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환경개선
· 낚시터환경개선입니다
캣치 앤 릴리즈 .. 그리고 낚시터 쓰레기에 대해서..
눈팅만 해왔는데.. 몇년간 낚시하다 느끼는 바가 있어 다른 조사님들의 생각을 여쭙고자 합니다.
사실은 그저께 낚시하다 불쾌한 경험을 한게 직접적인 계기가 되겠군요..
요즘 낚수를 다니다 보면 조사님들 잡으신 고기 철수하실적에는 방생하시는 분들 많이 봅니다.
대자연속에 묻혀서 고기도 낚고 세월도 낚다가 집으로 일상으로 저마다의 전투장으로 다시 되돌아갈적에 자연은 자연그대로 되돌려준다는 취지는 좋다고 봅니다. 오히려 잡은고기 매번 집으로 들고오는 저같은 경우는 내공이 부족하다 생각하실 분들 또한 많으실 줄로 압니다.
저의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낚시를 자주 갑니다. 밤을 꼴딱 지새는 낚수는 일년에 대여섯번 밖에 안하지만 짬나면 몸이 근질거려 어쩔수없이(?) 저수지로 강으로 향하는 낚수꾼중에 하나입니다. 제나이 올해로 서른인데 나이야 이곳에서 어린축에 낄것이 분명하지만 시골에서 자라고 지금도 부모님은 시골에 계시고 저역시 고향은 아니지만 시골이 직장인지라 지금도 짬 2시간만 나도 낚수할수 있는 여건이 되는군요..
저희아부지도 낚시를 좋아하시는데 농사일하시다 어무이가 볼일보러가시면 이때다 낚시가시고 비만오면 낚시하십니다. 얼마전에는 낚시대 초릿대실이 떨어져나가 초릿대 끝에 줄묶어서 하신다면서 손맛이 영 없다시길래 수리해 드렸네요.
낚시대도 깨끗한거 가벼운거 드리면 마다하시니 제가 참 난감합니다. 좋은거 저 쓰라는 게지요..
그런 저희아부지가 항상 말씀하시는게 있습니다. 안먹을 고기는 잡지말라고요..
그말씀대로 저희 아부지는 지금도 눈만 붙어있는 붕애도 다 집으로 모셔와서 깊은 따라이에 모으십니다^^..
저도 낚시해서 고기 잡으면 가까운 사람들 나눠드리고 저도 먹는데 시간상 여유가 없으면 냉장고에 모입니다.
그거 집에 갈때 가지고 가서 드리면 해먹지 왜 가지고 왔냐면서 못먹을거 왜 잡았냐고 하십니다.
그러면 저도 아부지도 다라이에 모아놨잖아요 하면 아무말 없으시고요^^
말이 길어지네요. 정작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는디..
3일전에 낚시하는데 10여미터 떨어진 곳에 조사분 한명이 낚시를 하셨습니다.
날이 어두워져 집에 가려고 어망을 비닐봉지 안에 넣어서 들고 가는길에 그 조사분 옆을 지나치게 되었는데요..
그분이 많이 잡았냐고 그러시면서 어망좀 구경하고 싶으시대서 보여드렸습니다.
나름 붕어모양 나는 놈들로다가만 들고가는데도 못마땅하셨는지 한마디 하시네요..
"요런 애들은 그냥 살려주시지.. 고기 씨마르겠네요 허허.. 저는 고기망도 안갖고 다녀요"
.. 물론 시비조로 하신 건 아니었기에 저도 웃으면서 넘겼습니다.
다음날 어둠만 사라진 아침일찍 다시 낚시터로 향했습니다.
그분 하시던 자리를 지나치는데 그분은 철수를 하시고 그분 대신 컵라면통이랑 지렁이통 글루텐봉지..가 제게 아침인사를 하더이다. 물에는 글루텐이랑 떡밥덩어리 보이고요..
참 기분 묘해지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낚시자체를 안하는게 자연에게는 제일 이로울 것이나 어차피 할거라면 자연을 더럽히지는 말아야지요..
그런 전제하에서라면 고기는 얼마든지 잡아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이 더러워져 생물자체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고기 놔주면 무얼합니까.
거꾸로 아무리 고기를 잡아올려도 땅과 물만 건강하다면 어족자원 역시 그대로 유지될 겁니다.
자연은 더럽히면서 릴리즈를 해주는건 막말로 "이 더러운 물에 너하나라도 더 살아남아서 개체수 유지나 좀 해라.. 나 죽을때까지 낚시할수 있게"
...이런 의미 말고 더 있겠습니까.
그물로는 씨를 못말려도 낚시로 씨를 말린다구요?
이말은 그저 말장난에 불과하고 자연을 깔보는 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우습게 보는 대자연속에 찌를 세우고 계신가요?
낚시꾼이 더럽히는 물이 고기씨를 말린다 하면 설득력이 있을겁니다.
그리고 비닐이나 플라스틱류의 합성수지들 다 들고나오면 깨끗하게 낚시하고 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정작 수질오염의 주범은 그 내용물이라 생각합니다.
떡밥, 글루텐, 케미봉지안의 방부제, 찌맞춤할때 납조각, 라면국물등의 음식물찌꺼기.. 등 말입니다.
하고싶은말 주저리 적었으나 두서가 없어서 하고자 하는 말의 의미가 잘 전달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모두 기분좋게 낚시하자는 취지에서 올리는 글이니 행여나 마음상하시거나 불쾌하신분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8-04-29 16:27:13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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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짬낚시를 많이 가는편인데 밤에 짬낚시가서 남이 버린 쓰레기까지 치울려니 시간도 없고, 짜증도 나고...
그래서 저는 앉을 자리에 쓰레기와 제가 남긴 쓰레기만 깨긋히 치우고 옵니다.
옛날에 초겨울이었던걸로 생각나는데 옆에 낚시하시던 분이 철수를 하면서 쓰레기는 그대로 두고 장비만 챙겨서 철수를 합디다.
쓰레기도 작은 쓰레기가 아니고 족발 먹다 남은거, 원줄 엉켜져있는거, 음료수병....
하도 어이가 없어 이거 너무 심하지 않냐고 이렇게 쓰레기 버리고 가면 안되지않습니까?라고 하니까 오히려 화를 내더군요.
더 가관은 쓰레기에 불을 지러데요. 주위에는 온통 마른갈대와 풀들인데... 그래서 그냥 됐다고 가시라고 하고 왔습니다.
두눈 부릅뜨고' 어린것이 어디 감히'라는 포스로...
참 속으로 '밖에서는 저렇게 하면서 집에가서는 자식들한테 바르게 살아야된다'고 자식들한테는 그러겠지라는 생각이 들데요.
그 후로는 절대 이야기를 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