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출해.

같은 물건과 같은 사람을 놓고도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가치가 달라집다. 좋은 물건도 그것을 알아보는 눈이 없으면 가치없는 물건이 되어 버리고,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똑같은 물건을 놓고 보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의 차이가 심하게 나는 것이 미술품 같은 예술작품과 골동품이나 수석 분재 난과 같은 수집품일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만큼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가치의 차이가 크게 나는건 없을 겁니다. 똑 같은 사람이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형편없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눈에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 늘 의식하고 더 높은 가치의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애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내 자신 그대로의 모습에서 좋은 가치를 발견해 줄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인연이라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을 인연으로 만들수는 없습니다. 내 가치를 인정하고 나와 인연이 되어줄 사람과 내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나와 인연이 되지 못할사람은 모두 존재하는 것입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글이 깊어지네요 혹시 무슨 이유나 사연 때문에 이런류의 글을 쓰는가 하는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위의 수석도 소장했던 사람은 언덕위에 이구아나라는 제목으로 보았고 그렇다 보니 이 수석의 가치를 아주 낮게 보았고, 나는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흑룡의 자태로 보았기에 이 수석의 가치를 높게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와 인연이 되었습니다. 물건도 이러할진데 사람이야 오죽 더하겠습니까 마는 아직도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이를 만나게 되면 가슴이 많이 아픈건 어쩔수 없네요. 산지는 미원. 크기 14*12*3 감상포인트는 화룡정점의 위치에 뚫린 작은 구멍과 또아리속에 품고 있는 여의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