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친구와 함께 보낸 밤

따가운 햇살아래 오늘도 물가를 찾아 나들이를 갑니다. 얼마만의 나들이 인지 그저 입가에 미소가 절로 생깁니다. 지도책을 보며 산을 지나 마을을 지나쳐 가며 꼬불 꼬불 시골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당진군 정미면에 위치한 덕삼지. 오늘밤은 여기서 좋은 밤을 보내려 합니다.

주변으로 논이 많아 물이 많이 빠졌을거라 생각 했었지만 다행히 물유입이 많은 곳이라 논에 물을 대고도 만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살랑 살랑 부는 소류지에 오늘밤은 홀로 별을 보며 좋은 밤을 낚아야 할 듯 합니다.



포인트를 중류 부들밭으로 정하고 대를 펴기전 담배 한대를 피웁니다. 언제 부터인지 몰라도 대를 펴기전 담배 한모금 피우는 습관이 생긴 듯 합니다.




오늘은 새우와 콩 옥수수 참붕어 여러가지 미끼를 준비 하였습니다. 긴대 3.6칸에서 짧은대 2.1칸까지 8대를 부들 경계지점을 노려 포인트에 맞게 대를 편성하였습니다.





저와 함께 밤을 보낸 친구입니다. 철수전 의자를 접으려고 보니 언제 왔는지 의자 모퉁이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네요. 이 친구를 보니 또 다시 입가에 미소가 생깁니다.


밤 10시 30분경에 총알이 끊어져 나가버리고 새벽녁 새우에 입질이 몇번씩 찾아 왔지만 좋은 입질은 아닌 듯 참붕어로 미끼를 교체합니다.
새벽 3시경 짧은 예신과 함께 2마디를 부드럽게 올립니다. "함더 함만더 올리 주라" 마음속으로 외칩니다. 고맙게도 찌는 쭈욱 올라와 꾼의 애타는 마음을 풀어 주고 잘생긴 8치급 붕어와 인사를 나눕니다. 제 손이 워낙 크다 보니 붕어가 작아 보이네요...^^*

어느새 참붕어가 제 찌에다 장식을 해놓고 가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