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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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에서 건진 삶의 월척......(에피소드1)
깊은 수심을 짐작하고
3.8대를 꺼내어
3m가까이 스토퍼를 밀어 올려서 첫 투척을 하니
그냥 갈아앉아 찌맞춤한 캐미라이트 성냥꼴머리만큼만 살짝 떠오른다
"역시 깊구나"속으로 뇌이며
아예 50cm쯤 잔뜩 밀어올려 다시 두번째 투척
그때에서야 한뼘정도 색동의 몸통이 몇마디 흔들리다 자리를 잡는다
3.5m정도....
다음 3.6대를 상류를 겨냥 좌측에 위치시킨다
내 받침대는 유료터에서 사용하던 것이라 3대밖에 못 얹는다
3.6대 좌측에 다시 3.2대
긴대는 그걸로 끝.
한때는 4.3대까지 갖고 있었지만
한겨울 유료터외에는 거의 쓸 모가 없을것 같아
겨울씨즌이 끝나고 바로 처분하여버려서
지금은 가장 긴대가3.8대이다
그리고 나는 긴대는 칸수 별로 한대씩이다
유료터에서 짧은대는 비슷하거나 같은 칸수가 여러대 있지만
자연지에서는 궂이 같은 칸수를 고집하지 않는다
돌밭이어서 앞받침대와 뒤꽂이가 쉽게 들어가지 않아
대충 찔러놓고 주변에 어지러히 흩어진 돌덩이를 지지대로 삼아
고정 시킨다
1.9대 2.8대를 역시 좌측상류쪽으로 그러고 보니
아래쪽이 허전하다
띄밭낚시터에서 잉어 20수를 못 채우고 토막나버린
월X00대 세대
동강난 세대를 조합하여 2.5대 하나로 조합한
녀석을 꺼내어 허전한 오른쪽에 위치 시키는데
2.5대도 수심이 3m를 훌쩍 넘긴다
흘낏 보니 명경지수아우님도 4.4대라든가
낚싯대 전체가 하늘빛깔나는 대를 가운데다 치고
좌우에 다섯대 모두 여섯대를 편성한것 같다
서둘러 어분을 개어 새우망을 던져놓고
아직 해가 떨어지지않아 새우달기는 그렇고
수면적으로 볼때 잉어도 깃들어 있을 법하고하여
어분을 밤톨만하게 두바늘에 큼지막하게 달아 텀벙 텀벙 던져 놓는다
기분같아선 금방 찌가 스물 스물 올라올것 같은
분위기다
대편성을 마치고 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주변경관을 살핀다
한참 멀리 맞은편 누군가가 낚시한 흔적이 보이는
골자리가 눈에 자꾸만 밟힌다
그림속의 떡이라고 누릴수 없는 그것이
언제나 좋아보이는 것은 나의 못난 욕심이려니 하고
혼자 실소를 한다
건너편 산등성이가 들어내는 실루엣은 내 정면은 여인의
요염한 허리마냥 날씬하니 들어가 있고 그 아래쪽을 더듬어 내려가면
적당한 볼륨의 힙같다
능선 아래쪽에는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는 저마다의 한숨을
토하는 듯 하기도 하고 어쩌면 아직은 화장을 긑내지않은
여인의 얼굴 모습인양
"아 "한는 탄성을 뱉긴 조금 이르지만 한 열흘후면
절정으로 치달을 것 같은 양으로 가을의 끝자락에서 서성이고
물빛은 적당히 옅은 쑥물처럼 깊은 바닥은 보이질 않지만
꾼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엔 족하다
주변 경색을 훑어보다가 새우채집망이 생각나 걷어보니
깨끗하다
움직이는 물체 하나없이 허옇게 떡밥만 얼기 설기한
망으로 흘러 내릴뿐 망태기는 비어있다
"행님, 더 위쪽으로 던져 놉시더"
하며 몇발자국 위쪽 얕은곳에 채집망을 던지고
우리는 자리에 앉아 아우님은 소주를 나는 맥주를 받아
"대어를 위하여"건배를 한다
"커,좋다"소주 마시는 아우님의 모습을 보면
어린애들이 사이다나 콜라를 마시는양
찡그리거나 못마실것을 마시는 표정이 아니고 그냥
맛있는 음료수를 한입 가득 삼킨 표정이다
늘 그랬다 아우님의 소주 마시는 모습은......
우린 낮에는 늘 할짓이 없어 무료하다
캐미가 빛을 발하는 밤이되어야 야행성동물처럼
더욱 조용해지지만 몸움직임은 신중하며 재빨라지고
신이 붙는다
이른 저녁으로 김밥 두어줄씩을
개눈감추듯 감추고
커피 한잔씩을 나누고
"큰넘 한바리 하소"하는 인사를 남기고
나는 내자리로 돌아와 일직암치 캐미를 꺾어넣고
편안한 마음으로 담배 한대를 빼어 불을 부치고
깊게 한모금 들여 마셔
"후우~" 한숨인양 길게 내 뱉는다
미리 준비해간 새우를 상류쪽으로 편성해 논
3.2대,2.9대,와 제일 오른쪽2.4대에 매달아 던진다
기다리는 가운데 차츰 어둠이 내려앉고
술잔을 가운데하고 우리 둘이는 도란 도란 이야기 꽃을 피운다
주로 오가는 이야기는
늘 어느곳의 넘치는 조과와 멋진 찌솟음
월척의 지인들 이야기도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자유게시판과 추억의 조행기에
명멸하는 이들 이야기가 오고 가는 가운데
"행님,어유당이라는 별명을 한분 검색해 보소...."
"이제는 활동을 안하시는 것 같은데,낚시대 잡은지가
50여년 되었다하시니 아마 예순은 넘기신것 같은데...."
"한동안 글이 올라오지 않지만
지는 그분글에서 예사롭지 않은 분으로 느꼈심더...."
"어유당이라......"
귓전에 맴도는 별호다
"어유당"
"아우님,어유당이면 아마 조선조 어느분의 호 같은데
어유당일기가 얼핏 떠오릅니다만....."
"어유당이란 호는 역사속의 어느 분 호같습니다"
"지는 그건 모르겠심더....."
"어유당,어유당이라....."
뭔가 별호부터 심상찮은 느낌으로 다가서서
지난글들을 잘 읽지않는 나는 지난글은
추억의 조행기에 <갱주부채살조사>라는 분의
글이 재미있어서 그분이 올린글을 제외하고는 읽지를 않은터여서
"어유당,어유당"하고 속으로 뇌이는데
제일 좌측 새우를 달아논 3.2대의 찌가 슬몃 갈아앉았다
솟는 것 같아
"자,이제 좀 땡기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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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외로이 서 있는 글에 힘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올 시즌 끝나기 전 꼭 한번 다시 뵈었으면 합니다
안동쪽에도 제가 옛날 재미보았던 터들이 좀 있으니
안동이나 의성 군위쯤에서 만났으면 합니다만
좋은곳 있으면 더 북상하여도 됩니다
충주나 음성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