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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를 아십니까 ? - 14

IP : 9cb7c6ebe3559dd 날짜 : 조회 : 6075 본문+댓글추천 : 0

지난 여름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토요일. 내리는 비의양에 출조는 아예 생각치도 않았다. 조간 신문을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보고 있는데 불현듯 이사하기 전 보다만 책이 생각 나길래 책장을 뒤져 보아도 도통 보이질 않는다. 외출한 마눌에게 전화하기도 그렇고 해서 찿아 보기로 했다. 이리저리 찿아 보지만 얼마나 꼭 꼭 숨겼는지 보일질 않는다. 그렇다면 혹시 베란다 창고에... 먼 놈에 집구석에 짐들이 많은지 창고 문을 여는 순간 뜨~아. 켜켜이 쌓아올린 짐을 보곤 마음을 접었다. 문을 닫고 돌아 서려는 순간 제눈엔 "아빠물건"이라는 글씨가 쓰여진 박-스가 궁금증을 유발한다. 뭘까?? 뭐지??"아빠물건"이... 의문에 박-스를 내리고 열어보니 신문지로 정성스럽게 포장한 물건이 궁금증을 더해간다. 외관으로 보니 사각형의 모양!! 조심스레 펼처보니 빛바랜 L.P판이 나를 반긴다. 허~걱... 이 사람이 이걸 버리지 여태것 끌고 다녔구만! 하여튼... 학창시절 누구나 그랬겠지만 음악에 심취해 용돈으로 모아산 L.P판. 결혼후 집을 몇번이나 옮기면서 천덕구러기 같이 굴러다니면서 창고 한구석을 차지한것 같다. 한동안 잊고 아니 생각조차 없던 레코드판이 삼십 오육년만에 다시 내 눈에 뜨인 것이다. 과거 까까머리 시절엔 용돈이 생기면 해적판 (빽판)가게에 기웃거리며 구입한 "호텔 캘리포니아" "헤잇 투 나잇" "모리나" 등등... 부모님 몰래 청계천 세운상가에서 구입한 "야전"(야외전축)을 들고 소풍 뒷 풀이로 "고고"를 땡기전 시절. 이제 그 친구들중에 요단강 건너간 친구를도 있고 지금까지 연이 닿는 친구들도 있다. 내 기억속에 레코드가게는 음각으로 도색된 마법과 같은 세계였다. 우연이 듣게된 올드 팝송의 제목과 가수를 알아내곤 용돈을 모아 그 L.P판을 사가지고 오던 시절... 지금생각하면 상당히 아날로그적이긴 하지만 돌아가는 L.P판에 살며시 바늘을 올려 놓은 것과 판을 뒤집는 행위는 묘한 흥분과 아련한 향수로 자극시키기도 했다. 빨간 머플러 하나 두르고 "쮼"이예요 하며 뭇 여성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던 음악다방의 D.J... 오늘같이 추적추적 가을 비가 내리는 밤이면 갈피스 커피향이 그리운건 그 아련한 추억을 머금고 있기 때문일것입니다. 지금도 마니아 층에서 사랑받고 있는 L.P판. 여러분들의 집안 어딘가에 한 두장씩은 있을법한 빛바랜 자켓의 L.P판. 담배연기 자욱한.탁자위에 100원짜리 동전으로 재털이에서 나오는 오늘의운세가 적힌 도르르 말린 종이를 펴 보고 성냥개비를 井자로 쌓았던 젊은날의 초상을 기억하십니까? 가수 최백호씨의 "낭만에 대하여"의 첫 소절처럼 굳은비 내리던 밤이 아니라도 지직거리며 돌아가는 그 L.P 의 추억을 한번씩은 가지고 계시겠죠... 그때를 아십니까 ? 여러분들의 젊은날 L.P판의 추억을.............감사합니다.^^

1등! IP : 4bc8f77d68a4f30
권형님글 보는재미에 푹~빠져 월척접속합니다.

근데 어쩌죠 저는 L.P 세대가아니라 C.D 세대인걸요.

젊다고 자랑하는건 절대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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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1afe37c63479a77
안녕하십니까? 권형님 또한번의 추억을 되새겨봅니다
L.P판 저의집에도 한 20여장 소장하고 있습니다만 오래된 레코드는아니고 약20년정도 되었을까합니다
집사람이 신승훈씨를 좋아해서리 신승훈판하고 심수봉씨. ABBA. 기타등등...
제가 고등학교를 인천에서 다닐때입니다 권형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인천의명물 쫄면을먹으러 분식집에 들어가면 왠만한 분식집에는 D.J BOX 가있었고 그안에서 D. J들이 일명 ( 판돌이 ) 신청곡들을 들려주곤 했었습니다
오늘같이 비가오는가을이면 한 경애씨의 옛시인의노래가 듣고싶어집니다...
마른나무 가지위에 떨어지는 작은잎새하나.....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대백회때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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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bf658b712c19e7a
빽판!!

용돈모아서 아님 엄마 졸라서 청계상가 무지 다녔지요.

고1,2때 신판 한장에 500원이었는데.....

