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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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호수공원을 갔습니다.
지난 가을의 단풍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눈 앞에 아른거리지만
잔설 남은 호숫가, 빙판,
초딩 고추같이 탱탱 부은 목련,
금방 상경한듯한 촌 놈 자작나무,
서서히 황금빛 물이 오르는 수양 버들,
빨갛게 비틀려 마른 열매 두고 새 망울 터트리려는 산수유....
숭늉같은 아메리카노까지 좋았습니다.
호수가 돌에 부적 같이 새겨진 시 하나로 이번 주를 시작해 봅니다.
호수
정 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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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모가지는
호수를 감는다.
오리 모가지는
자꾸 간지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