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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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제이시의 "의성 다인면 산정지 조행일기"

IP : 5301559b11f3cbd 날짜 : 조회 : 11611 본문+댓글추천 : 0

언제나 이번엔 분명 그 순간이 올 것이라 기대하며 떠나보지만 기대한 만큼의 실망을 안겨 주는 것이 낚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무 욕심없이 떠난다고 하지만 내심 그 순간이 올 것이란 기대감만은 제 마음 한 곳에 있었나 봅니다. 이번 조행에도 결정의 그 순간은 없었지만 그 날 그 곳에 있었다는 것에 나름대로의 의미를 담아 보려합니다 음악을 끄시려면Esc를 누르시기 바랍니다 (때론 1일 송출량을 초과할 경우 음악이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 orm6814_8.gif의성 다인면 외정리 소류지 조행기

[조행 결과] dot02.gif 일 시 : 2005년 6월 17일(금) - 18일(토)/음력 열하룻날 dot02.gif 장 소 : 경북 의성군 다인면 외정리소재 산정지 dot02.gif 기 록 : 제이시 dot02.gif 미 끼 : 새우와 메주콩 dot02.gif 날 씨 : 옅은 구름이 끼었으며 전날 내린 소나기로 인해 수온이 많이 떨어진 듯 함 dot02.gif 채 비 : 감성돔 5호 바늘, 원줄 4호 , 목줄 합사 4호 dot02.gif 조 과 : 7치급 1수 ...강수량은 기단(氣團)과 전선(前線)의 영향을 받는데 의성지방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사이에 끼어 있는 분지 탓으로 지형적인 영향으로 강수량은 전국에서도 매우 적은 한건한 지대이다... -의성 군정정보- 위의 의성 군정정보에서도 나와 있듯이 농업을 기본 사회구조로 구성되어진 의성에선 용수량이 부족하여 예로부터 물 관리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여 왔으나 낙동강계에 속하는 의성군은 하천의 길이가 짧아 항상 물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또한 서쪽의 휴화산인 금성산과 동쪽의 봉양산의 줄기로 이루어진 의성 땅은 크고 작은 산들이 많고 지역성과 일교차와 연교차가 큰 기후 특성상 최고의 품질과 생산량을 자랑하는 마늘이 발달했고 안계평야 및 대부분의 논들은 농업기반공사에서 운영하는 관리형 지역 저수지가 있으나 이에 혜택을 받지 못하는 농지들은 대부분이 개인에 의해 만들어진 천수답(天水畓)으로 이루어져 있다. 의성 땅에 소류지가 발달한 이유도 이러한 연유가 아닌가본다.

