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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공주전

숨만숴 IP : 7179294de1fff06 날짜 : 2016-11-01 11:09 조회 : 3963 본문+댓글추천 : 0

공주전

옛날 헬-조선에 닭씨 성을 가진 공주가 살았는데 닭과 비슷한 지력을 가졌다. 그 자태가 매우 고결하여 저잣거리에 흔히 파는 어묵을 먹는 방법을 몰라 먹지 못했고, 자신보다 낮은 신분의 백성들이 악수를 청하면 겸허히 물러서서 손을 뒤로 빼는 등 공주로서의 위용을 잃지 않았다. 공주가 처신을 잘못할 때면 공주를 숭배하는 자들이 변호하기를, “공주가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었고 아버지는 독재에 여념이 없어, 공주가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였다”라고 했다. 이에 모든 사람들이 슬퍼하면서 애정을 담아 공주에게 ‘그네겅듀’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모친을 잃은 공주가 스물셋이 되던 해 신분 세탁의 기회를 엿보던 무당 최씨가 공주를 뵙기를 청했다.

무당이 말하기를,

“소인이 돌아가신 중전마마에 빙의하는 미천한 재주를 보여드릴 수 있나이다.”

공주가 한참 생각하다가 말하기를,

“그러니까 그렇게 해서 그.. 그.. ‘빙위’라는 것이 나로 하여금 정신을 좀 차리게 만들고 또 그와 함께 이런 어떤 슬픈 마음 같은 것들을 굉장히 잘 가라앉히게 해가지고 그래서 그렇게 다시금 마음을 굳게 먹을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참 좋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

번역기를 돌린 후에야 공주가 승낙했다는 것을 가까스로 이해한 무당은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닭은 인제 미끼를 물어버린 것이여.’

하고 생각하였다.

무당이 공주의 모친 육씨의 성대모사를 하는 등 각종 재주를 시전하자 이에 홀닭 반한 공주는 그날부터 매일같이 무당을 불러들였다. 무당은 기뻐하며 청에 응했고 곧 공주를 등에 업고 날로 기세가 등등하였다. 이를 알게 된 공주의 아버지는 대로하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주색에 빠져 있던 중 날아온 탄환에 비명횡사하였다.

무당이 공주를 짐짓 위로하며 말하였다.

“소인은 약간의 도술을 부릴 줄 알고, 공주마마께서는 유체로부터 이탈하는 화술을 지녔으니 힘을 합치면 새로운 세상(新天)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공주가 이를 듣고 과연 옳다 여겨 무당이 스스로 교주가 되어 이끄는 사람들을 돕는 데 열성과 국고를 아끼지 않았다. 무당에게는 시리라고 불리는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 재주나 간특함이 아비 못지않았다. 어느 날 무당이 딸을 불러 긴히 이르기를, “공주는 참으로 순수한 뇌를 지녀서 네가 보좌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라 위로하며 뒷일을 맡기고 눈을 감았다. 무녀는 부친의 조언에 따라 공주에게 수제 가방을 선사하여 신임을 얻었고, 곧 서로를 언니, 동생이라 칭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 공주는 최씨 무당을 기리기 위해 자신을 따르는 무리를 ‘새누리(新天)’라 명명하고, 부친을 잃은 설움을 호소하여 세간 사람들의 동정을 꾀하였다. 새누리 무리는 새로운 세상을 연다는 의미에서 ‘개(開)’자를 써서 개누리라 불리며 공주를 수호하는 데 여념하였다.

