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울산에 내려온 지 2년 만에 근교로 첫 출조를 합니다.
부산을 제외하고는 살면서 경상도라는 곳을 가본 적이 없기에 대구 계시는 형님께 저수지를 추천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류지는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오는 게 뻔하거든요. 4짜가 나오던... 5짜가 나오던... 아마 그 고기가 거기 있는 마지막 고기라는 생각으로 안 가게 됩니다.
형님께서 감사하게도 제 취향까지 고려해주셔서 베스터에 어느 정도 규모까지 있는 저수지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저수지 풍경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포인트 형성도 잘 되어 있네요. 아직 담수량이 적지만 물이 어느 정도 찬다면 괜찮은 조황이 생길 거라 예상되네요.
저수지 좀 구경 하면서 사진 좀 찍는데 깜짝 놀라게 오리들이 뛰어오릅니다. 카메라 놓칠뻔했습니다.
현재 수위는 35%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수위는 166M / 현재 수위 163M
물이 3M나 부족하네요.
물이 하류권에 밖에 없기 때문에 접근이 쉬운 쪽에서 포인트를 둘러봅니다.
맹탕이지만 그래도 사이사이에 물 수세미 군락이 보이는 게 있네요.
포인트를 정한 우안에 제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44대를 던지면 50cm 턱에 걸리고 48대를 80cm 정도 수심이 나오네요.
장대를 너무 많이 운영하면 피곤하기에 어쩔 수 없이 수상 아닌 수상 좌대를 펼쳐봅니다.
혹시 물이 조금 늘까 싶어 돌다리도 하나 놔뒀습니다.
수세미를 넘겨서 한 대... 사이사이에 한 대... 글루텐을 껴서 그분을 유혹해봅니다.
금방이라도 한 마리가 나와줄 거 같은 분위기...
낚싯대 편성을 끝 맞히고 잠시나마 제방 쪽 구경도 가 봅니다.
느낌이 오늘은 혼자 이 넓은 저수지를 전세 놓을 분위기입니다.
초저녁에 제방 쪽에 짬낚시를 오신 분이 잠시 계셨지만.... 금세 돌아가 버리시고...
저는 그렇게 이 넓은 저수지에서 독조를 즐겨봅니다.
항상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그럴싸한 곳에서 보낸 하룻밤이 너무 좋았습니다.
제방 위에 올라서니 작은 저수지는 아니네요.
차에서도 접근성이 좋은 자리였습니다.
갤로퍼 벤을 타다가 승용차로 바꾼 이후로 장짐을 새롭게 개편 중입니다.
기존에 쓰던 빨갱이 난로는 수납이 용이하지 않아 새롭게 식구를 늘렸습니다.
오늘 첫 개시를 해보니... 빨갱이보다 단점이 많은 녀석이네요. 수납성만 좋다는 장점을 가진 녀석입니다.
짐이라는 동물은 줄여도 줄여도 자꾸만 늘어나네요.
해가 넘어가면서 보여주는 낙조는 너무나도 예술이었습니다.
사전에 들은 정보로는 나오면 30중반부 터... 오짜까지 배출되었다는 얘기.
베스터.
블루길은 안 물어봤던 게 저에게 실망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초저녁에 멋진 입질에 챔질까지 성공하였지만 뭔가 이상한 느낌... 역시나 블루길입니다.
글루텐에 깜빡 속아버렸습니다.
실망은 잠시!!!
오늘은 토트넘 VS 맨유 경기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손흥민 선수도 출전했고 양 팀 다 게임을 엄청난 속도로 진행하는 게 꿀 잼입니다.
축구가 끝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2번째 입질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역시 블루길... 색도 이뻐지고~ 씨알도 점점 커집니다~ㅎㅎ
그렇게 아무 일 없이 밤새 블루길 5마리만 잡고 아침이 되었습니다.
새벽 4시쯤부터 6시 정도까지 졸다 깨다 졸다 깨다 했는데...
정신 줄잡고 미끼를 갈아주려고 왼쪽부터 들어 올리는데 2번 대가 봉돌이 없습니다.
읭?? 내 봉돌 어디 갔니??
뭐가 찌 근처에서 첨벙하는 소리에 잠을 깬 상황이라... 고기들이 들어온 줄 알고 정신 차리고 낚시하려는데 왜 원줄이 나갔을까요...
참 골치 아픈 현상입니다. 과거에는 항상 매듭이 터지거나 바늘이 뻗는 게 일반적인 상황이었는데, 제가 사용하는 원줄 포장이 바뀐 이후로 벌써 3번째 현상입니다.
원줄은 시가 에이스 3호 줄을 사용하는데... 포장케이스가 한 5mm 되려나요? 엄청 얇게 나온 이후로 계속 찌 하단부가 터져나가네요.
봉돌에서 찌스토퍼까지 40cm 정도 유지를 하는데 항상 20cm 부근에서 터지네요.
스토퍼나 매듭 문제는 아닌데 참 모르겠습니다. 설마 줄이 짝퉁은 아닐 테고...
참고로 제가 쓰는 줄인데 줄 포장 방법이 이렇게 변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줄을 겸사겸사 그랜드 맥스로 다 바꿀 예정입니다.ㅠ 돈이 또 많이 들어가겠군요.
그렇게 터진 원줄은 다시 묶어주고 아침 낚시에 열중해보지만... 물질하는 베스조차 한 마리 안 보이네요.
흔히 하는 표현으로 물이 장판이네요. 이런 날은 수상스키나 타는 게 딱인데...
텐트도 없이 밤새 괜찮을까 싶었는데 아직은 버틸만했습니다. 밤에 11도까지 떨어지더군요.
구스다운 상의는 더워서 벗었다 입었다는 반복하고...
지나다니는 차량도 적고, 환경도 깨끗하고, 낚시를 하며 괜찮은 하룻밤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네요.
오랜만에 꺼낸 좌대도 다시 목욕재계를 해주고 철수를 하였습니다.
몇해전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었지요.토종터일때가 그립네요.참고로 수달도 서식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좋은 그림 잘봤습니다...
안출하세요~!
오랫만의 출조도 축하드리고요...
가을 붕어보셔야 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