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 조사입니다.
늦은 밤 사무실에서 지루한 시간이 아까워 글을 올려봅니다.
민물낚시를 주로 하지만 원도권으로 돌돔 민장대 낚시도 종종 다닙니다. 백령도 빼놓고 멀다는 섬을
주로 다닙니다. 지난 8월 휴가차 일주일간 울릉도에 갔었네요. 사동항 펜션에 머물면서 와이프와 스쿠터 타고
울릉도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민장대 낚시를 했습니다. 물론 울릉도도 처음은 아닙니다. 낚시 방식은 6단 받침틀
개조해서 4단으로 사용 조선 민장대 3.5-5칸대 사이로 넉대를 펴놓고 낚시를 합니다. 보통 원줄 5-6호(돌돔칠땐 8-10호)
목줄 3-4호 사용, 바늘은 감생이 5-7호정도입니다. 저는 보통 수심 체크 후 찌의 부력에 따라 봉돌을 가감 바닥에서 20-50정도
띄워서 낚시를 합니다. 돌돔은 바닥낚시를 하고 벵에돔은 면사로 수심을 표시 다양한 수심층을 공략하는 편입니다.
각설하고, 하루는 피곤해서 지척인 사동항 방파제 끝에서 낚시대를 펴놓고 쉬고 있는데 저만치 원주민으로 보이는 두 분이 오셔서
독특한 낚시를 하더군요. 궁금해서 가보니 2칸대 짧은 대로 메가리나 전갱어 너덧치급 새끼를 잡아서 돌돔이나 부시리 릴대로
보이는 대에 미끼로 등을 꿰어 원거리로 던져놓습니다. 그리곤 기다리는데 방어나 부시리가 그 새끼 미끼를 먹다가 걸리는 겁니다.
부시리 낚시의 특유의 화이팅을 보이며 끌어낸 방어는 50-60 정도 보였는데 작다는 말을 연신 하더군요. 와이프가 불러서 더는
보지 못했는데 참 신기했습니다.
자리로 돌아온 저는 맥주를 한 캔 마시다 바로 따라했습니다. 그 전까진 버리기만 했던 전갱어 새끼들을 작은것으로 골라놓고
바로 신신 어신대 110을 꺼내 들었습니다. 케브라 조선 6칸대를 쓰려다 혹시 몰라서 어신대로 ^^ .. 미터급 부시리가 걸릴 수도
있다는 판단하에.. 돌돔 바늘에 줄은 10호. 작년 마라도에서 4짜급 돌돔을 잡은 이후로 처음 꺼내든 돌돔대라 기대감이 뭐라 할 수
없었지요. 그런데 대가 짧아서 그런지 반응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와이프 낚시대와 엉키는 일까지 발생 낚시대를 최대한 벌려서
방파제와 거의 닿을 정도로 처박아 두고(수심 11미터 이상인데 봉돌이 바닥에 닿지 않아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기다리다 지쳐 와이프가 잡아내는 뻰치급 벵에돔이나 놀래미를 선별해서 어망에 담아주며 맥주를 마십니다.
와이프는 저보다 벵에돔 낚시를 잘 합니다. 저는 대를 주리주리에 꼽아놓고 기다리는데 와이프는 바톤대를 항시 쥐고 있습니다.
그래야 잡을 수 있다고.. 그래서인지 사짜에 육박하는 벵에돔도 잡아내고 허리급 돌돔도 꽤 여러수 잡아낸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갯지렁이를 끼우지 못해서 그렇지 크릴새우는 저보다 더 잘 끼웁니다. 몇년 전 신안 홍도 2구 마을에 쉬러 갔을때
등대 관리자분께서 인정한 실력입니다. 참고로 홍도 2구 등대지기님은 낚시 잘 하십니다.
먹구름이 몰려들어 비가 올 것 같아 그만 대를 접자고 하는데 와이프가 손짓을 합니다. 긴대에 뭔가 걸린것 같다고.. 돌아보니 낚시대
허리가 방파제 고무판에 닿아 있습니다. 급하게 대를 잡고 들어올립니다. 돌돔 민장대는 챔질을 할 때 대가 울렁이며 뭔가 걸렸으면
크게 휘청입니다. 민물대처럼 빠르게 대를 세울 수가 없습니다. 뭐가 걸렸는지 손끝에 파동을 느껴지는데 대를 세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몸무게를 실어 크게 대를 젖혀도 부러지거나 줄이 끊어지지 않습니다. 바톤대 끝을 바지 벨트에 대고 어렵게 비스듬히 대가 세워집니다.
돌돔이나 벵에처럼 처박지 않고 좌우로 째는 힘이 대단합니다. 와이프가 뜰채를 대주겠다며 어수선을 피우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집니다.
그 와중에도 저는 와이프가 그냥 가만히 있어 줬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대가 세워지고 끌려 나오는 것은 방어였습니다.
오짜급 정도 되는 방어, 잘 먹어서 그런지 빵은 거의 타원형에 가까운.. 크기에 비해서 힘을 꽤나 쓰는 그런 방어였습니다. 빗방울이
굵어지는 바람에 정신없이 대를 접고 짐을 챙겨 펜션으로 돌아갑니다.