하루는 공주의 근심하는 낯빛을 보고 무녀가 연유를 묻자 공주가 대답하기를,

“지금 내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다만 내가 머리가 그렇게까지 막 좋은 편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이런 어떤 것들이 나를 계속해서 조금이라도 근심하게 만들고 그게.. 그리고 연설문을 작성하는 법을 도통 모르겠으니 노오력을 해가지고 준비를 잘 하고 그러면 될 텐데 그게 또 그렇게 쉽지 않기 때문에 이 모든 나를 괴롭히는 것, 그게 문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무녀는 실성한 공주를 위로하는 한편 그 자리에서 즉시 연설문을 빨간펜으로 고쳐 공주에게 보였다. 학습지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던 공주는 크게 기뻐하며 무녀에게 이후에도 계속하여 자신을 도와 달라고 졸랐다. 무녀는 공주의 뛰어난 지적능력에 속으로 경악하면서도 공주의 연설이나 토론은 물론, 의복과 표정을 정하는 것까지 돕기를 힘써 마지않았다. 공주는 무녀의 모든 가르침을 귀중한 수첩에 받아적었고 한 문장이면 될 것을 스무 문장으로 늘리는 기적에 가까운 화술을 선보였다. 공주의 말씀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심오하고 난해하여 전국의 뛰어난 학자들이 모여 밤새 토론하였으나 말씀의 진위를 반도 헤아리지 못하였다. 한 신하가 감탄하며 그 비결을 묻자 공주가 대답하기를,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주므로 누구나 유체로부터 이탈할 수 있다” 라 하였다. 이에 세상 사람들이 놀라워하며 앞다투어 우주의 기운을 얻은 공주의 화술을 번역하고자 힘썼고 공주에게 ‘수첩공주’ 라는 영예로운 호칭을 선사하였다.

공주가 보기 드물게 #순실한마음 을 지녀 무녀를 의심 없이 믿었기 때문에 스스로는 빨간펜 세우기와 책상 내려치기밖에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공주가 푸른 기와집으로 거처를 옮긴 지 이 년이 흘렀을 때 여객선이 침몰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당시 무녀는 덕국(德國)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시차로 인해 아직 자고 있을 무녀가 깨기를 기다리던 공주는 대책을 마련하는 대신 끊임없이 빨간펜을 세우는 기술을 갈고 닦는 근면함을 보여주었다. 나아가 구조 작업을 의뭉스럽게 방해하여 수많은 음모론의 탄생에 크게 기여하였다. 민심을 달래기 위해 공주는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겠다는 전무후무한 비책을 내놓아 뭇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는 기록이 있다.

평소 간을 잘 보기로 명성이 자자한 안(安)이라는 자가 이를 알았더라면 한참 간을 본 끝에 이렇게 평했을 것이다.

“이때 고심한 자는 공주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수첩을 보면 알 수 있다.”

하루는 효심이 지극한 공주가 부친의 찬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역사서를 새로이 편찬하기로 결심하였다. 이에 뜻 있는 많은 선비들과 학생들이 일어나 반대하였으나 공주는 망설이지 않고 이들을 모두 ‘혼이 비정상’ 이라 칭하는 신비한 예지력을 보여주었다. 사람들이 감탄하자 공주가 단호히 이르기를, “전체 책을 다 보면 그렇게 해서 그런 기운이 오고 또 그런 마음을 그 기운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다라는 것을 내가 몹시 잘 알겠다” 라 하자 아무도 그 심오한 말뜻을 헤아리지 못했기 때문에 감히 나서는 자가 없었다.

