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청명한 하늘, 산자락을 붉게 물들인 단풍이 어루러진
가을이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붙들어 메어 두고 싶은 아름다운 계절은 짧기만 합니다.
가을 대물을 만날 수 있는 호시기도 가을만큼이나 짧기만 합니다.
얼마전 물사랑님이 물먹고 온 4짜메카 택골지를
무늬만 대물낚시꾼인 저를 비롯해 K담당, B담당 세사람이서
가당치 않지만 월척이 아닌 4짜 도전에 나섰습니다.
K&B(K담당, B담당)는 작년까지만 해도 영락없는 초보수준에 머물러 있었는데
올 들어 정말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저처럼 준척이라도 심심하지 않게 나와주면 좋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밤새 입질이 없어도 좋다! 한번만이라도 제대로 오너라!"라며
전형적인 대경 대물낚시꾼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분들이 이렇게 된데는 물사랑님의 영향력이 지대했음은 말할 나위 없겠지요.
여하튼 이제는 저보다 훨씬 밤은 잘 낚고, 조과도 나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동안 이분들은 몰라볼 정도로 업그레이드 된 것 같습니다.
오늘은 B당당이 납회선언을 했습니다.
마지막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하고 싶다고 하면서 택골지를 선정했는데요.
물론 마지막이라고 믿고 있는 분은 어부인 밖에 없지만....
삼산교 지나기 전에서 좌회전해서 우사를 끼고 들어오니 우측에 아담한 저수지 택골지가 보입니다.
주차한 곳도 무덤이 있던데 저수지 주변에 굉장히 많은 무덤이 산재해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 차량으로 이동해서 잠을 청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우안 골자리입니다.
이저수지 최고의 포인트인 우산 골자리에는 이미 먼저오신 조사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네요.
좌안 골자리입니다. 무덤에서 차량을 세워두고 들어서면 만다는 골자리입니다.
일행 K&B와 저는 좌안에서 대를 폈는데요. 제가 앉은자리는 저기 밀짚모자 조사님 보다 조금 상류에 앉았고 B담당은 최상류 뗏장이 그나마 조금씩 보전된 곳에 않았습니다. 그리고 K담당은 제가 앉은자리 건너편 곳부리 근처에 앉았습니다.
우안 골자리 끝부분에서 저수지 좌안 쪽으로 바라본 전경입니다.
우안 골자리와 좌안 골자리 경계지점에서 좌안 쪽으로 치우쳐 앉은 K담당이 분주히 대를 편성하는 모습입니다.
좌안 최상류에 앉은 B담당 오늘 납회라고 선언을 했는데요. 글세요!
저는 B담당이 앉은자리 바로 우측에서 뗏장을 넘기는 갓낚시를 시도했습니다. 이렇게 우측으로 굵은 통새우를 달아 5대를 편성하구요
좌측으로는 콩으로 2대를 편성했습니다.
좌안 중류지점에 않아 계시는 밀짚모자 조사님은 아무래도 밤을 샐 분이 아닌 것 같아 조황 확인차 가까이 가 봤습니다.
이 분인데요. 얼마전에 월척을 알게 되어 웹서핑를 하다가 택골지를 찾게 됐다고 합니다. 인상이 참 곱습니다. 지렁이 미끼에 잔챙이 일색이라며 큰 녀석들이 붙질 않는다고 하네요. 5년전 저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밀집조사님 말씀처럼 그의 살림망엔 잔챙이가 가득합니다.
대화을 나누는 사이에도 요만한 녀석들이 쉴새 없이 입질을 해됩니다.
우안 골자리 이저수지 포인트답게 아무래도 좌안 보단 그림이 좋아 보입니다. 내년 봄이 오면 꼭 한번 찾아와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입니다.
해가 뉘엇 넘어가고 반달이 모습을 들어냈습니다. 달의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정이 넘기 전에 달은 산을 넘어갔습니다.
오늘의 저녁메뉴는 된장찌개입니다.
된장찌개가 구수하게 끓고 있는데요. B당당이 개인적으로 납회식이라고 해서 어부인께서 손수 장만해 주셨다고 합니다. 지난번 무심지에서도 마지막출조라며 어부인이 청국장을 준비해 주셨는데... 마지막 출조가 지속되면 아무래도 라면으로 갈 것 같죠.
저녁을 맛있게 먹고
전장으로 들어서니 벌써 어둠이 내렸습니다.
케미를 꺽으면서 납회라고 우기는 B담당에게서
우렁찬 물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엄청 큰 새우를 꿰어둔 우측 두 번째 대에서 멋진 찌올림이 있었으면 하는
희망을 안고 밤낚시 출발을 했습니다.
기온은 그다지 춥지는 않는데 수온은 차갑습니다.
물속에 담갔던 손을 호호 불면서 히터를 틀고 모포를 덮었더니
아랫도리는 땀이 고일 정도로 금새 훈기다 돕니다.
