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식
· 기타지식
[질문/답변] 젊은 조사의 고충,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20살 때부터 지금까지 거짓 10년째 낚시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겉보기에 어려보여 참으로 낚시를 못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인지 삼촌뻘, 아버지뻘 되시는 분들께 항상 타깃이 되네요 ㅠ.ㅠ
저는 십년간 딱 두곳의 단골 낚시터가 있습니다. 그 곳은 이서낚시터, 무태낚시터 입니다. 그 곳에서의 상황입니다.
1. 이서낚시터
이서낚시터는 스무살 때부터 가기 시작했습니다. 관리실이 컨테이너이었을 때부터였죠ㅎ
그렇게 이서에 오랜시간을 다니며 정말 골수 단골입니다.
상황 1. 새물유입구 코너자리에 자리를 잡고 해뜰 무렵의 피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원샷 원킬...
오른쪽 코너에 세분이 낚시를 하셨는데 처음에는 관심도 없더니 나중에는 챔질만 해도 단체로 고개가 돌아옵니다.
그러더니 한 분이 슬며시 제 찌의 50cm 근처에 던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수심이 맞지 않는지 계속 첨벙첨벙 소리를 내며 수심을
맞추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입질 뚝 끊깁니다. 낚시대 접었습니다.
상황 2. 낚시를 즐기고 있는데 차 한대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차에서 내려서 저에게 묻습니다. "고기 좀 잡힙니까?"
고개를 돌려 웃으며 "오늘은 좀 안나오네요^^" 나의 얼굴을 보며 하는 말....
"못잡으니까 안나온다 카는거 아니가? ㅎㅎㅎ "
상황 3. 아침피크에 낚시를 즐기고 있는데 차 한대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차에서 내려 옆좌대에 몸만 앉습니다.
(참고로 새물유입구 쪽은 감나무 앞쪽 포인트보다 입질이 지저분합니다.) 꿈실꿈실 움직이는 찌를 보더니
"찌 움직이네. 채야지~ 왜 안채노~ 거참 네" "오 오 채라 채~" "낚시를 그렇게 못하노. 내가 하면 고기 다 잡아 내겠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떠들더니 차타고 갑니다. 챔질타이밍을 알면서도 옆에서 "채라" 할 때마다 왜 자동반사 챔질을 한건지 ㅠ.ㅠ
아침피크 날려먹었습니다.
2. 무태낚시터
무태낚시터는 가기 시작한 것이 3년 정도 되었습니다. 하도 많이 가서 사장님과도 얼굴을 터놓고 지냅니다.
매주 출입을 하며 각종 채비와 미끼 및 포인트 몇 년간 고생하며 실험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름의 노하우가 생겨 왠만한 사람들만큼은
잡아냅니다.
상황 1. 손맛터에서 좁쌀봉돌채비로 찌맞춤을 시작합니다. 그때 옆에 조사분 제 채비를 보시더니 한수 가르쳐 주신다고 옆에 붙어 앉으십니다.
그러더니 좁쌀을 바늘과 가까이 달았다고 뭐라 하십니다. 좁쌀을 윗목줄 제일 위에 (그러니까 본봉돌 바로 밑) 달라고 하십니다.
답답한 마음에 주위에 군계일학 찌 쓰시는 분 있는지 두리번 거려 봅니다. ㅠ.ㅠ 그 이후로도 가르침은 이어집니다.
그냥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라고 말한 뒤 낚시 시작...
가르침 주신 분 2수 낚을 때 10수 넘게 낚았습니다. 조용히 자리 옮기십니다. --;;;;;
상황 2. 잡이터에서 찌맞춤을 시작합니다. 열심히 던져가며 편납을 조금씩 깎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심까지 다 맞추고 낚시를
시작할까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분이 나타나셔서 동의도 없이 제 낚시대를 빼앗아 들고는 가르쳐 준다고 유동고무를 올렸다 내렸다
하십니다. 이때는 정말.. 그러면 안되지만 어른한테 욕할 뻔 했습니다 ㅠ.ㅠ
상황 3. 잡이터에서 가장 좋아하는 자리, 통로의 산밑 쪽 코너에 자리를 잡습니다. 그때 어떤 분이 나타나셔서 옆에 앉습니다.
그러더니 채비지적부터 시작해서 미끼지적, 그리고 포인트가 산밑이 좋다며 그쪽으로 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찌맞춤하는 내내 옆에서
깊은 가름침을 주십니다. 듣는 둥 마는 둥 했더니 가십니다. 나중에 또 오십니다 ㅠ.ㅠ
다음 주 또 만났습니다. 보자마자 옆자리에 오라고 손짓 하십니다. 헉...
정말이지 이런 상황을 만날 때마다 힘이 듭니다. 삼촌 뻘, 아버지 뻘 되시는 분들이 가르쳐 주시고자 하는 깊은 마음은 알겠으나
저도 갖은 노력과 연구로 제 채비에 나름의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어려보여도, 아무리 낚시를 못해보여도 가끔씩은
너무하다 싶을때가 있습니다. 29이면 그렇게 어린나이도 아닌데ㅠ.ㅠ
그런 상황을 만날 때마다 설레어서 간 낚시에 스트레스 엄청 받고 옵니다. 이런 상황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ㅠ.ㅠ
*이서나 무태에서 열심히 낚시를 하고 있는 젊은 놈 볼때가 있을 겁니다. 안타까워 보여도 가르침은 안주셔도 됩니다. ㅠ.ㅠ
그냥 오늘 낚시 참 안되지? 하고 다가오시면 커피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부디 젊은 조사에게도 낚시예절을 지켜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겠습니다. 꾸벅 (^^)(_ _)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옷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남일 같지 않습니다. 자주 가시고, 가르침을 줄 정도면은 그 분들도 자주 오실텐데,,,
가끔, 물어보지도 않은 가르침을 주시는 분들 있죠.
양어장 고기 잡다보면 지겹죠. 그곳 입질파악까지 끝나면 흥미 떨어지고.
저만의 떡밥으로 새자리를 만들거나, 이채비 저채비, 퐁당채비로 테스트 하고 있는데, 옆에 와서 여기는 분할채비 해야되요~
전, 무반응이 제일 좋은것 같에 가만히 있는 편입니다만,
왠만한 분들은 아~ 네, 네, 하면 지쳐 가시는데, 물고늘어지는 분 가끔 있죠. 저의 어떤 반응을 보기 위해, 말을 계속 시키는.
그러면 반응을 해줍니다. 질문을 합니다. "바늘은 어떤거 쓰세요?"
그러면서 어려운 일본 바늘이름 몇개 얘기하면 웬만한 분들은 다 가십니다.
그래도 안가시면, 중층, 내림 채비쪽으로 몇마디 하면 가시더군요. 그담부턴 서로 인사만~
이런 말이 떠오르네요.
"논리로 설득을 하는 사람은 존경합니다. 그러나 데이터의 양으로 밀어부치는 사람은 피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