1119449170_IMG_1739.JPG안계면과 다인면 일대의 저수지 그림에 나온 것보다는 최소한 3~4배는 많은 둠벙이 있을 겁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금요일 오후에 의성 땅을 찾았다. 이번엔 어디 곳에서 하룻밤을 기대해 볼까 생각하다 지난 달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아주 매력적인 개인 소유의 산 중턱 소류지를 떠올리며 낚시점주에게 이 곳 소류지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보니 역시 4짜급의 대물도 간혹 나온 곳이라 일러 주었다. 다만 그 곳 소유주의 성격이 까탈스로와 대를 담그기가 싶지가 않을 것이라 귀 뜸해 주었다. 그 날 이후로 매번 의성에 들어올 때면 언젠간! 하고 다짐을 해 보곤 하는 곳이다. 이번 조행 역시 머릿속에 그 곳 그림을 떠올리며 내려간다. 아직 해는 남아 있지만 오후 6시가 넘은 시간... 이 정도의 시간이라면 분명 소유주도 집으로 돌아갔으리라 여기고 가파른 산길을 엉금엉금 기어 올라간다. 목적지에 거의 다 달았을 무렵 한 쪽에 낡은 경오토바이가 서 있어 혹시 누군가 대를 담그고 있는 게 아닌지... 아니면 아직까지 소유주가 논밭을 둘러보기 위해 인근에 있는건 아닌지 나름대로 상황에 대하여 고민하며 소류지 초입부까지 차를 몰고 들어간다. 둠벙엔 낚시꾼은 없었으나 소유주인 듯한 분과 주민 한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 분은 요즘 농촌에서 남여노소를 불문하고 이동수단으로 인기절정을 누리고 있는 네발 오토바이가 한쪽에 서 있었다. 한 쪽에 차를 세우고 얼른 인사를 드리고 목적지 둠벙을 슬쩍 바라보는데 이런...
1119450437_IMG_0930.JPG목적지인 산중턱의 둠벙(지난 5월말경 찰영) 대략 100여평 정도 될까요...
1119450690_IMG_1427.JPG당일 날의 둠벙 모습 대를 담글 수 있는 여건은 안 되어 보이는군요
1119451292_IMG_1429.JPG해질 무렵 둠벙에서 배수 작업 중입니다 복장이 다소 어정쩡한 분이 소유주입니다
경운기 한대가 둠벙 안에 들을 들여 놓은 채 얼마 남지 않은 물을 퍼내기 위해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고 둠벙 안에는 지난번에 본 것보다도 훨씬 적은 양의 물만 남아 있는 것 이였다. 거의 바닥을 드러내기 직전.... 이 곳에서 오늘 낚시는 힘들겠다고 판단하고 대충 둘러보고 나오려는데 소유주께서 손짓하며 부른다. “와 그냥가노? 낚시놔로 안왔나?” “아...네.. 맞습니다. 그런데 물을 빼는 것 같아 다른 곳으로 가보려구요...” 말투를 보아하니 이미 약주를 많이 드신듯했다. “이리와 바라... 남의 물에 낚시하러 왔는데 그냥 빈손으로 온거가?” 이 정도의 화두라면 반쯤은 낚시를 허락 하시겠다는 이야긴데... 그냥 이 곳에 대담그면 혹 엄청난 대박 맞는 거 아냐! 순간적으로 이런 얄팍한(?) 생각이 스쳐지나가고 차안에 놓여있는 한 보루의 담배와 물과 생수, 요쿠르트만 떠올랐다. “빈 손은 아니구요... 담배 태우시라고 좀 가져 왔는데...” “담배는 안 피운다. 소주 같은거 안 가져왔나?” 아.. 소주였구나...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한달도 훨씬 전에 출조시에 사놓고 트렁크 한쪽에서 굴러다니는 한 병의 소주가 생각이 났다. “소주! 당연히 있지요...그런데 안주꺼리가 없는데...” “가옷나(가져와라)! 내 나발불면 된다” 차의 트렁크를 뒤져 얼른 소주를 가져다 드리니 “가만 있어봐라... 할망구가 가져온 된장이 저 있을낀데...”하시면서 둠벙 초입에 오토바이가 서 있는 곳으로 터벅터벅 걸어가신다. 혼자 남아 계신 주민 한분께 이 틈을 이용해 이것저것 물어본다. “저 쪽 논에다 물을 대는 모양입니다” 둠벙에서 나온 기다란 호수가 보이지 않는 저편으로 길게 늘어져 있었다. 말씀이 없다. “언제까지 물 빼실건가요?” “그건 나도 모르제...” ‘어이~ 바라바라~“ 안주거리를 챙기러 가신 그 분께서 저쪽에서 걸어오시며 나를 부른다. 