모포를 허리까지 올리고 자세를 잡고 우측 5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좌측 두 대는 B담당이 보기 실어도 볼 수 있는 각도라서 별로 관심이 두지 않습니다.
자그만 소류지에 우리 일행 3명과 우안에 파라솔텐트를 치신 조사님 한분
총 4명만 남고 나머지 분들은 떠났습니다.
택골지는 중앙선 철길과 인접해 있어
쉴새없이 기차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기차소리가 자주 듣는 생활소음이 아니라서 그런지
소음처럼 들리지는 않습니다.
반달이 좌안 골자리를 뜨겁게 달구다가
자정이 가까워진 시간 산 뒤쪽으로 넘어갈 즈음에 제게 입질이 왔다 가버렸습니다.
건너편에 앉아 있던 K담당이 부르는 소리에 언뜩 잠에서 깨어
맨 우측대를 살폈지만 이미 기차는 떠나고 난 다음이었습니다.
K담당의 찌올림에 대한 부연 설명이 있었지만 잘 들리지 않고
초저녁부터 모포를 덮어쓰고 의자에 파묻혀 버린 제가 미웠습니다.
이후 밀려드는 졸음을 쫓으면서 다시 대선이를 밀어 올려 줄거라는 기대감으로
새벽 케미가 빛을 잃어 잘 보이지 않을 때까지 쪼았지만
일행 세사람에게 제대로 된 입질은 자정 제가 꿈나라에 가있을 때
K담당이 건너편에서 지켜봤던 단 한번의 입질이 전부였습니다.
아침 뗏장밭이 잘 발달된 우안에 앉으신 조사님이 대를 접고 계십니다.
1.9칸 짧은 대에 두 번의 입질을 봤다고 합니다. 첫 번째 녀석은 8치였고 두 번째 녀석은 뗏장을 감아버렸다고 합니다.
밤새 철거덕 거리는 기차소리를 들었는데요. 제방 아래쪽 중앙선 철로에 화물을 싫은 기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수지 전체 전경을 담아 봤습니다. 반바지처럼 생겼죠?
철수 직전의 풍경입니다. 파라솔도 말리고 이슬에 젖은 낚싯대도 말렸습니다.
차에 시동을 걸고 우리 일행이 저수지를 빠져나오려는데, 다른 일행들은 저수지로 들어섭니다.
아침 식사차 쉼터 휴게소에 들렀을 때 창평지 한 가운데는 보트족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보트가 떠 있는 위치가 호수심터 바로 앞부분으로, 저수지 중류정도 될 것 같습니다. 가운데 수심이 꿰나 나올 줄 알았는데 낚시대를 드리운 걸로 봐서는 수심이 그리 깊어 보이지 않습니다.
* 일 시 : 2003. 11. 1(토) 17:00 ~ 11. 2(일) 07:00
* 장 소 : 군위 부계 택골지(소류지자료에 있음)
* 동 행 : k담당, b담당
* 날 씨 : 맑음
* 앉은자리 : 제방 좌안 중상류(월척), 좌안 골자리 최상류(b담당), 곳부리(k담당)
* 수 심 : 갓낚시 시도 (90cm내외)-월척기준
* 미 끼 : 새우, 콩
* 입질시간대 : 자정(딱 한번 있었음)
* 채 비 : 유동채비(원줄5호, 목줄 케브라4합사, 감성돔 5호 또는 이세11호) - 월척기준
* 대편성 : 7대[3.6(1) 3.2(2) 2.9(2) 2.6(1) 2.3(1)]
* 조 과 : 없음
























좋은 그림 구경 잘햇습니다
보트낚시도 실제로 보면 좀 머시기한데...
그림으로 보니 분위기 좋아도 보입니다 그려^^*
근데...올해 한마리 하셧는지요?
현장 상황에 월척님의 부연 설명, 인듯 아닌듯 은근한 유머까지...
근데 부글부글 된장찌게.. 지금은 자정 넘어 한바퀴 돌고 좀더 가고 있는데
아 - 넘어갑니다.
웬지 잠을 청할 수 없어 월척방을 열어보니 월척님의 정성어린 그림이
마치 초봄의 첫출조를 연상케하는 마음이 흥분되고 새롭기만 하네요.
좋은 그림 고맙구요....앞으로도 계속 수고하세요...
k담당,b당당님.월척님...수고 많으셨습니다.
보글보글 된장찌개!
낚시터에서 된장찌개 맛은 어떤가요?
나도 먹고싶당~~ 된장찌개 그것도 월척님이 끓여주시는 것!
좋은하루 보내세요!
이제보니 못 주변으로 무덤들이 많군요.
사진에 보이는 무덤은 저의 조상님들이 아니네요.
철길 바로 옆이 조상님들을 모신 저의 집 산소입니다.
월척님의 화보조행기 덕분에 차를 주차할 곳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주변 상황도 확실해졌구요 고맙습니다.
11월 안으로 월척 못 하시면.. 저하고 아이디 바꾸는 겁니다.. 헐.. ^^
그래도 건강하서유...
