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의 일입니다.
후배에게서 취업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저희는 꽤 오래 전에
제가 진행하던 건축설비 현장에서 만난 사이입니다.
그 친구는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제가 올린 공고를 접하고 찾아왔던 대학생이었는데 그렇게 뽑은 두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둘 모두 상남자 타입이라 우직하고 저를 참 잘 따라주었고 일도 참 열심히 했어요. 마음에 들어서 좋은 안주에 술도 자주 사주고 함께 한 잔 마시면 담배도 두어 갑씩 쥐어 보내고 택시비도 주곤 했지요.
작업에 들어가면 지시한 업무를 참 열심히 해서 일찍 보내준 날도 많았고 시간 외 업무 따위는 절대 시킨 바도 없거니와 현장에서 맛좋은 간식도 매일 제공했고 임금도 처음 약속한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얹어서 줬습니다.
어쨌든 재미난 추억이었지요...
그렇게 마음에 드는 젊은 친구들은 처음 봤으니까 저도 정을 담아 대했던 것 같습니다.
연락이 도통 없길래 뭐하고 지내나 궁금해 했는데 지난 여름 취업했다고 오랜만에 메시지가 왔었지요
잘 했다.
취업하느라 고생 많았고
아우야 내내 수고했다.
그리고 너와 일했던 시간은
형에게도 영광이었다.
계절이 두 번 지나고 바로 오늘 그 후배에게 전화를 받고 지난 여름이 떠올라 글을 남겨봅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잘 되셨네요..
일 잘해요. ㅡ,.ㅡ''
나중에 쇠주 한잔 쏘시고요
후배 첫월급 타면 맥주 한자 쏘라 하세요!!!!!
글 읽는내내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떠나질 않네요~~
일자리 알아봐 달라고.....ㅎㅎ
우리의 젊은이들도 해외로 취업할기회가많었으면 좋겠습니다.
공사다망하시던 한해 마무리잘하시고 새해에도 행복이넘치시길......
다현아빠님 / 조만간 한 번 들른다니 거나하게 취하도록 한 잔 사고 고생했다고 등도 한 번 쳐주고
싶습니다.
혜민아사랑해님 / 저도 제 일처럼 참 기뻤고 지금도 늘 후배가 잘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기분이 참 좋아요.
漁水仙님 / 선배님들께서 연락 주시면 술자리, 낚시자리만 알려드려야겠어요. 일자리보다 그게 아무래도... 하하하
잠시의행복님 / 과찬의 말씀이시고요. 저는 단점도 많고 실수도 잦은 사람인데 좋은 후배 덕에 이리 칭찬 말씀도 받게 되네요. 올해 마무리 부드럽게 하시고 내년에는 12개월 내내 행운이 줄기차게 따르시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