심기를 건드릴까봐 얼른 달려가니 “이거 니가 뿌샀제(부쉈지)?” 하시며 보여주는건 다름 아닌 모판이였는데 본인이 비좁은 농로를 차를 몰고 들어오며 아마도 밝은 모양이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이건 내 것도 아니고 저 영감인데 빌린건데 니가 뿌샀으니 이건 무라줘야 안되겠나 (네가 부셨으니 변상해 줘야 안되겠나)?” “당연하죠... 얼마면 될까요?” “한개 7백원씩이니 5장이면 3,500원이네...” 얼른 주머니에서 오천원을 건네드리니 좀전의 그 말을 되풀이 하신다. 이건 내께 아니고 빌린거니 물려주는게 당연한게 아니냐... 네...맞습니다. 이곳까지 차 몰고 온게 잘못된거죠... 이후로 두어 번을 이와 비슷한 말을 되풀이 하신다. 죄를 지은 죄인이니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 무조건 잘못했고.. 다신 이러지 않겠다고 말씀만 드린다.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안주꺼리는 할머니께서 가져 내려갔다시며 깡소주를 드신다고 하시는데 차 트렁크에 있는 요쿠르트를 보구선 이걸로 안주하고 술잔도 하면 되겠다고 하신다. 그렇게 하시라고 하고 얼른 요쿠르트 한 개를 마시고 소주를 따라 드렸다. 본인도 낚시를 좋아하는데 낚시꾼 열 명중에 한사람 때문에 모든 낚시꾼이 욕을 먹고 있다고 하셨다.(이 말도 다섯 번을 하신다) 어느듯 해가 니웃니웃 서산으로 넘어가려하고 있었다. 어두워져도 이 곳에 대를 펴는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 보고 술 취한 농부의 한탄을 들으며 열심히 술을 따라 드리고 하시는 말씀에 맞장구쳐 드리면서 속내를 슬쩍 드러내 보았다. “어르신...언제까지 물 빼실 거예요?” “오늘 밤새도록 뺄거야! 왜?” “...” “낚시꾼들 땜에 내가 못살 것 같아서 밤새도록 빼가꼬 그물치가 고기 다잡아 삘릴라카는데..‘ 순간! 아이고... 낭패네... 금싸라기와도 같은 시간대에 30분 가까이를 허비한 것이다. 이 곳이라면 혹시 대물을 상면할지도 모른다는 어둡쟎은 나의 잔머리에 일침을 당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더 이상 머무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나오려는데 술 더 남은거 없냐고 하신다. 손을 내저으며 급한 인사를 남기고 어둠이 내려앉는 산길을 서둘러 내려왔다. 보기좋게 한방 당한 것 같은 기분이였다. 한해가 다르게 이 곳 의성도 이젠 더 이상 낚시인들의 천국은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상황이였다. 예전엔 수도권에선 멀어 가까이 할 수 없었기에 찾기 힘들었지만 이젠 충청권 출조 소요시간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가까워졌고 그만큼 낚시꾼의 극성에 생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시달리기도 했을터라 여기며 시간상 멀리 갈수는 없고 점주께서 전화를 걸어 상황을 전하고 얘기를 나누는데 가게에서 처음에 추천했던 산정지롤 들어가 보길 권하신다. 지난주에 둘러본 결과로 이 곳도 이젠 너무 손이 많이 탓것 같아 당분간은 멀리하고 싶은 곳으로 접어둔 곳인데... 다른 곳은 별 소식이 없는데 몇 일전부터 드문드문 올라오고 있다고 추천하시며 특별한 포인터까지 지정해 주셨다.
1119451942_IMG_1430.JPG산정지로 들어가는 길...
1119452506_IMG_1462.JPG산정지의 모습 제방 우측부에서 바라본 건너편 본인의 포인터 (찰영은 다음날 아침에...)
1119452781_IMG_1452.JPG본인이 애초에 노리고 들어갔던 포인터 하지만 이 곳은 낚시터의 불문율, 선점한 이가 있어 담궈 보진 못했습니다 (찰영은 다음날 아침에...)