2년전인가?...
3년전인가?...
큰 덩치들의 수가 많치않을 것 같네요.
참고하시길/.....
인자 아이디 바까야 되겠심다 ^^
맨날 꽝~~~~!!! 으루 ㅋㅋㅋ
납회도 다되가는데
부지런히 댕기서 올해 월 꼬~~옥 한수 하이소 ㅎㅎㅎ
저는 칠곡군 왜관읍 석전2리 자칭 낚시 영수증 입니다.ㅋㅋㅋ
우완 최고의 골자리에 제가 나왔네요.ㅋㅋㅋ
입질은 1.9 대에서 2번 받고 칫수는 8치 ,한번은 수초에 감아버렸습니다.ㅋㅋ
1.9 (2) 2.3 (2) 2.6 (2) 3.0 (1) 수심은 90-100cm 입니다.
사진 촬영하느라 고생 많았습니다.ㅋ^-^
04년 재차 도전할것입니다.ㅋㅋㅋ
오랜만으 화보인것 같군요.
밤에 날씨가 장난이 아일낀데.
고생 한만큼 소득이 없어서 영그러네요
기왕이면 붕어모습 있었으면 좋으련만...................
검도붕어님은 대륙을 점령하고 왔지만
전 아직 자그만 소류지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검도붕어님의 감칠맛 나는 문장에 감탄만 하고 있는데요
멋진 조행기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붕우님 낚시꾼과선녀님 언제한번
물가에서 된장찌게 구수하게 끓어먹을 기회를 주시겠지요?
내년봄에 택골지 점 찍었습니다.
자칭싸부님 내년봄 봄냄새가 가득한 사진 올려드릴게요.
수파님 조상님이 여기에 모셔져 었었군요.
수파님 고향이 이쪽인가 봅니다.
오늘 물사랑님이 수파님 모시고
같이 가고 싶어 하던 용성으로 실시간 나갔습니다.
기온이 너무 떨어져서 수파님 모시지 못해 몬내 아쉬워 하셨습니다.
내년 봄이 오면 제가 좋은 곳으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사또님 저도 월척하고 싶습니다.
목로님 기다려 보세요.
두분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월척을 해야 할텐데
아무래도 올해는 어복이 덜 따르는데요 아직 남은 시기가 있으니
열심히 쪼으다 보면 덜커덕 행운이 올거라 믿습니다.
대구봉돌님 그 얘기 저도 들었습니다.
개체수가 그 이전 보단 못하겠지만 물이 말랐다고 해서
덩치들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물 마른 곳에도 덩치가 있다는 믿음이 생기고 부턴
저수지 물이 마른 것에 대해 연연하지 않게됐습니다.
그래도 참고하기에는 꼭 필요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아휴 낚시영수증님이 이렇게 인터넷을 잘 활용하고 계시는 분인줄 알았더라면
가까이서 말씀도 나누어 보고 조언도 들었을텐데요.
저수지에 도착한 시간이 조금 늦은 탓에 분주하게 움직이다 보니
소중한 만남을 놓쳐 버렸네요.
내년봄 재도전하실 때 월척과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그때 반드시 찾아뵙고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송사리님 밤 기온이 많이 차가워 졌습니다.
송사리님 화보를 본지 오래된 것 같은데요.
요즘은 출조가 뜸하신 것 같습니다.
별일 없으시죠. 건강하셔야 합니다.
얼마전 택골지 출조했을때 제가주차한 바로 미뿌랑공동묘지에 주차를 하셨네요!
새벽녁에 추워서 눈좀붙일까 생각만해도 으슥한 장소더군요!
월척님의 화보조행기로 그날이 생생하게 다시떠오르는군요 ㅜㅜ
춥고,무섭고,바람,벙개 ~~~`
아무튼 멋진 화보조행기 잘보았습니다
꾸벅
미남조사님이 겁이 많으시네요
외모가 저랑 많이 닮았던데.. 겁이 많은 것도 저랑 비슷하고요.
두사람이서 같이 의기투합하면 공동묘지에서 밤샘도 가능하겠지요
오늘 날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어제는 엉큼님이 월척소식을 전해 주시던데
노사이드님 좋은 소식 있길 바랍니다.
내년 봄에 다시 찾고싶다는 마음 저도 이해가 갑니다
조용하고 깨끗하며 기대감을 주는 곳 미래이고 희망이며 위안이 아니겠읍니까
납회 한번만 더 하이소 (좋은 그림 더 볼라꼬예)
B담당이 납회라고 선언을 했지만
전 아직 더 쪼을 겁니다.
예전같으면 벌써 대를 접었을 시기인데
호젓이 대물낚시를 즐길 수 있는 시기가 지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나는데로 출조해서 사진 올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B담당 납회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조과는 없었지만 좋은밤 좋은음식으로 즐거웠으리라 생각됩니다
추운날씨에도 4짜를 향한 마음은 변함이 없는가 봅니다..
나중에 낚선님이랑 만나실때 저도 낑가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