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이외수님이 tv 프로에 나오신걸 보고 문득 그분 소설 문구가 생각이 나서 올립니다.^^:;
낚시에 등급이 있을 만무하지만....
우리 월척회원님들의 낚시 계급(?) 등급은 어디에 해당될까요?
우리 옛선인들은 다음과 같이 낚시 등급을 정의하였다 하네요.
<낚시에는 구조오작위(九釣五作尉)의 등급이 있다.
조졸(釣卒), 조사(釣肆), 조마(釣痲), 조상(釣孀), 조포(釣怖), 조차(釣且), 조궁(釣窮)을 거쳐
남작(藍作),자작(慈作),백작(百作),후작(厚作), 공작(空作), 그리고 조성(釣聖)과 조선(釣仙)에
이르는 것이 이른바 구조오작위이다.
조졸은 초보자를 일컫는 말로서 한 마디로 마음가짐이나 행동거지가 아직 치졸함을 벗어나지 못한 단계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빵점이다. 낚싯대를 들고 고기만 잡으면 무조건 낚시꾼인줄 아는 것도 바로 이 부류에 속한다.
고기를 잡을 수만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건말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한 마리도 잡히지 않으면 신경질이 나서 낚시질을 때려치우고 술부터 찾는다. 그리고 취하면 그제서야 분이 풀려서 고성방가를 시작한다. 술을 못 마시면 집에 가서까지도 그 분이 풀리지 않을 정도다.
이 단계에서 가장 낚싯줄이 많이 엉키거나 비늘이 옷에 걸리거나 초리대 끝이 망가져 버리는 수가 많은데, 마음가짐에 따라 낚싯대나 낚싯줄이 움직이게 되는 것이지 동작 여하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마음이 흐트러지면 반드시 낚싯대나 낚싯줄도 제멋대로 움직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몇 번 낚시질을 다니고, 그러다가 재미가 붙기 시작해서 몇번 좋은 수확을 거두거나 대어라도 두어 마리 낚게 되면 사람이 차츰 달라지기 시작한다. 장비도 제대로 갖추게 되고, 기술적인 면에 대해서도 제법 신경을 쓰게 될 뿐만 아니라 공연히 목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을 대단히 고상하고 낭만적인 존재로 착각하기 시작한다.
이때가 되면 방자할 사(肆)자가 붙어서 조사(釣士)가 아닌 조사(釣肆)로 한등급이 올라가는데, 낚시에 대해서라면 모르는 것이 없다는 듯 어디서든 낚시얘기만 나오면 열을 올리기 시작한다.
'입질이 온다'라고 말해도 될 것을 반드시 '어신이 온다'라고 말하고, '고기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라고 말해도 될 것을 반드시 '조황이 별로 좋지 않다'라고 말하는 단계도 바로 이 단계이며, 능수능란하게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는 것도 바로 이 단계이다.
하지만 옆에 앉은 사람이 자기가 잡은 것보다 큰 놈을 올리거나 수확이 잦을 경우는 대번에 의기소침해져 버리는 것도 바로 이 단계다.
그리고 이 단계만 거치게 되면 비로소 낚시에 미쳤다는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그래서 조마(釣痲), 조상(釣孀) 등의 단계로 이어져 가기 시작하는데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조마(釣痲). 홍역할 마(痲).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어디서든 찌가 보여서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라도
낚시질을 가지 않으면 몸살이 날 지경이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나 연휴 때에 친구가 결혼을 하면 정강이라도 한 대 걷어차 버리고 싶을 정도다. 물론 적당한 구실을 붙여 되도록 식장에 참석하지 않고 낚시질을 간다. 더러는 결근도 불사한다.
조상(釣孀). 과부 상(孀).
마누라쟁이를 일요 과부로 만드는 것은 약과다. 격일 과부로 만드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사업조차 낚시 때문에 시들해져 버리고, 급기야는 잦은 부부 싸움 끝에 이혼하는 사례까지도 있다.
조포(釣怖).
낚시에 대해 공포감을 느끼는 단계. 이쯤에 이르러서는 갑자기 절제를 시작한다. 취미를 다른 것으로 바꾸어 보려고도 노력한다. 낚시 때문에 인생 전체를 망쳐 버릴 듯한 생각까지 드는 것이다.
조차(釣且). 또 차(且).
다시 낚시를 시작하는 단계. 행동도 마음가짐도 무르익어 있다.
고기가 잡히건 잡히지 않건 상관하지 않는다. 낚싯대를 드리워 놓기만 하면 고기보다 세월이 먼저 와서 낚시 바늘에 닿아 있다. 그러나 아직 낚을 수는 없는 단계. 고기는 방생해 줄 수 있지만 자신은 방생해 주지 못하는 단계.
조궁(釣窮). 다할 궁(窮). 이제부터는 낚시를 통해서 도를 닦기 시작하는 단계.