산정지... 길옆에서 제방이 보이는 곳이기도 하고 이제까지 대물들도 많이 배출했던 저수지로 의성의 대표적인 대물산지로 유명세를 치룬 곳이기도 하다. 저수지의 절반 가까이의 상류권엔 빽빽하게 부들이 들어차있고 부들이 찬 중류부터 상류 연안 곳곳엔 흔히 이야기하는 곰발바닥 형태로 부들을 파내어 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꾼들로 하여금 회를 동하게 만드는 기막힌 곳이긴 하지만 이제는 그 자원이 고갈되어 의성을 찾는 대부분의 꾼들도 한동안은 잊어 먹기로 한 듯 그 인기가 시들해진 곳이다. 하지만 분명 대물자원은 있을 것 이란 것... 붕어의 마음은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모른다는 것... 이것만으로 도전을 해보기로 한다. 서산으로 바삐 떨어지고 있는 태양의 속도를 감안하여 눈에 익은 휴게소 옆길을 돌아 시멘트포장길을 내달려 목적지에 닿는다. 제방 좌안으로 들어가는데 일가족으로 보이는 일단의 무리가 보인다. 우잉~ 가족단위 출조꾼인가... 이러한 우려는 잠시 그 무리는 연안을 돌며 부들 밭을 노리고서 어른 키보다 조금 큰 대나무에 한쪽은 뜰채, 다른 한쪽은 개구리를 달아 가물치를 노리는 인근 동네사람들임을 알 수가 있었다. 오늘 노려볼 포인터는 제방 좌안 부들 시작부. 서둘러 포인터에 들어가 보니 그 포인터에 이미 누군가가 앉아 있다. 그 곳보다 한 포인터 넘어 상류쪽 부들군속에 또 한 사람이 대 편성을 마쳤는지 기다란 장대를 이용하여 겉보리를 투여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반대편인 도로와 면해 있는 우안 부들 시작부를 노려 볼까하고 건너가 보지만 한동안 낚시를 안했는지 작업을 많이 해야 할 듯하여 다시 좌안으로 건너와 목표했던 곳보단 조금 하류 눈여겨 봐둔 곳에 짐을 부려 놓는다. 어둠이 쫓아오고 있다. 이미 대 편성을 마친 이는 케미를 잔뜩 꺽어놓구서 하나하나 불을 밝히고 있었다. 마음이 급하다... 희미하게 빛이 남아 있을 때 넣기 힘든 곳부터 집어넣기 시작한다. 앉은 자리에서 볼 때 우측은 거의 제방과 맞닿는 곳으로 수심이 6~70cm 정도로 얕았고 좌측의 상류쪽 방향은 1m내외까지 수심이 나오고 있었다. 우선은 가운데 3.6칸 대의 거리에 있는 마름구멍부터 서너번의 투척을 거쳐 점령을 하고 같은 거리 정면부 우측의 독립 부들군에 최대한 붙여놓고 대를 펴지 못한 곳에는 몇 칸대 어느 정도의 위치... 이런 식으로 눈도장을 찍어 두고 순서대로 대를 펴기 시작한다. 새우와 콩을 번갈아가면서 배치하기로 한다. 한참 대 편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부들이 시작되는 곳에 앉은 이쪽에서 수면을 가르는 파열음이 울린다. 보아하니 좌측 부들속에서 나오는 듯 했다. 역시 그 쪽이 나은 포인터임에는 틀림없구나란 생각이 드니 조금은 안타까움이 든다. 마음은 더욱 더 바빠지고 잠시 후 완전히 어둠이 내려앉고 총 10대의 대를 펴는데 결국 마지막 서너대는 포인터에 집어넣는데 애를 먹는다. 그런데 끌려나오는 수초들은 마름도 있었지만 바닥까지 내려간 채비에선 어김없이 청태가 딸려 나온다. 청태를 걷어내는데 마치 사람의 머리카락을 만지는 것처럼 억쎄다. 과연 이런 곳에서 올라와 줄까...
1119453282_IMG_1443.JPG제방 좌안 논두렁에 자리를 잡고서...
1119453598_IMG_1433.JPG까만 밤 물가를 수놓은 오늘의 물별자리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김밥에 라면으로 저녁 요기를 하고 오직 한가지만을 생각한다. 보름에 가까운 달이지만 옅은 구름이 끼어서인지 그다지 밝지는 않다. 가족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고 잠시동안 무념무상의 시간에 빠져 있는데 두터운 옷을 걸치러 가려는지 상류에 있던 이가 밖으로 나오는게 보인다. 본인이 논두렁에 앉아 길을 막고 있었으므로 길을 비켜 주면서 말을 걸어 본다. “좀 전에 한수 하신 것 같던데 씨알이 좀 어떻던가요?” “아...아까 그거..