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24일 고향에 제사도 있고, 가는길에 낙수짓 한번 해보자 ㅋㅋㅋ 싶어서 주섬주섬 챙갈려 달립니다.
내 고향 경북 의성군 사곡면 매곡리---- 고향 주변에 산재해 있는 나의 붕낚터들은 매곡지 대상골지 양지못 토현지, 전골지(작년 11월에 동네 어르신 빠져서 돌아가심 -삼가고인의 명복을), 웃골지, 모내실지등등등 구석구석
소류지가 많지요. 일단 오늘은 소류지 얼음낚시로 돌입하기로 맘 묵고 시골집에 도착합니다.
지금 부터 우리 어무이와 저와 저의 4살짜리 아들놈 대화입니다.
나-:" 어무이 저 왓니더"
손자:" 할머니 손자 왓어요"
어무이: 오야 그랴 인자 왓나
인사하는둥 마는둥 주섬주섬 낚시대 챙겨 들고 대문 나설라꼬 하는 데 뒤에서 들리는 말씀
어무이 : 니 오데 갈라 카노?
나: 낚시좀 갓다 올랍니더
어무이 : 어데 나 ; 소류지요 어무이 : 이 추분데 거 말라꼬 가노 고마 가지마라
나 : 추부니까 안가니껴
어무이 :아마 붕어가 내똥 빠라머거라 칼낀데
손자 : 할머니 아빠가 붕어똥 먹으러 가는거야???
어무이 : 그래 니 아빠 붕어똥 퍼먹으러 간단다
손자 : 아빠 붕어똥 많이 먹고와!!!
에혀!!
그래도 난 갑니다. 붕어오줌을 먹던 붕어 똥을 먹든 난 갑니다.
가방메고 터벅터벅 걸어서 소류지 도착 구멍뚫고 대를 내려 봅니다, 수심 1.5-2m
기달려도 오지 않고 몸은 얼어붙고 4시간 이빠시 쪼아봅니다
몸은 얼어붙고 필사적으로 버텨 봅니다. 여기서 한마리도 못잡으면 정말고 집에 가면 붕어똥먹었다고 아들넘이 소문낼게 뻔합니다.
그래서 더 쩌아 봅니다
휘잉 휘이잉~~~~~~~~~
철수!!!!!!!!!!
주섬주섬 집에 들어옵니다. 역시나 어무이 하고 아들넘이 빤히 쳐다봅니다.
어무이 : 좀 잡앗나?
침묵
어무이 : 추분데 내가 가지마라 안카더나. 붕어가 내똥 빨아먹어라 카제
아들넘 : 아빠 붕어똥 많이 먹고 왓어?
나 : 응~ 붕어똥 배터지게 먹고 왓다. 다음에 니도 같이 먹으러 가자
아들넘 : 아니 아빠혼자 많이 먹어. 난 냄새나서 안먹을거야 아빠나 많이 먹어
ㅋㅋㅋ
된통 당햇습니다.
ps : 어린이집에 소문 다 났습니다. 선생님이 전화왓더군요 00아버님 혹시 붕어똥 드셧어요? 00이가 친구들한테 이상한 이야기를 해서요. 그리고 참고로 전에 청송교도소 납품 하고 있는데 아들넘이 전화왔더군요,
아빠 어디야? 응 청송교도소야. 응 알았어
다음날 애기 엄마한테로 선생님이 전화 했더군요
00엄마세요? 네? 초록반 00이 담임인데요. 죄송하지만 00아버님이 청송교도소 들어가셧어요? 00이가
아빠 청송교도소에서 있다고 이야기하는데요. 허거걱
월 조사 여러분 필히 필히 말조심(낚시할때 동네어르신 양해구하기)
손조심(보물 챙갈려 들고오기)
길조심(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멧돼지 조심(뒤에와서 들이박음)
귀신조심(특히 처녀귀신, 총각귀신, 몽달귀신, 할머니 귀신, 할아버지 귀신, 아줌마귀신)
마누라 조심(이거 정말로 조심, 조심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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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아들인데 이놈 내년에 중학교 간다고 어른흉내내면서 다컸는것처럼해서 징그러운디~
ㅎㅎㅎㅎㅎ. 무지 웃었습니다.
기분 다 풀렸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한해 되세요
순진무구한 아이의 맑은 눈동자가 눈에 선하네요!
교도소가신 아빠!
행복해야 되유~~~~~~꼭돌아와야 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