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빼고 돌아온 날 밤에 손톱을 다듬었다
갈증과 식욕의 끝에서 우아한 공격이란 없었다
스스로 긋는 선에는 늘 예리한 날이 서 있었다
깎고 버려도 하루가 지나면 자라서 손댈 수 없었다
거울 앞에서 입술을 헹구는 동안에도
무너지고 무뎌진 허기는 갈기를 세우고
검은 낯빛과 덩그러니 남은 송곳니를 꿰뚫는
실체가 없는 허물을 게걸스럽게 핥고 있었다
삶의 전리품들은 창백한 벽 사이 어둠을 두고
거리도 아닌 거리를 두고 넘어도 그만인 담을 두고
영원할 것처럼 다가온 한순간의 불시착
나는 또 잠시 나를 털고 이곳을 벗어나겠지만
산 자와 죽은 자를 채우는 바람의 언덕 위에서
불쑥 솟은 안개의 목덜미에 매달린 사람들은
한 때의 유행과 한 때의 증거만을 뒤적거리며
짧은 행복에 전부를 걸고 진실을 헤맬 것이다
고기를 쫓는 짐승에게는 고기가 있어야 하는 것
풋내 머금은 꽃송이로 흔들어 대는 인생의 유혹이란
질식할 것만 같은 시간의 위협으로부터
본능을 도려내고 짓밟히며 사는 것
유일한 낙을 위해 그 모두를 버릴 수 없다면
이 정글에서, 나의 거울 앞에서
남은 발톱으로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육식동물/부제-이빨 빠진 호랑이
(치과에서 돌아온 날)

(엄청나게 괴로워 하죠. ㅎㅎㅎ 전 저쪽 아래 얼쉰처럼 이빨 빠진 호랑이를 캐릭터로 해도 재밌겠죠)
2017년 3월 8일
완전 이빨 빠진 고양이(?)가 된 날에 적었던 글이네요. 찾아보니까!!
그런데 5년 뒤에도 여전히 치아로 고생하고 있네요 ㅎㅎ
시간이 지나고나면 가졌던 생각들도 표면이 깎이고, 다듬어지고, 날카로워 찔리는 부분도 반듯해지는 모양입니다.
뭐 여전히 냉소적이며 깊은 심중엔 고독의 본성이 사무치게 남아 있지만요.
2022년도 11월의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네요.
남겨진 한 해가 짧네요.
다음 주부터 추워진다는데 다들 방한, 보온, 감기조심 하시길요. ^^

이 캐릭터 추천합니다.
송곳니 빠져 임플한 호랑이....
맘에 드시쥬?
너무 맘에 드는데요(^.............................^)
감사드립니다. 노지사랑님 ^^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로얄이스탐블
아님 안먹습니다. ㅋㅋ
호랑이라고
다
같을순 없죠
뺏으까~하입쇼
분명
삶은 무를 덥석 물은거임!
성질도 있슴돠.
걍 고양이 아님꽈~???
암튼 그럼!!!!
진짜임!!!!!
냥이 추종자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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텨==========333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