황소개구리였습니다” “...” “부들속에서 입질이 들어와 챔질을 했는데 걸려 나오면서 떨구고 말았는데 빈바늘에 황소개구리 뒷다리가 걸려 나오더군요.“ “ ^^: ” 정말로 엄청나게도 울어댄다. 그동안 매 출조 때마다 어김없이 황소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어왔었지만 지금처럼 크고, 끊임없이 울어대는 곳은 없었던 것 같다. 한 여름밤.. 서울 도심의 아파트 단지에서 엄청나게 울어대는 매미소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마도 이와 비슷한 경우이리라... 개구리가 울기 시작하는 때가 물이 바뀌는 때이고 대물이 움직이는 때라 집중해야 한다고 했는데... 10개의 케미 불은 미동조차 없는데 우측부에 이따금씩 번뜩이는 불빛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반디불이다... 대 끝에 반디불이가 앉아 있었다. 대를 툭툭 쳐보지만 쉬 날아가지를 않는다. 정면에 바라보이던 외정교회 십자가의 붉은 불이 꺼질 무렵 제일 안쪽에 자리하고 있던 이가 걸어 나온다. 자리를 비켜주며 보니 철수하려는지 짐을 잔뜩 짊어지고 있다. 구미에서 왔는데 입질도 전혀 없고 내일 출근도 해야 하므로 철수 하신다고 한다.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을 두고 있는 장점이리라... 워낙 입질이 없으니 여러 가지 원인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무래도 처음 채비를 넣을 때 끌려 나온 청태가 걸린다. 짧은 대부터 다시 꺼내어 봉돌 윗부분에다 바늘 하나씩을 더 달아 가지채비로 교체를 한다. 밤이 깊어지니 기온도 내려가고 의자에 앉아 모포를 당겨 눈만 빠꼼하게 내 놓고있다. 뚝 떨어지는 기온도 기온이지만 모기의 등살에 상태가 심각하다. 의자에서 깜박깜박 졸다가 찌보다가 하는데 옆에서 부르는듯한 소리가 들린다. 시계를 보니 새벽3시... 커피나 한잔 하자고 하신다. 잠시 자리를 비우고 일어나 낯선 이와 얘기를 격이 없이 나눈다. 본인은 영주에 있는데 요즘은 거의 매일 의성을 찾는데 어제는 요 아래서 낚시를 했는데 별 재미를 못 봤고 3일전과 그제는 이 자리에서 간간이 재미를 봤었는데 어제잠시 비가 와서 수온이 떨어져 그런지 전혀 입질이 없다고 하신다.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젊어 보였다. 현재는 일이 없어 새벽에 철수하여 쉬다가 오후 4시경이면 다시 의성으로 들어와 낚시를 즐기는 듣기 만해도 부러운 조행을 하고 있다고... 이제 곧 7월이 되면 겨울까지는 낚시를 못하므로 지금 맘껏 다니고 있다고... 말씀을 듣다보니 낚시점주가 한 얘기의 장본인이 바로 이 분이구나하고 느낌이 왔다. 너무 입질이 없어 옥수수, 지렁이 및 자생새우등 골고루 끼워 놓았는데도 전혀 입질이 없다고 하신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동녘은 어슴푸레 여명이 드는듯하다. 밤낚시의 막바지라 파이팅을 전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와 앉는다. 대 하나하나 들어서 미끼를 재점검하고 그 순간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그 순간이 내게도 오기를 기다리는데... 새벽은 순식간에 찾아왔다.
1119453890_IMG_1438.JPG여명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정면의 외정교회를 바라보면서 한 장 찍어 봅니다
1119454124_IMG_1451.JPG본인이 노려본 포인터들입니다
1119454352_IMG_1468.JPG한 밤중에 급조한 가지바늘 채비 봉돌에 실오라기처럼 걸려 있는 청태들이 보이시죠...
