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09년 1월 31일) 정말 오랜만에 작은 아이 초등학교 6학년짜리를 데리고 하우스에 갔다.
그것도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서 자는 아이를 깨워 "아빠 혼자가면 심심하다...같이가자..
맛난거 사준다...용돈 준다...로 유혹해 데리고 나섰다.
장소는 시흥 아이씨 부근에 있는 삼시골 낚시터..
작은 눔한테 1.7칸 어리버리로...외대로...
나는 2.7칸 쌍포 어리버리로...
한 30분되더만...작은 눔 한 마리 걸어냅니다. 이룬...흠...그럴 수 있지
헉!...또 한 수 걸어냅니다. 흠 내가 쌍포인데...대도 길고...곧 내게도...
아쒸....이 녀석이 또 걸어 냅니다....슬슬 스팀 돕니다.
난 입질도... 건드리지도 않는데....이 녀석은 밑밥질도 않하고..오로지
글루텐만 달아서 하고 있고...나는 열라 밥질하고 있고...
아....미쳐.............또 잡아 냅니다...벌써 4마리..나? 꽝!
게다가 나랑 줄 엉키기 3회...천정 때려서 채비 뜯어내기...꼬인줄 풀어주기...
그것도 모자라...이젠...내 낚시대를 지 줄로 감는다....흐미..이번엔 어리버리 채비로
내 낚시대 두 대를 다 감았다...으으으....참자...참자...누구 새끼더냐?
밥 먹고 나오더니...바로 또 한 수.....음...이럴 수 있다?!..아니다
이럴 수 없다!!
2시부터 이벤트 시간에 슬쩍 녀석을 내비 영화로 꼬드겨 놓고
녀석 자리에서 1.7칸 두 대로 한다...옆자리 아자씨 눈길이 영 못마땅한 눈치다...나도 치사하다 머...
체면불구하고...해 본다...이룬 젠장...요놈이 몇 마리 있던거 다 빼먹었는지
내가 들이대니 입질 뚝이다.
그렇게 이벤트 시간은 끝나가고...녀석도 영화가 다 끝났는지...오자마자 묻는다.
"아빠, 잡았어?".....아니.....아빤 낚시 왜 다녀?...켁!!
동시에 옆자리 아자씨들 웃어댄다...그렇게 어려운 질문을 아빠한테 하냐면서..
눈길이 영 못마땅한 그 아자씨...더 미운 말한다.
니가 장원이다...이벤트때 니가 할걸 그랬나 보다...흐미...
다시 아이한테 자릴 물려주고 내 자리로 돌아와 2.7칸 한 대를 다시 꺼냈다.
파이프 밑에 바짝 붙이고...어떻게 이 구겨진 체면을 세우나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데...어라...찌가 그림같이 4-5마디나 올리고 있다.
깠으나 메롱...뭐야? 이거....
잠시 후 똑같은 입질에 후킹....마수...닝기리..이제 마수걸이다.
그 자리에 역시 그루텐으로 던져 놓으니 찌를 아주 이쁘게 주욱 올려준다.
이야....이게 얼마만에 보닌 이쁜 입질이냐....
이렇게 후다닥...4마리를 잡고 이제 곧 역전할 기회인데..잠시 한 눈 팔다 보니
옆자리 영 못마땅한 아자씨가 찌올라온다길래 보니 이미 몸통이 다 보인다.
챔질했으나 메롱
녀석의 자리에선 입질이 없다...ㅎㅎㅎ..역시 고수는 후반에 강해...ㅋㅋㅋ
자꾸 가자고 보채길래...어쩔 수 없이...5:4로 지고...말았다.
삼시골낚시터 사상.....전무후무한 기록을(낚시15년이 초딩한테 지고마는) 남기고
쓸쓸히...퇴장........집으로 돌아 오는 길이 얼마나 지루하던지...
집에 와서 또 그 소릴 들었다..."당신 낚시 왜 다녀? 호호호"
이 자슥이 그새 지 엄마한테 자랑했나 보다
낚시계를 은퇴해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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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칠 기삼.....ㅎㅎㅎ
아들아 왜 낚시하냐구??
에~효
요렇게 말할떄가 왔으면 좋겠네여~^^ 그럼 바로~10만 콜인데~ㅋㅋㅋ
많이 웃고 갑니다.
저두 빨리 새끼 낳아서리
같이 낚수다니고 싶네여.
늘 안출하시고 건강하시길..^^
아빠는 에고 너무 어렵네요 ㅎㅎ
미끼 꼽아주랴 고기 빼주랴 엉킨줄 풀어주랴 정신이 없더군요.
이핑계저핑계대고 안데리고 다녔는데
이제 확실한 핑계거리 찾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들과에 낚시 여행 잘 읽고 갑니다........
밤샘의 피로가 확 풀렸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출조 되십시요
삼가 격려를 보냅니다..ㅋㅋㅋㅋㅋ
"스팀 슬슬 돌기시작" 이부분 강추입니다.
언젠가는 아들에게 지는게 자연의 순리이거늘 너무 서러워 하지 마세요.ㅋㅋㅋㅋ
부디 기운내시고 화이팅입니다...
부자가 함께 낚시대를 드리운다는 것이 큰 행복이지요!
계속 다니시면서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시며 좋은시간 많이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