확실히 선상낚시에서 릴대로 잡는 그것 보다 민장대로 잡는 느낌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순간적으로 초릿대 끝이 틀어지면서 손에
와 닿는 그 느낌은 댐에서 잉어를 잡는 느낌과는 사뭇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와이프가 호들갑만 떨지 않았으면 나름 느긋하게 손맛을
느꼈을 터인데.. 다음 날 작정하고 낚시를 해봤지만 더는 잡히질 않더군요. 민장대 길이의 한계인지.. 뭐 어찌 되었건 새로운 경험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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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계절을 머무면서 태풍매미도 만났고, 구석구석 다녀봤고, 예전 추억이 새삼 떠오릅니다. 겨울엔 눈이 겁나게 옵니다. 그래서 산골주인들은 겨울양식을 비축해 둡니다.
울릉도 방어낚시 해보고 싶네요
뭐던지 독특한건 따라해보고 싶어요
낚시 해 볼까 했는데 먼저 하신분이 계시네요.
그런 생미끼로 다금바리와
무늬오징어 낚시 하시는 분들은 봤습니다.
민장대에
방어라 대단하셨겠습니다.
저는 고등어나 전갱이 기타 잡어들을 얼려서 근해에 나가 짤라 미끼로 자주 사용했습니다
우럭을 주로 잡았는데 5자급 우럭 손맛도 죽였습니다
카드채비로 일단 미끼용 고등어를 잡습니다
그리고 아주큰바늘 두개 한개는 목덜미
한개는 중간쯤 등에 꿰어서 릴로 던져놓으면
가다랑어가와서 물고늘어집니다
50~70싸이즈 몇마리잡아서 냉동실에 열려놓고
조금씩 썰어서 먹은기억이나네요
부산은 오륙도 일자 방파제에서 많이들 합니다.
주로 릴대로 많이 하는데.
민장대로 방어 50짜리 걸었으면 손맛 정말 끝내주지요.^*^
추자도에서 마님과 본섬을 휘젓고 다니든
옛생각이 떠오르면서 마님들이 민장대낚시는
더 잘하는구나 ...ㅎ
공감해 봅니다
더욱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잘 보고 갑니다 ^^
포인트 요소요소 찔러들어가면서 나름 탁색낚시하듯 바닥을 더듬다 보면 장어가 물려 나옵니다. 바다 장어도 힘깨나 쓰거든요.
민장대의 매력은 연질대에 있습니다. 3-3.5칸 정도 연질대 보론이나 구 수향 옥수같은 연질대로 고등어 낚시 하면 그 재미가
남다르지요. 추자도나 거문도 양식장 주변은 늘 고등어나 전갱어가 바글바글 하거든요. 축축 처지면서도 부러지지 않는 연질대의
휨새를 온몸으로 느끼다 보면 여자들도 쉬 빠져들게 됩니다. 와이프의 경우 "어떻게 어떻게 " 하면서도 해 지는 줄 모르고 낚시를
합니다. 두 양동이씩 잡곤하던 거문도가 생각이 나네요.
예전에 오징어 잡이 배들이 오징어 손질하고 똥창(오징어 누런창)을 바다에 버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게 불법이 됐는데,
그때 그 오징어 똥창을 먹으러 몰리는 방어떼가 수두룩 합니다.
지금도 저동항 새벽에 오징어 손질을 하는 곳 가보면, 내항 발앞에도 70은 되어 보이는 방어 떼들이 아지(전갱이)떼 사이에서 놀고 있습니다 ㅎㅎ
원주민들은 그 아지를 잡아서 등에 꿰서 던진 후 그 아지가 유유자적
예전에 오징어 잡이 배들이 오징어 손질하고 똥창(오징어 누런창)을 바다에 버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게 불법이 됐는데,
그때 그 오징어 똥창을 먹으러 몰리는 방어떼가 수두룩 합니다.
지금도 저동항 새벽에 오징어 손질을 하는 곳 가보면, 내항 발앞에도 70은 되어 보이는 방어 떼들이 아지(전갱이)떼 사이에서 놀고 있습니다 ㅎㅎ
원주민들은 그 아지를 잡아서 등에 꿰서 던진 후 그 아지가 유유자적 헤엄쳐 다니게 두는데 그때 방어들이 덥칩니다 ㅎㅎ
그것도 한 방법이고
새벽에 오징어 손질하는 곳에서 똥창을 말통으로 담아와서(거의 공짜인데 부지런하셔야 합니다) 그걸 미끼로 둘둘 바늘에 감아서 던져도 잘 먹습니다.
그런데 똥창으로 낚시 하루 하시면 손에 냄새가 일주일은 안빠질 겁니다 ㅎㅎ
낚싯대는 3.5호대 정도는 써야 됩니다. 손맛이 아니라 거의 몸맛.
최고 포인트는 북저바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슬슬 방어 철이 오는 것 같은데, 울릉도 가시게 되면 많이 보십시오
진짜 짜랏하겠는데요
언제 함 울릉도에 가보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