어느덧 공주가 무녀를 위해 여러 재단을 세우고 횡령한 국고가 수천억 원에 이르러 바야흐로 #순실의시대 가 도래하였다. 또한 부친의 뜻을 본받아 왜국과 굴욕적인 협상을 맺는가 하면 물대포를 가격하여 죽는 사람도 생겨났다. 나아가 민심을 직접 읽고자 민간 통신수단을 친히 사찰하고 불만을 드러내는 자에게는 택배를 보내어 쥐도 새도 모르게 처단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때문에 사람들의 원성이 날이 갈수록 높아져 하늘을 찔렀으나 그때마다 놀랍게도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의 열애설이 터져 공주는 늘 비난을 모면하였다. 공주가 학비를 반값으로 줄이겠다는 무녀의 공약을 받아적기는 했으나 지키지 않아서 나라의 젊은 학생들은 밤낮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아르바이트를 하다 지쳐서 울부짖었다. 공약을 왜 지키지 않느냐는 힐난이 쏟아지자 공주는 “내가 말한 적 없다”라 단언하여 모든 것은 무녀가 말한 것이라는 진실을 은연중에 인정하였다. 보다 못해 공주를 따르는 새누리 무리 중 ‘킹’ 으로 불리는 자가 지친 학생들을 “고생도 좀 해 보고 빚도 있어봐야 한다” 라는 주옥같은 따스한 말로 위로하였다. 또한 전에 나라의 교육을 맡아보던 한 관리는 민중을 포유류인 개와 돼지에 빗댐으로써, 민중이 조류인 닭보다 지적으로 월등히 앞섬을 완곡하게 표현하려 하였으나 소통에 실패한 바 있다.

한편 무녀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으니 정이라고 했고 공주라 불리기를 좋아하여 스스로 정감록을 실현코자 하였다.

정은 말 타는 기수가 되고자 했으나 실력은 영 좋지 못하였다. 백날 닭을 잡고 굿을 해보아도 진척이 없자, 무녀는 고심 끝에 정에게 학사경고를 선사한 지도교수를 친히 찾아가 건물이 떠나가라 크게 호령하였다.

“교수 같지도 않은 게.”

무녀가 전 지도교수를 쫓아내고 새로 앉힌 교수는 먼저 정의 안부를 묻고 시중을 들 학생을 몸소 구해주는 등 큰 활약을 펼쳤다. 또한 정이 비속어와 색다른 철자법이 난무하는 과제의 특이점을 인정받아 놀라운 학점을 받자 많은 학생들의 원한이 사무쳤다. 무녀와 그 딸은 세간의 눈총을 피해 덕국으로 잠적하였으나 곰탕과 김, 가루커피를 챙기는 대신 공주를 위해 작성한 수천 건의 문서를 흘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였다. 손(孫)씨 성을 가진 의로운 선비와 그를 따르는 선비들이 이를 알고 크게 놀라 특종으로 내보냈다. 세간 사람들이 공주와 최씨 일가의 농간에 대해 알고 경악하는 한편 의로운 선비들 및 사상 최초로 민심을 하나로 모은 공주의 깊은 뜻을 찬탄해 마지않았다.

이에 크게 느낀 바가 있어 병시년(丙申年) 모월 모일 모시에 이 글을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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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대책없는붕어 16-11-01 11:46 IP : 6aa54a6ee671473
중교시절 고등진학을 위해 부모출석을 요구하던담임교사는

한참 농번기에 도심으로 뛰쳐오신 어머니께 촌지를 요구하였다

어머니께선 화가난 얼굴로 저의손을잡고 상담실을 나왔다

훗날 어머니가 가장 후회되는 일이라 하셨다

촌지를 요구한 담임선생의 과목은 도덕이였다

내 삶에서 도덕과 정의는 이미 없어진지 오래다

이나라에서 정의를 부르짖는 젊은이는 "그래 니똥 굵다"로 대변된다

할말은 많지만 그만 줄이련다

그들이 두렵다 그들의 뇌와 혓바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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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붕냥이 16-11-01 12:13 IP : 76b086cc5a06f09
ㅇ와~~~ 글솜씨가 뛰어나세요~^^

정확한 지금요지경 대한민국을
해학과 날카로운 비판으로 풀어주셨네요,,ㅎㅎ

개누리당 ㅎㅎㅎ 열개자를 한문으로 ㅎㅎㅎ

한국을 시대에 역행하게 만들고,
칠푼이를 저자리에 있게 만든사람들은
무지한 노인들,
탐욕스런 언론과 공주의 정체를 외면한 정치인들
그리고 하수인 법관들
특히 언론을 조져야 함...


