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유명을 달리한 사냥꾼형이 생각납니다.
국민학교다질적 제게 지렁이로 바늘에꿰어 낚시를 가르쳐줬던 나보다 3살많은형
그 형아버지의 술주정과 매질에 집을 나와 서울에 10년 살다가 온형
마음이 따뜻하여 남을 속이고 살기 싫다하여 자연을 벗삼아 내가 아는 최초의 자연인 인형...
군대를 안갔다왔지만 어떻게 총한자루를 구해서 유해조수단일원으로 약초와 산나물을 채취하면서
뱀과 오소리를 무척이나 좋아했던형
여자는 무척이나 밝혔고 한번 밤인연을 맺으면 그 형을 떠나지못하는 여인들...
사냥꾼형이 낚수를 좋아하는 저와 차 한잔마시면서 나눴던 얘기가 생각나네요
사냥개에 GPS목줄을 체워주면서
" 야 너 사냥과 낚시차이를 알어?
"난 목적과 목표가 물과 붕이어고 형은 산과 사냥개 총이잖어...."
"사냥은 말이여 죽여만 목적을 이루고
낚시는 즐겨야만 목적을 이루는거야....."
중학교도 뽀도시 나온형의 말이 아직도 내귀에 어른거리네요
한밤을 기다림과 졸린눈으로 찌불을 바라보다 그형의 말이 되네여지네요
어느날 형이 해외 프로젝트가 끝나고 시골집에 있는제게 연락이 오네요
"야 노루 잡았다 수육해줄테니 먹고가라...."
"고라니 아녀... 난 고라니 안먹어....."
"야 형이 고라니하고 노루하고 구분못허냐?"
"근디 형 고라니하고 노루하고 어떻게 구분혀?"
"노루는뿔이 있고 궁둥이가 흰털이 있어.... 언능와 가죽배껴고 니 어머니 된장좀 가져와....."
그 형의 아버지의 주정과 매질이 싫어서 술을 절대 입에 대지 않았던 형의 사인이 아이러니하게 급성 간경화....
한 참을 찌멍하고 있는데 눈에 들어오는 적송이 서로 꼬여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곱게 보이네요
요즘낚시를 가서 가끔 눈을들어 산과 주변을 보면 꽃과 나무들이 왜그리 사랑스럽게 보이는걸까요?
예전에는
낚수를 가서
붕어의 교태
찌의 놀림
손에 전달되는 앙탈하는 붕어매력적인 몸놀림
가기전날의 설래임
좌대및 낚수검을 세팅하고 앉아서 피면서 내 가슴속을 드랑달랑하는 담배연기
요즘에 붕어의 애타는 갈망보다는
가고오는 신들린 시간의 흐름
공간속에 빠져들어가는 호흡들
내가 자연속에 있는지 자연이 내눈속에 있는지 모를 그 동요의 매력이 좋아집니다.
그러다보니 내 눈에 비치는 햇살이 좋고 나무가 뿜어주는 산소가 좋고
긴밤을 같이 헤아렸던 새들의 노래가 좋아집니다.
좋은한주 하루되세요
저도 따라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