는 못하지만 꼭 만나뵙고 싶은
마음속에 품고있는 월척의 별들.......
지난 토요일 불과 3일밖에 지나지 않은 날들이지만
지나고 나면 곧 바로 돌아오는 금요일을 기다리는 게 삶의
낙인 나에게는 그 지난 3일이 달포나 지난 까마득한 예날인양.....
띄밭낚시터에서 멋진 낚시벗님들과 즐거운 하루밤을
보내고 돌아오는 찻속에서
나는 94년도 구산지에서 내낚시사부와
일행이 걸어올렸던 4짜행열을 이야기하며
첫투척한 릴낚시대에 30분도 안되어 걸었던 릴로 걸었지만
워낙 잘생긴 붕어모습에 어탁을 생각하게 한
38.5cm붕어이야기와
황소령과 동행하여 밤새 꽝치고 아침에
떡밥을 뭉쳐 던진 릴에 걸려나온 40을 넘기는 붕어이야기.....
13번출조하여 13번꽝을 치면서도
빨래판같은 붕어들의 널뛰기를 보며
"아이구,저눔 한마리를......"하면서
줄기차게 내달았던 내낚시사부의 친구 김사장이
하다 하다 안되어
"권사장,나하고 여기 한번 가보자"
그래서 13번 꽝치고 처음 권사장과 권사장의 낚시벗과 세명이서
출조한 그날 세사람 모두 4짜를 걸었던 이야기를 하며
"구산지는 물이 빠져야 되는데.올 가뭄에 물이 좀 빠졌을지도
모르니 아우님 다음주에는 구산지로....."
"행님,그러입시더"
그런 사전 조율이 되어있던터여서
기다리던 금요일 늘 출조할 때마다 느끼는 가벼운
흥분을 안고 명경지수를 만났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내입에서는"아우님,지난번 얘기한 화북을 한번 가보도록 하지"
"예,그러입시다.행님"
금요일이어서 완전 마무리되지않은 일에 허둥 지둥하는
아우님을 안쓰럽게 보다가 목적지를 향하여 차에 시동을 건 시간이
1시가 가까운 시간이었을 게다
건천휴게소에서 소고기국밥으로 늦은 점심을 때우고
2년여만에 영천 대물피싱의 백사장 얼굴을 보고
새우철이 끝나 새우를 받지않았다고 지렁이를 쓰는 게 나을것이라는
조언을 들으며 지난밤에 새우를 가져간 꾼이 입질을 못받고
그대로 가져왔다는 새우가 있어 그 새우와 지렁이 콩등을
주섬 주섬 담아 목적지를 향하였다
신령을 지나고 한참
기억나지 않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북으로 북으로 진행하는 차속에서
수년전 안덕지로 향하는 길목이어서 길이 참 낮익다라는
생각을 하는데
길가를 스치는 저수지 이곳 저곳을 설명하던 아우님이
"행님,저 위 쪽에 있는 못이 봉당지입니다"하는
순간
아하,내가 봉동지로 부르고 내낚시친구 김소령과 두어번 찾아와
별 재미를 못 봤던 저수지가 오늘 우리가 대를 펼 장손가 보다하고
"아우님,그 저수지는 우리가 몇번 대를 담갔던 덴데...."
"행님,그렇습니까?"
봉당지로 부르는 저수지에 내려 물색이랑
수위등을 보던 우리둘은 동시에 머리를 저었다
"행님,아인데요"
"그렇제"
"다른데로 가입시다"
차를 타고 좁은 농로길을 되집어 나오며
"행님,어데로 갈까요"
"어렵게 먼곳 왔으니 더 북상하여 보자구"
북상하자는 내 의중에는 수년전 대물피싱에서 만난 포항꾼과
안덕지를 찾았다가
돌아 내려오면서 포항꾼이 안내해주면서 못둑 좌안 산중턱에서
밤새 귀신이 두런 두런 이야기를 한다면서 혼자 하기는
뭣하다는 얘기를 들려준
그러나 삼십후반의 붕어가 배출된 조그마하지만 얕볼 수 없는
알짜터이며 역시 물이 빠져야만 포인트가 생긴다는 곳이
마음속에 어른거려 그 저수지를 목표로 하였슴이다
한참을 더 북상하여 노귀재를 넘어서
조금 더 달리다가 군위 의성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좌측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한참을 진행하여도
내가 찾는 저수지가 나타나지를 않아
"아우님,길을 잘못 들었으니 다시 되돌아 나가지요"
그렇게 해서 돌아나오면서 들어갈때 길 좌측에 네비에
뜬 저수지 생각을 하고
좁은 길을 찾아 들어가는데 골짝 소류지치고는
제방이 상당히 높아
"아우님 저 저수지는 규모가 상당히 크겠는데요"
"네비에 그림으로는 그리 큰 것 같지는 않은데요.행님"
저수지 둑에 차가 올라서는 순간
물이 상당히 빠져있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규모보다는
훨씬 크고 축조 연조는 그리 깊지 않아 보이지만 물색이나
주변경관이 꾼들의 마음을 혹하게 만드는 그림이 나온다
서둘러 포인트를 살펴보고
우리 둘이는 오늘은 이곳에서라는 의견의 일치를 보인다
"행님 어디 앉을라능교?"
중상류 곶부리를 점을 찍고 포인트를 탐색하였던터라
그중에서도 나는 상류쪽을 가리키며
"나는 여기가 좋겠는데"
"행님,그러마 나는 조 아래쪽에서 할랍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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