슬금슬금... 눈을 감았다 뜨면 상황이 바꿜 정도로 바쁘게 열렸다. 여명 속에 찌보기가 어렵게 될 즈음 일찍 짐을 꾸린 영주분이 철수를 하신다. 본인 역시 서서히 짐 정리를 할까 망설이는데 좌측 마름사이에 놓여 있는 2.9칸 대에 움직임이 포착된다. 새우미끼... 근 12시간 만에 감지된 움직임... 긴장을 놓지 않고 찌를 바라보는데 슬쩍 한마디 정도 들어 올린다. 잠시 멈추는 듯 하더니 다시 한마디 상승... 멈추지 않고 지의 반 정도 올라왔을 때 손목 스냅을 이용하여 챔질! 걸렸다... 수초 틈으로 파고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힘껏 들어 머리 뒤로 맘껏 대를 젖힌다. 별다른 저항없이 순순히 딸려 나오는 것을 보니 큰 씨알은 아닌 듯 하다. 자리와 수면과는 어느 정도 높이차가 있었기에 미리 펴놓은 뜰채를 쭈욱 뻗어 제압에 성공한다. 약 7치급 정도의 붕어... 손아귀에 들어온 붕어는 크기는 작았지만 체색이 너무 이쁘다. 황금빛 붕어가 아니라 청자빛이 돌 정도로 그 색이 아름답다.
1119454609_IMG_1471.JPG청자빛이 도는 멋진 체색의 산정지 붕어 오늘의 시리즈는 붕어 자세히 보기로 합니다...^^
1119454856_IMG_1479.JPG몸통과 측선
1119455005_IMG_1482.JPG붕어의 자존심 등지느러미..
1119455219_IMG_1483.JPG뒷지느러미..
1119455747_IMG_1484.JPG배지느러미..
1119455970_IMG_1485.JPG가슴지느러미..
1119456402_IMG_1474.JPG산정지산 붕어의 자태
잠깐동안 찰영을 끝낸 후 방생... 혹시 또 다른 입질이 들어올까 기대하며 짐을 정리하기로 하고 우선 흘어진 짐부터 정리를 하고서 가능한 천천히... 천천히... 제일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순으로 대를 접고 있는데 안계낚시 점주가 들어온다. 차가운 요쿠르트를 전하며 간밤의 조황에 대하여 얘기를 나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디도 좋은 조황을 보이는 곳이 없다고 하신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잠시 후 가게에서 뵙기로 하고 다른 곳 조황을 확인하러 가신다. 붕어와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며 미련없이 대를 접는다. 덜 마른 파라솔은 다음 출조지에서 말리기로 하고 가방 속에 억지로 집어넣고 처음 들어 올 때 그 상태 그대로 자리를 복귀시켜놓고 철수한다... 큰 도로와 만나는 곳에 있는 휴게소에서 언젠가 한번 먹은 적이 있는 된장찌개가 생각이 나서 찾아가 본다.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끝내고 커피까지 서비스 받고서 세안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일요일엔 애들과 근 1년만에 영화(형아 안녕)보러 가기로 했고... 이런 상황이라면 오늘도 기대가 안 되고 갈만한 곳도 없다는데... 그냥 올라갈까... 아니야... 이런 적이 없는데... 여기까지 온 시간과 거리가 얼만데 1박만 하는 건 너무 아쉬워... 더구나 다음주부턴 장마가 시작된다고 했는데... 그래도 간밤엔 거의 날밤을 새어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여지껏 둘째 날은 자리 잡고 쉬어야 한다고 하구선 제대로 쉰 적이 없쟎은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결국 가게로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하기로 하는데 점주께서 조심스럽게 그냥 올라갈 것을 권한다.
1119456180_IMG_1488.JPG이렇게 나오고 가격은 3,000원 가격을 떠나서 한번 먹어 볼만한 맛입니다
1119456595_IMG_1461.JPG지난번에도 소개한 적이 있는 민초 “개망초”입니다 시골이나 도심에서도 고개만 살짝 돌려도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이 글을 월척 사이트와 입큰붕어 사이트에 함께 게제합니다 best02.jpg

