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 쫒기다가 낚시다운 낚시 한번 못해보고 올해도 다 지나가나 하고 한숨이 나올때쯤 그래도 더 추워지기 전에 붕어 큰녀석 악수나 할 냥으로 울산서 경주를 거쳐 건천을 거치고 아화를 지나 영천으로 달린다. 앞만 보고 달려야 될터인데 양쪽 눈은 안경너머로 지나가는 길목에서 보이는 저수지가 못내 궁금하다. 경주서 내남쪽으로 가다 좌측에 보이는 명계지,건천을 지나다 보면 보이는 동산지,아하를 지나다 보이는 유상지,영천에 다다를 쯤이면 보이는 이름도 잘 모르는 국도변 못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오늘은 저못에 어떤 조사들이 어떻게들 붕어들과 승부를 내고 있을까 하는 궁금한 마음은 그 어느 낚시인인들 같지 않을까?
고향이 대구라서 대구에 들리면 집사람을 처가에 모셔(?)두고 나홀로 낚시가 좋아 영천 주변을 다니기를 8,9월에 5번, 대장곡지,대재지,새지,대승지,도고서원못 이 다섯군데를 꽝치고 나니까 이제 밤낚시도 싫어지고 대물낚시도 싫어지고 낚시대도 보기싫고 옥수수콩이 나오는 돈까스는 더더욱 싫어져서 10월 한달은 아예 낚시대를 차드렁크에서 꺼내어서 창고에 넣어 버렸다.
근데 그게 어디 내마음대로 되는가. 단풍구경가도 가는길에 단풍은 안보이고 저수지만 보이니 참, 집사람 왈, 당신 눈에는 못밖에 안보이지요 하면서 약 올리니 이또한 우째 견디어 내겠습니까.
여보, 이번에는 꼭 큰넘 한마리 해가지고 올테니까 한번 다녀올께(요렇게 집사람한테 살살 비는 모습은 다들 아시겠지요)하는 말에 그래도 너그럽게 봐주면서 추운데 조심하이소!
쏫는 힘을 자동차 페달에 올리고 영천으로 달려간다. 그런데 울산서 영천쪽으로 가시는 조사님들, 조심하세요 .본인은 지난번 여름에 영천을 5번 가면서 2번을 이동식 카메라에 당했습니다. 국도로 영천에 다다르면 봉죽리 마을 앞이라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도대체 어디에다 이동식 카메라를 설치했는지 과속으로 걸렸지요 그것도 20킬로 초과로 과태료 붙어서 각7만냥씩이나.... 슈파대 한대 날렸지요. 카메라 위치 찾을려고 다음부터 살살 다니는데 그 위치가 어딘지 참...........................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낚시 조행기로 들어갑니다.
오늘가는 곳은 날씨가 추워도 상관 없다는 대승지. 직장 후배와 함께 대승지 좌안쪽으로 진입한 시간은 오후2시. 뚝방쪽에서 아는 사람이 손을 들기에 보니까 직장 동료가 아닌가. 잠시 상황을 보고 눈을 돌리니 우와 왠 조사들이 이렇게 많이도 포진했는지. 그것도 곡사포,대포가 즐비한 전장터가 아닌가 . 좌안 중하류 포인트가 좋다는 동료의 말에 쭉 훌터보니 왠걸, 좋다는 자리는 전부 릴낚시하는 분들로 꽉 찼다.
그래도 어떻게 하나 , 비집고 들어가 앉는다.
오늘은 많이 깔지 말자는 다짐으로 6대를 포진한다. 3칸을 위주로 수심 맞추고 나서 옥수수로 미기를 끼우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글루텐을 개어서 시험삼아 2.9칸 아피스골드대에 달고 던지는데 찌가 안착도 되기전에 찌가 쑥 올라오는게 아닌가. 이상하다 싶어서 챔질, 빈바늘이다. 또다시 글루텐을 달고 던지고 나서 잠시후 찌가 숙 올라오는데 블루길이 아니면 납자루겠지 하고 가볍게 챔질하는데 이게 왠일인가 뭔가 묵직한 녀석이 당기는데 .... 옆 동료는 대편성도 다 못하고 파라솔을 펴는중인데 나에게는 벌써 입질이 왔으니... 뭐가 이상해도 이상한 거지요.
바로 이녀석이 올해들어 내가 올린 녀석중에 가장 큰녀석이었습니다. 기분에 옆 동료보고 어이 월척이다라고 큰소리쳤지만 사실 25센티쯤 되는것 같았습니다.(나중에 집에 와서 집사람이 줄자로 재어보니가 27.5센티가 나오더군요.)
