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피서와 조행

일상의 하루를 보낸 저녁...... 낚시 이야기는 그렇게도 길게 늘어 놓으면서 정작 부부간의 대화는 몇마디로 하루를 마감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무뚝뚝허니 말 안해도 내맘을 알거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서투른 사랑의 표현법을 조금씩 배워 나가야겠습니다. 조금은 늦은휴가를 다녀 왔습니다. 차창밖으로 스치는 저수지란 저수지는 다 쳐다보면서...... 마냥 신이난 아이들과, 조금은 어색한 썬글라스를 쓰고 폼을 재는 아내에게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시원한 칡즙 한잔하면서 담아본 자양댐입니다. 자양댐 상류를 거쳐 상옥까지 간다음, 우측으로 아스팔트길을 따라 산을 넘어 비포장길을 조금가면, 좀처럼 볼수없는 시원한 계곡이 나옵니다. 솔밭에 주차를 하고 텐트를 친 다음, 바로 아래 계곡 위쪽을 담았습니다. 계곡 아랫쪽 입니다. 경치가 뛰어나고, 물은 그야말로 옥수입니다. 내년에 한번 와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동료의 등살에 떠 밀려 신혼여행 포즈를 한번 취해 봤습니다. 이녀석들 때문에 집안에 남아나는게 별로 없습니다. 돌아오는날 청송 주왕산 제1폭포를 앞두고 담아본 사진입니다. ~~~~~~~~~~~ 00 ~~~~~~~~~~~~~~~~~~~~ 00 ~~~~~~~~~~~~~~~~~~~ 휴가의 자투리날에 내렸던 낚시짐을 차에 옮겼습니다. 눈요기만 하고 돌아섰던 송내지로, 친구이자 조우인 새벽환상과 떠나 봅니다. 영천나들목을 나와 삼거리에서 경주방면으로 우회전해 조금가면 유상리 이정표가 보입이다. 이정표를 따라 경부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 만나는 유상지입니다. 어느때고 찾아와도 꾼들이 많은 유상지인데, 담수량이 현저히 줄고 조과도 신통찮은탓에 꾼들의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유상지 상류를 지나 더 올라가면 유상2리 초입 갈림길이 나옵니다. 마을로 좌회전해서 올라갑니다. 좌측으로 야곡지둑이 높다랗게 보입니다. 이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들어서면 이내 야곡지가 나오는데, 송내지는 정면길로 산을 넘어야합니다. 송내지 넘는 길인데, 조금 더 가면, 바닥이 조금씩 패인곳이 있어 승용차일 경우 안타까운 소리를 조금 들어야합니다. 산 중턱에 차를 세우고 땅가시 조금 걸리면서 내려오면, 송내지가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릴적 많이 보았던 양철배가 무너미 한귀퉁이에 내려앉아 있습니다. 몇장의 사진을 담고나서야 수문으로 많은양의 배수가 되고있슴을 알았습니다. 원거리로 옮길시간은 안되는 상황이라 초입부의 야곡지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하고 올라왔습니다. 올라오는길에 도토리 주울 시기도 이렀는데 만난 다람쥐입니다. 야곡지 우안 진입로인데, 사슬이 채워져 있습니다. 상류 포도밭 가는길에 많이 시달린 주민들의 마음이 표현된것 같습니다. 사슬 바로옆에 한대의 주차가 가능하고, 바로 밑이 우안하류라 불편은 없습니다. 야곡지 전경입니다. 만수위대비 60~70%정도로 배수가 된 상태입니다. 올라올때 보지못했던 배수가 야곡지에도 진행중입니다. 가운데 둑 아래로 조그맣게 배수가 확인이 됩니다. 해가 조금 짧아져 정한마음을 돌릴 여유가 없습니다. 배수를 감안해 우안 최하류로 앉을자리를 정했는데, 청석바닥이라 마대 네개를 채워 놓았습니다. 새벽환상과 두개씩 나누어 앉을자리에 놓았습니다. 둑과 본바닥이 만나는 지점근처 수심 2~3.5m 에 네대를 넣고 근,원거리에 나머지 다섯대를 폈습니다. 정면의 2.2칸 기준 수심이 2m가 조금 넘을 정도의 급심입니다. 마음가는곳에 찌를 세우고 나니 조금은 바빴던 심신이 느긋해집니다. 삼년전 이모님이 6년동안 마르지 않았다고 하셨으니 9년동안 안마른셈입니다. 비록 배수는 되고 있지만, 정성을 다 했으니 이제 좋은밤을 맞이할 일만 남았습니다. 건너편에 앉아보고도 싶었지만, 마름을 헤칠 시간이 없었습니다. 최하류에 새벽환상과 거의 붙다시피 앉았습니다. 나눌것이 많은 친구이니 하룻밤 조과쯤이야 충분히 나눌수 있습니다. 늦은저녁을 먹고나서, 자정전에는 입질이 없을것 같아 느긋하게 추억에도 빠졌습니다. 지난번 조행기의 소녀 이야기를 슬며시 끄집어내는 새벽환상의 등떼기를 밀며 각자의 자리에 앉았습니다. 새벽부터 바람이 좀 심해진다 싶더니 동틀무렵에는 제법 굵은 빗줄기가 한바탕 내렸습니다. 갖 꽃망울을 터트린 마름꽃이 한줄기 비에 참 귀엽게 보입니다. 한 차례 소나기가 더 내린뒤에 둑으로 시선을 주어보았지만, 가물치 한수 보탠것으로 마감하였습니다. 새벽환상의 아침낚시 모습을 담았습니다. 세상에 부러울것이 없는 평화로운 꾼의 모습입니다. 비록, 조금후면 일상에 부딪칠지라도...... 이제 가늘어진 빗줄기 틈새로 대를 접어야 할 시간입니다. 붕어 일곱치 전후 네수와 가물치 세수가 두사람의 조과입니다. 대를 반쯤 접어갈 무렵 동네 어르신이 올라오셨습니다. "젊은 양반들! 괴기 좀 잡았는가? " "예! 밤에 물이 많이 빠져서 큰고기는 없고, 잔챙이 몇마리하고 가물치 세마리 있습니다." "그랴? 그라마 내가 시방 수문 닫아줄 모양이니 괴기 나 줄라나? " "예! 가져가십시요......^^ " 철수길에 한바탕 비가내린 들판 아득히 산 끝자락에 유상지가 보입니다. 들판이 누렇게 익어가면, 저 멀리 유상지에 꾼들의 발길이 바빠질것 같습니다. * 일 시 : 2004. 08. 13(금요일) * 장 소 : 영천 유상2리 야곡지 * 포인트: 우안 최하류 * 수 심: 2m~3.5m * 채 비: 원줄5호, 목줄 케블러5합, 이세형11호 외바늘 * 동 행: 새벽환상 * 조 과 : 일곱치 전후 네수, 가물치 세수 * 미 끼 : 새우, 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