남작(藍作). 마음 안에 큰 바구니를 만들고,
자작(慈作). 마음 안에 자비를 만들고,
백작(百作). 마음 안에 백사람의 어른을 만들고,
후작(厚作). 마음 안에 후함을 만들고,
공작(空作). 나중에는 모든 것을 다 비운다.
그러면 비로소 조성(釣聖)이나 조선(釣仙)이 되는 바, 달리 말하자면 도인(道人)이나 신선이 되는 것이다.>
과연 월님들의 낚시 등급에 어디에 해당될까요?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8-06-21 13:45:41 대물낚시 Q&A에서 이동 되었습니다]
- © 1998 ~ 2025 Wolchuck all right reserved. ▲TOP
스스로 등급을 먹이자면 저는 조졸입니다.
앞으로 더노력 하겠습니다 ..^_^*
나에 등급이 어디쯤일까 찾아보아도 없네요...
아마 인간 패차시키기 직전인가 봅니다... 지는요 패차로 할랍니다.........
잘읽어보고 갑니다.
조졸로 사료됩니다...^^
조상 조포 조차?? 에이 조졸은 아니겠지.
등급이 하나 빠졌네요........제가 속해있는 "꽝꾼"
낚시에 등급을 글쎄요 ?
조졸 : 농가피해. 주차물란. 쓰레기투기. 고성방가. 밤낚시 시동. 후레쉬불빛. 등등이 (조졸) 아닌가요.
조선 :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은 낚시인이 (조선) 아닌가요.
우리 낚시인은 남에게 피해를 거의 주지 않으므로 낚시인을 (조선) 이라고 호칭을 해 주시고 (조사) 라고도 호칭을
해 주십시요.
(낚시인)
이말에 "헉" 내얘긴데 이생각이드는건 왜일까요? ㅎㅎㅎ
재밌게 잘읽고 갑니다 ^^
다른분들에게 피해를 안주기 위해서....챔질도 안하는...못하는 조졸입니다^^
쓰레기버리지않고...
이정도만 실천해도 모든 조사님들이 최상인 조선의 자격을 충분히
갖추셨다고 제 나름대로 생각해 봅니다.
희망사항 노력해보겠읍니다 지금의 저는 ?조졸! 깨갱 창피하니 빨리 튀자 휘~~리~~릭
죽을때 까지 낚시하면 목표는 조차입니다...
죽으면 조선이 될라나..?
내생각의 계급을 솔직히 말하면 욕할까바 두려움ㅎㅎㅎ 다소 위라서 말안함 ㅎㅎㅎ
잘배우고 잘읽고 감니다ㅠㅠ
등급은 나의 마음에 .......
나에게 등급을 메기지 말라......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붕어,,,,,,,,,,,,,,,,,,,,,,,,,,,,,,,,,,,,,,,,,,,,,,
끝,,,,,,,,,,,,,
어떨때는 조졸같다가....어떨때는 조포같다가......왔다 갔다 합니다^^;;;
자연을 보호할줄아는 人 => 조졸 그 이상.............
자연을 보호하며 낚시하시는 분들께 조성 조선이라 말씀드리고싶네요.........
다음 생 에는 조졸 이나 벗서 나려나!ㅋㅋㅋㅎㅎㅎㅎㅎㅎㅎㅎ
고기에 욕심없고 낚시대 대충 몇개있고 선배님과 좋은공기 마시러 다니는
제가 조졸이나 가능할까요?
암튼 모든분들 등급은 몰라도 사랑하는 취미 오래할수있도록 잘 보존하자구요.
마음을 비우는게 중요한것 같네요
왜냐 하면요 조선넘 인께여 ~~~~ㅋㅋㅋ
혹시, 조마일까요?
조차??
마눌님이..아애..커피,달걀싸서 가라 들떠미니..ㅜㅜ
낚수를 안하면 천정에서 야간캐미가 오르락합니다 내리락
허전하고 아쉬워서 잠이 안옵니다
잠을 잘려고 눈을 감으면 그래도 머리속에서 찌가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미쳣지.....
낚시인에도 단계가 있다는게 참 재미있네요.
저도 글을 보면서 나는 어느 분류일까 생각해보니...
저도 조졸인거 같네요 ^^;;
한번씩 생각이 나는게 나이 60-70드신 할아버지 한분이
오후3-4시경에 저수지에 오셔서 저녁에 소주한잔에 안주거리
삼을 고기를 낚으러 편안한 복장에 낚시대 한대를 자전거뒤에 싣고
오셔서 아무대나 쪼그려 앉으셔서 낚시하던게 생각나네요...
지금 저는 큰거,굵은거 잡으러 댕기러 혈안이지만...
나중에..그때보던 어르신처럼 소탈하게...할수 있을정도만..
필요한 만큼만...하는 낚시인이 모든걸 비운단계에 도달한 낚시인이아닐까..혼자 생각해봅니다 ^^;;
그래야 일주일이 잘 풀리거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