1등! IP : 60ddd5f9dd00543
인물은 좋은 산정지

글쎄 몇번의 도전에 말뚝만 선사한 쎈놈

실력이없는 것인지 아니면 개체수가 적은 것인지

하여튼 참 긴긴밤을 지낸 곳이지요

그래도 붕순이 얼굴은 상면했으니

괜찮은 밤이 였네요

잘보고 갑니다
추천 0

2등! IP : 60ddd5f9dd00543
재미있는 조행기...
참 잼나는 조행기 잘 봤습니다..
안계, 의성쪽을 찾는 꾼들이시라면 한두번쯤은
저 위쪽의 둠벙임자 같은분들을 만나곤 했을겁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대를 담구고픈 마음에 온갇 설움(?)
받아도 꿋꿋하게~~~~쭉~~~~~~~
이쁜 7치붕어 잘보고 갑니다...
추천 0

3등! IP : 60ddd5f9dd00543
안녕하세요!
산정지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붕어의 때깔이 좋습니다
이젠 좋은 둠벙도 자꾸 사라지겠지요
낚시꾼의 자리가 자꾸만 좁아지는것 같네요
좋은 화보 잘 보고갑니다
추천 0

IP : 60ddd5f9dd00543
제이시님!
반갑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조행 출조,,,, 수고하셨습니다.
안계 산정지 화보 조행기 감명깊게 잘 봤습니다.
님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줄을 모르겠군요.
둠범의 주인장 ,,그래도 인간적인 분 갚습니다.
모판을 부셨는데도 남의모판 이니 물어줘야 한다는 말씀,,,,,소주 한병의 위력일까요?
만약 다른분 이었다면 농민들의 생명과도 같은 모판을 1~2개도 아니고 5개나,,,,, 허이구,,,
아마 날리 났을 겁니다.
그리구 상세한 붕어 도감 도 잘보구 갑니다.
조용하고 아늑한 화보와 감칠맛 나는 조행글이 참 잘 어우러 지는군요!
앞으로 낚시인들의 악조건인 무더위와 모기와의 전쟁이 도래하는 시기가 다가옵니다.
모쪼록 안전 조행 하시고,,, 건강에 유의 하십시요
그리고 498의꿈도 꼭 이루시길,,,,
추천 0

IP : 60ddd5f9dd00543
대물자원은 무궁무진하나 유난히 터가센 산정지,,
작년가을에 월척한마리 올렸습니다,,
추울때야 드디어 위력을 발휘하더군요,,,,붕어정말 때깔 곱죠,,
얼음낚시에 가운데 부들부분 공략해봤다가 대도 못펴고 철수했지요
수심1m까지 찌들은 수초가 꽉!!~도저히 구멍에 안들어 갑니다
선선해지면 도전해볼만한 산정지 입니다
저번주는 동부권 계곡지에서 1박만하고 왔습니다
큰넘은 못봤지만 그런데로 마릿수 재미는 봤습니다
마을주민소개로 간곳인데 공개를 하지말아달라는부탁으로 화보는 안올렸습니다
이번주는 상반기 결산 2박출조떠납니다,,,날씨가 너무더워 큰넘은 기대안하고
잔잔한 찌올림이나 감상해야겠습니다,,,화보 잘 구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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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시님 고생하셨습니다.
비취빛 자태영롱한 의성붕어
생태공부 잘하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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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시님 반갑습니다.
저의고향 다인에 다녀오셨군요..
둠벙 주인님과의 실갱이(?) 참 재밌었습니다.
저두 앞으로 필히 소주와 참치캔 하나정도는 가지고 다녀야 겠네요. ㅋㅋ
근데 안계장터님께서 외정지가 낚시금지 되었다고 하던데 맞나여?..
암튼 수고 하셨습니다..
앞으로의 출조길에 행운과 건강이 함께 하시길..
제이시님 498한번 보여 주셔야죠!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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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시님!!!
안녕하세요 반갑심다.
경북 의성군 다인면 외정리소재 산정지 소설같은 화보조행기를 보면서많이 느끼게합니다........
둠벙과 주인님.....음...소주라~~~
꽉찬화보 잘보고갑니다.군더득이하나없는 조행기도 굿입니다.
의성붕어 땟깔좋고 붕어를보니까 제이시님!얼굴이 궁금해집니다..........
출조길 안전운행하시고,철수길에 웃으면서 귀가할수있는님이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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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님...
꾼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부들이 가득한 산정지...
님의 말씀처럼 한 인물 하는 곳이지요.
언젠가는 그 임물 덕을 볼 수 있는 행운이 찾아 오리라 기대하며
다시 또 찾게 되는 것이겠지요.

