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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두 포대의 기적

IP : f005234bab57511 날짜 : 조회 : 4227 본문+댓글추천 : 10

밀가루 두 포대의 기적

 

한국전쟁 때에 흥남 철수선을 타고 탈출하였던 실향민 '임길순'씨가

진해에서 서울로 가려다가 열차에 문제가 생겨 대전에서 내렸다. 

생계가 막막하였던 임 씨에게

대전 대흥동 성당이 구호물자인 밀가루 두 포대를 내줬다. 

임 씨는 가족 끼니를 해결하고 남은 밀가루로

찐빵을 만들어서 대전역 앞에서 장사를 시작하였다. 

나무 간판에 성스러운 마음이라는 '성심(聖心)'을 새겨 넣었다. 

대전의 명물 빵집인 '성심당(聖心堂)'의 시작이었다.

 

북한을 탈출할 때 임 씨는 '이번에 살아남으면

남은 인생은 남들에게 베풀기 위하여 살겠다.'고 다짐을 하였다. 

임 씨는 매일 만든 빵 중 100개는 이웃에게 나눠주었다.

하루에 만든 빵 중 안팔린 빵은 가난한 이웃에게 나눠주는 성심당의 전통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지난 해 성심당이 지역사회에 베푼 나눔 빵은 10억 원어치가 넘는다. 

직원들은 날마다 각지에 보낼 나눔 빵을 포장하며 '사랑'을 체감한다.

성심당을 물려받은 임영진 대표가 1981년에 소보로, 앙금빵, 도넛을 합친 듯한 '튀김 소보로'를 개발을 하여 히트를 쳤다. 

 

2005년 화재로 매장과 빵 공장이 모두 소실되는 위기가 찾아왔다. 

사장은 장사를 접으려 하였지만 직원들이 '잿더미 회사를 우리가 일으켜 세우자.'는 플래카드까지 내걸고 재건에 나섰다. 

성심당은 직원 인사 고과에 '사랑' 항목을 만들어 배점 40%를 주고

퇴사 직원에게는 재입사 권리를 보장하며 화답하였다.

2012년에 창업지였던 대전역에 분점을 낸 것이 전국구 빵집으로 도약을 이끌었다. 

대전을 방문한 외지인들이 성심당 빵을 앞다퉈 사가서

군산 이성당과 함께 전국 2대 빵집 반열에 올랐다. 

하루에 내방객이 1만 7,000명이 넘는 성심당은

1년에 하루인 직원 체육대회 날에만 문을 닫는다. 

성심당이 한해에 1,243억 원의 매출을 올려서 동네 빵집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영업 이익은 무려 315억 원에 달해 파리바게뜨(199억 원), 뚜레쥬르 (214억 원) 등의 대기업 빵집들을 앞질렀다. 

근래에 선보인 딸기시루가 가성비 케이크로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고 한다. 

 

성심당 임 대표 책상 위에는 '모든 이가 다 좋게 여기는 일을 하도록 하십시오.'라고 적힌 명패가 놓여 있다고 한다. 

동네 가게가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겨 향토기업이 되어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모셔온 글)


IP : a2473d823a5d520
그런 사연이 있는 빵집이군요....
전 빵을 선호하지 않아, 아직 먹어보진 못했네요
다음에 대전에 가면 선한 가게에 들러 맛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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