옛(?)생각 나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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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cb7c6ebe3559dd
4짜붕어야님 ^^
별 말씀을요.
깜도 안되는 허접한 글에 과찬이십니다.
L.P면 어떻고 C.D면 어떻습니까...
이세상을 구성하는 구성원 일 뿐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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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a241f488635071
으흠!
제 전공분야가 되니 흥이 납니다그려.....

언제가 될런지 오디오관련추억 그리고 lp판에 관한 추억들이
월척에 올라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늘 카세트테이프에 우리 가요만 녹음해 듣다가
서울 출장나온 어느날 청계천 모 음반가게에 들려서
들은 역마차 말발굽소리 총소리가 어우러지는 게 기막히게 좋아서
그때로 부터 저는 역마차라는 곡이 실린 음반은 보이는 데로 사모았습니다

그리고 음악다방
외박을 나와 토요일 어스름이 깔리면 술도 못하고 담배도 안하는
얼띠기

음악은 좋아하여 단성사 주위를 기웃거리다가
흘러나오는 음악에 홀려 무심코 올려다 본 2층인가 3층에
<호다방>이란 간판을 보고 끌린듯 들어서니
멋진 목소리로 멘트를 날리며 선곡을 하는 dj총각에 반해
서울 출장만 오면 호다방에 들려 요구르트나 우유를 시켜 놓고
한시간 가량 시간을 죽였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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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cb7c6ebe3559dd
쿠마님^^
언제나 허접한 글에 용기를 주심고... 항상 고맙습니다.
사진에서 쿠마님을 뵈였습니다만. 대백회..지금으로선 가늠할수가 없습니다.
시월 중순경엔 가능할것같구요...

출조일님^^
빽판! 반갑습니다.
청계천 세운상가 뒷골목....
구물구물한 비요일에 몇자 적었습니다.
추억을 공유하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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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2d1c53a06e53cf
반가버요 권형님!

LP보다 카셋트 테이프 녹음하는 재미로 테이프에 더 심취 했었네요.

옛날 추억은 항상 감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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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cb7c6ebe3559dd
봄봄님. 오실 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오디오하면 제가 어찌 봄봄님하고 견주겠습니까요.
허나 그 시절 그 추억을 회상하면 제 마음 한 구석엔 L.P판이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젊은날엔 단성사. 피카디리.의 종로통을 제 집 들듯이 쏘 다녔으니까요.
L.P판의 추억을 못 벗어 나는 건 아마도 잊혀저가는 제 젊은날의 초상일 것입니다.

쎄시봉.학림다방.지금은 이름조차 잃어버린 통기타가수들의 등용문인 라이브 무대까지...

안녕히 주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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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cb7c6ebe3559dd
붕어와춤을님^^
주무시지 않으시고...
카셋트 테입프. 좋지요...

제 차에도 몇개는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항상 관심을 가지시고 방문해 주심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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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d8b8ef682e7f0b
권형님 덕분에 그시절를 잠시 추억 해봅니다

공테잎에 좋아 하는 음악 나오면 녹음 하는 재미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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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325a132528dbadb
눈 앞에 그 풍경이 그려집니다.^^

그런 음악다방에서 죽돌이로 개기던 때가 있었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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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b43cb4684df651
ㅎㅎㅎ

고등학교 시절ㅇ ㅣ떠오르는군요 .

그 친구들은 다 잘지내고 있을듯.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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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2a3fa5acea53e8
LP판 있는거 몋년전 이사 하면서 다 버렸는데....

권형님 글을 보니 그때가 생각나네요...

LP판 마지막 세대쯤 될겁니다...

첫 직장 다닐때 태광 오디오 약 80만원 정도 주고

10개월 월부로 구입 했었지요...

그당시 월급이 12만원 이었습니다...ㅎㅎㅎ

그래도 전측 집에 들여 놓고 흐믓해하던 그때가 좋았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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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2f93e13a032f3d
권형님!
지난 밤에 못왔더니 또 추억을 주셨네요.
80년 오일쇼크때 입사하고 첫 월급 받아서 다니는 회사(sanyo)제품으로 전축을 구입 밤잠을 설치며 듣고,
퇴근길에는 오동동,창동에 dj 있는 다방가서 신청곡 듣고 친구들과 테이블 운세 말이종이 뽑아서
제일 길운인 친구가 계산하고.....
어떤 날은 음악감상실에서 음악 듣다가 실컷자고 나온 기억이 새롭습니다.
코아양과,고려당 빵집은 아직도 창동에 있는데, 빵집에 도란도란 앉아서 병우유.삼각팩우유에 먹던 팥빵 맛은
아직도 그립습니다.
제 딸아이는 퇴근길에 아버지 좋아한다고 팥빵을 가끔 사오곤하고,고속도로 이용시에는 호두과자를 즐겨 먹습니다.
가을비 내린후의 아침 태양은 더욱 찬란합니다.

이 가을의 풍요가 권형님 가슴에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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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f986fad4b4d7470
아~~~
음악다방....
음악감상실....
데이트코스중 최고의 인텔리인척한 ...ㅋㅋㅋㅋ
벌써 골동품이되어가는 세대가 되었네요.....

행복의섬....
내 사랑하는 아내와의 큰 추억이 담긴 곳이었지요....
고맙습니다.
새롭게 추억을 일깨워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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