하루님...
그 분들 입장이라면 낚시꾼이 그리 반가운 것은 아니리라 여겨지지만
노력을 하고 관심을 가진다면 모두가 윈윈 할수 있는 길은 있으리라 여깁니다.
진심으로 이해하고.. 좀 더 양보하고...

붕돌님...
그래서 요즘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조행기가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만
오히려 더 나쁜 영향이 미치겠끔 하고 있는 것은 아니가 하는 고민...
무척 고민이 됩니다...

골드존님...
지역 주민들... 원래부터 그 곳의 주인이였던 그 분들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마땅히 비난을 받아야 하는것 이겠죠...
앞으로 더욱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창고속에 넣어 두었던 모기망 달린 모자를 꺼내 놓았습니다.
이제 한동안은 이런 모기와의 전쟁을 치루어야 하겠지요...
좋은 아이디어 있으시면 한 수 전수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장발조사님...
분명 지난주에도 다녀 가셨을터인데
소식이 없어 궁금했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상반기 결산 낚시...
낚시꾼들이 떠나야만 하는 이유도 참 잘 만들어 내시는군요. 다행히 장마가 조금 늦추어졌다고하니
결산 잘하시어 하반기 준비 잘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번주는 집안 일이 있어 출조를 못합니다.

입아픈붕어님...
항상 가까이 접하고 있는 물고기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고 다시한번 그 이름을 불러보기 위해 올렸습니다.
진짜루 의성붕어 때깔, 대끼리~ 이쁩니다

워리~외포님...
글 속에도 나와있듯이 맛이야 집에서 안주인이 해주는 그 맛은 못따라 가지요...
하지만 가벼운 가격에 제대로 형식을 갖추고
대접에다 그 지방 나물을 넣어 된장찌게 퍼 넣어 슥슥 비벼먹는 그 맛도 일품이였습니다.

수어찌교님...
잊지 않고 답 주심에 감사드리며...
이번 조행을 통해 비상식량이 아닌 비상물품으로 뭔가를 챙겨 다녀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외정지는 제가 지난 조행기 사진에도 올렸듯이
지난 토요일에 동네분들께서 저수지에다 현수막을 내거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이후의 실제는 잘 모르겠군요... 아마도 어려울듯 합니다.

빨강붕어님..
하하... 잘 생긴 붕어를 생각하고 제 얼굴을 연상하진 마세요.
크게 실망 하실지도 모릅니다...^^
(나이 사십이 갓넘은 평범한 중년입니다)
저보다도 훨씬 더 열심히 낚시를 다니시던데 그러기 위해선 가족들 더 믾이 챙기시고
더 건강해야 한다는건 물론 아시겠죠...^^
우연한 기회에 뵙게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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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시님!
모기 퇴치법.
1. 모기향을 사방 팔방 피운다. (화생방 훈련)
2. 모기퇴치 약물을 걸쭉하게 온몸 구석구석에 바른다. (약물중독)
3. 떠죽는 한이 있어도 아래 위로 파카를 껴입는다. (사우나)
4. 아예 낚시를 안간다. (아예죽어라)
5. 모기에게 사정을 한다. (알아줄까?)
6. 그냥 적선 하는셈 치고 헌혈 한다.

이상 정답이 멀까~요? 전 기양 포기하고 헌혈 합니당~~~~ㅎㅎㅎ

금요일 오후 우리 월님들 이름모를 골드존을 찿아 길을 나서는 날 이군요.
모두들 부디 안전조행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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