낚시대 펴자마자 그것도 시기적으로 생각치 못했던 떡밥을 달자말자 중치가 붙었으니 기분은 괜찮았지요. 그때가 오후 2시30분경.
밤낚시를 위해 마음은 바쁘고 짬짬이 입질은 들어오고 옆 동료도 1시간 정도 간격으로 6치,7치급을 걸어냅니다.
동료가 준비한 해물탕으로 저녁식사를 따스하게 하고 파라솔텐트 덮고 월척샾에 구입한 몽침이 벼게에 머리를 기대고 드디어 밤낚시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생각지도 안했던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밤새 그치지를 않고 내리더군요.
약간은 쌀쌀한 기온과 함께 코베아난로의 온기를 도움받아서 꼬박 밤을 새웠습니다.
그래도 그넓은 저수지에서 운치있게도 빗소리와 함께 낚시에 빠지는 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20센티급으로 7마리, 옆 동료는 11마리 이날의 조과는 5번 꽝뒤에 나온 붕어구경이라서 기분 좋았지요........................
아침에 해가 뜨고 이제는 낚시대를 걷어 들여야 할시간이 되었기에 느긋한 마음으로 저수지 주변을 둘러 봅니다.
그런데 이것 참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가요. 어떤 말로써 표현해야 적당한 말이 될까요! 저수지 주변이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인줄 알았습니다. 저수지 뒷쪽과 수초 사이사이에는 온통 쓰레기로 넘쳐나고 구석구석 옥수수깡통,떡밥봉투,케미봉지,지렁이통,소주병,PAT병....... 도무지 사람들이 쉬어가는 장소인지... 쓰레기 매립장인지 모를 정도로 지저분한 모습이었습니다.
밤새 빗소리 들으면서 정말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만족감으로 보낸 시간들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기분은 서서히 흐려지더군요.
울산으로 돌아오는 길이 갈때와는 다르게 마냥 즐겁지만 않은것은 쓰레기때문에 몸쌀을 앓는 뜻있는 낚시인들의 기분과 같은 것일까요.
언제까지 후진국형 레져형태가 되어야 하는지.........
언제나 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는 선진국 수준이 될런지..........
낚시인이기 이전에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자연인이 먼저 되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않는 대승지에서의 하루밤이었습니다.
그래도 5번 꽝뒤에 얻은 조과에 힘얻어서 다음주는 어디로 출동하나 하고 궁리를 짜봅니다. 11월이 가기전에 또한번의 도전을 위해서 .....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붕어낚시는 계속된다는 논리를 내세우면서 ........................
낚시를 사랑하는 진정한 낚시인 여러분 !
날씨가 추워도 웅크리지 말고 계속 밀고 나갑시다.
건강한 겨울을 나기 위해서 못가에서 팔운동을 꾸준히 합시다 !
울산 바닷가에에서 바다낚시는 안하고 오직 내륙 붕어낚시만 고집하는 울산 김붕어가 띄우는 글이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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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뵐때만 해도 울산팀 쓸쓸했는데 이제 짱짱하게
자~~알 나갑니다요
언제 울산팀 모임있을때 함 뵜으면 좋겠네요
우중출조 고생하셨습니다..... 꾸벅...
그간 여러가지 바쁘다보니 볼수가 없었네요. 건강하시지요
기회 만들어서 소주 한잔 기울이도록 하시지요
대승지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날이 추운데 고생 많으셨고 늘 즐거운 조행 되시길 바랍니다.
조행기 잘읽었습니다.
그래도 이시즌에 그것도 우중에 짭짤한 손맛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여러조사님의 조행기 끝에는 항상 쓰레기와 관련한 냉용이 있는데
언제쯤이면 그런걱정없이 낚시를 즐기수 있을까요.......
말씀대로 11월이 가기전에 도전하시어 올해 마지막으로 월척하시기 바랍니다.
셀러리맨의 낚시 일정을 실감나게
표현해 주셨네요.
낚시 후 귀가시에 어린 아이들 보기가 조금 미안하지만
이해를 해 주는 집사람이 있어 위안을 삼는 것은 저 혼자만이 아니겠지요.
대승지 조행에 수고 많이 하셨으며
쓰레기문제는 우리 모두의 과제로 나부터 실천하지 않으면 않되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월님들 모두가 한봉투라도 더 쓰레기 수거에
앞장서면 언젠간 아름다운 저수지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