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빈 배
장자는 강에서 홀로 나룻배를 타고
명상에 잠기곤 하였다.
그 날도 장자는 여느 때처럼 눈을 감고
배 위에 앉아 명상에 잠겨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어떤 배가 그의 배에 부딪쳐 왔다.
화가 치민 장자는 눈을 감고 생각을 했다.
"무례한 인간이군. 내가 눈을 감고 명상 중인데
어찌하여 내 배에 일부러 부딪친단 말인가?"
장자는 화난 표정으로 눈을 부릅뜨며
부딪쳐 온 배를 향해 소리를 치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 배는 비어 있었다.
아무도 타지 않은 빈배였다.
그저 강물을 따라 떠내려 온 빈 배였던 것이다.
순간 장자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후에 장자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 모든 일은 그 배 안에 누군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만일 그 배가 비어 있다면 누구도 소리치지
않을 것이고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세상의 강을 건너는 내 배를
빈 배로 만들 수 있다면 아무도 나와 맞서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내게 상처 입히려 들지 않을 것이다.
내 배가 비어 있는데도 사람들이 화를
낸다면 그들이 어리석은 것이다."
"내 배가 비어 있다면, 나는 다른 사람들이
화내는 것을 즐길 수 있다.
텅 빈 공간이 되어라.
사람들이 지나가게 하라"
(모셔온 글)
기분 좋은 하루 응원합니다.~^^
장자 철학의 근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