대한민국 체계
상위1%가 90%를 삶을 노예화시키고,
나머지 9%는
노예로 지속되게 도와주는 1%의바람막이
<9%는 경찰,법조계,사이비언론,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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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찌가천근추신공을 16-11-01 12:49 IP : 5af31deb63383af
문제는

그 90%중에 지는 그 90%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인간들이 많다는것...

그래서 싸워야할 대상을 10%가 아닌 90%의 일부로 상정한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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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너온파로니아 16-11-01 18:30 IP : 6492094e253fb4b
綠耳霜蹄) 살지게 먹여 시냇물에 싯겨 타고
용천설악(龍泉雪鍔)을 들게 갈아 두러메고
장부(丈夫)의 위국충절(爲國忠節)을 세워 볼가 하노라
- 최영 崔瑩(1316-1388. 고려 충숙왕 3년-우왕 14년).

* 녹이 = 옛날 준마(駿馬)의 이름
상제 = 역시 옛날 준마의 이름
용천 = 옛날 보검(寶劍)의 이름
설악 = 날카로운 칼날
들게 갈아 = 잘 들게 갈아
두러메고 = 둘러메고
* 여기서 용천설악은 단순히 장수의 칼이라기보다는 갈고 닦은 무예와 학문과 재능을 뜻한다.

최영은 고려 말기의 장군. 우왕 때 팔도도통사(八道都統使)가 되어 1388년 명(明) 나라를 치려고 압록강을 건넜으나 이성계의 회군으로 실패하고 피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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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너온파로니아 16-11-01 18:31 IP : 6492094e253fb4b
녹이상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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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16-11-01 20:27 IP : bfb9e4f1ee3206e
신문에서도 보고 오유에서도 봤는데 월척 이슈방에서도 보게 되는 글이네요^^;;
참 재미있는 글입니다
풍자라기 보다는 웃픈 글이라고 생각될 만큼......
그만큼 이 나라는 썩지 않은 곳이 없다는 뜻이겟지요
건필하세요...
글 재밌어서 퍼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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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수역부 16-11-01 20:59 IP : 5fe1b80d4cded44
최고권력이 사이비교주 딸년에 혼을 빼앗겨 국가통치조직을 무너뜨린 역사는 원시시대 이외 세계역사에서 전무후무한 경천동지할 일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이런 사이비교주딸년의 막후정치에 박근혜와 청와대 우병우 안종범 정호성 우병우 이재만 검찰이 전방위적으로 휘둘렸다는 것은 그들만의 정죄로 끝날 문제가 아닌 그 영향이 대한민국 미례의 내치는 물론 외교 국방에까지 지대하게 영향을 미칠 매우 중대한 문제입니다.
웃으려해도 흐르는 눈물을 억지하기 어려운 참담하고 억장무너지는 형국입니다.
앞으로의 국가미래를 생각하면 더욱더 억장이 무너지고 캄캄한 절망이 엄습해옵니다.

그럴 수록 우리는 냉정을 되찾고 무엇을 해야 할지 진중한 고민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엄청난 공황상태에서 국가와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유일한 방법은......

박근혜퇴진이나 이지경이 되도록 박근혜의 그런 정치를 옹호하고 엄호하여서 이지경에 이르도록한 공범 새누리의국민기만 유체이탈 탈당 재창당쇼로 오리발내밀며 미꾸리처럼 빠져나가게 용서해버리는 선에 그쳐서는 절대 안될 일이며,

이런 불가사의한 청와대와 통치권자 스스로 초래한 전방위적인 국헌문란 모역범죄의 실상을 한점 의혹없이 낱낱히 밝혀 그에 가담한 정범 공범 종범 전원을 추상같이 최고형에 처해서 다시는 이런 일을 도모하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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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dmf 16-11-01 22:03 IP : 4914db4fcf5b810
나가 국민핵교를 못나와서 그렁감 나처럼 무식허게 떠드는 글쟁이가 여그있당께 본인 의견은 안내놈서 남댓글에 요상한 말 늘어놓는 분 주장이 없으시면 독서나 즐기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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