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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도사

IP : 4657ad4f3bfa9f4 날짜 : 조회 : 4383 본문+댓글추천 : 0

몇년전에 의성 만천지로 출조했었습니다. 처음 가본 의성이라 낚수점 사장님이 알려준데로 만천지 중류권에 들어 갔는데. 세상에...이건 완존 말풀로 덮여져 있더라구요. 곧 해가 넘어가는지라 말풀작업은 엄두도 안났지만 미리 장박하시는 텃주(?)조사님들이 저를 쳐다보는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아서...ㅜㅜ 앞치기는 포기하고 제 장기인 4.5칸~6칸까지 직공대로 말풀 구멍을 겨우 찾아 집어 넣기에 바빴습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물소리가 크면 그 텃주조사들이 헛기침으로 경고를 주더군요. (객지라..끽소리도 못했십니더.낑~) 이거 잘못걸린거 같아 끽소리도 못하고 낚시를 하는둥마는둥 하룻밤 보낼 요량으로 대충 깔고 쉬고 있는데.. 다 늦게 어느 조사님 한분이 제 옆자리에 자리를 잡더군요. (속으론 거기 말풀 구멍 없는데..) 그 조사님...낚수대 12대를 딱~ 깔아 놓더니 대략 서너시간을 앞치기해가며 낚시바늘로 말풀 구멍을 내는겁니다. 크하~~ 세상에 날은 이미 어두워지고 딱 제 손바닥만한 구멍을 하나둘 내기 시작하더니 캐미꼽고 새우껴서 낚수대 열두대 모두 그 작은 구멍에 집어 넣더군요. 깜깜한 밤에...(이건 정말 신기에 가깝더라구요.) 저는 그 무겁고 기다란 직공 장대로 대여섯번 넣다 뺐다해도 구멍 넣기 힘든데..앞치기로 그 작은 구멍에다...히휴~~ 그 낚시도사님은 밤새 월척 서너수하시더라구요. 저도 몇수했지만 이게 어디 비교가 됩니까. 낚수대 무개만해도 몇배 더 무거운걸 들고 그 힘든 노동을 했는데 말이죠. 담날 그분을 자세히 관찰하니.. 별로 나이도 많지 않더란 말입니다. 히햐~ 세상에 낚시도사들 정말 많구나...혼자 놀랐던 일이 생각납니다. 저는 주로 직공낚시나 짧은대 수초구멍 낚시를 해서인지 32대만 넘어가면 앞치기가 정말 힘들고 잘 못합니다. 최근 눈물을 머금고 다시 설골로 간 이유도 그나마 앞치기가 좀 되던 낚시대라서 간겁니다. 조력 30년 넘는다고 어디서 말도 못합니다. 옆에서 저 앞치기하는 폼새보면 딱~ 나오잖아유.ㅠㅠ 솔직히 이 나이에 그 무거운 좌대를 들고 다니는 이유 중 하나도 그나마 좌대설치시 한칸 정도는 짧은대를 사용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신기에 가까운 앞치기 기술을 보였던 조사님이 대구분이셨는데요. 그 이전까지 대구꾼하면 릴낚시만 하는 줄 알았거든요. (사실 예전에 대구꾼들 릴20~30대씩 깔고 낚시 많이 했었죠.^^) 가을 대백회에 놀러가면 낚시달인들이 꽤 많을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권형님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읽어보니 불연듯 예전에 만천지 일이 떠오르네요.ㅎㅎ 월님들 중에 대백회에 오시는 낚시도사님들~~ 하얀비늘 앞치기 기술 좀 전수해줘유~~

1등! IP : f02efc8e7defdb9
하얀비늘님

다나름에 주특기가 있는데

우리동네에선 비늘님같은분을 젤로 칩니다

낚시도 전투력인데

요즘 동출허는 젊은 후배님들 부럽지안은 장박체력에

독조에 물한가운데 독도좌대허며

베란다다체운 장비열정에

맘먹은월척 척척잡아내는 내공하며

어찌 그것을 20대체력과 내공에 비교하것슈

지도 그정도되야 동네 젊은꾼들이 같이놀아 줄라나

하여튼 부럼100배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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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b398f1f0251642a
하얀비늘님께서 주눅?이 드셨던 만천지!
그렇습니다.
저도 꽤나 오래 했다지만,
가끔씩 터에서 만나게 되는 고수,도사님들 뵈면 어쩐지 부담되고 긴장됩니다.
4칸,5칸대로 앞치기로 찌길이 만한 지름의 구멍속에
퐁당 넣는 신출귀몰한 낚싯대질에 은근히 부러워 곁눈질로 봅니다.

수많은 경험에서 오는 먹있는 광경입니다.
가을 대백회 기대하십시오.
하지만 실망하시게 될겁니다.
천하의 경북.대구의 고수님들이 다 모인 자리인데도,
그런 대단한 위용을 나타내는 분이 안계시다는 겁니다.

청소나 하시고 모여 앉아서 추억담으로 꽃피우고
다니면서 담소나 나누시고 뒷치닥거리에 열심이시지
고수의 티를 절대 나타내지 않는다는데 저는 놀랐습니다.

여유로운 꾼들의 겸손한 모습에 더더욱 존경심이 가는 그런 분들입니다.
올 가실에 대백회에서는 고수님들의 진정한 모습이 보고싶고
감히 한수 지도를 청하옵니다.

야월백수님,청정님,빼장군님,채바바님,붕춤님......................
굳이 존함을 부르지 않겠습니다만,
한수 갈차주이소.

그리고 하얀비늘님의 水中戰의 노하우도 한수 지도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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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3faaacd3e94e0e2
아! 만천지요
평지형! 조금은 찌들어 있지만 큰 붕어는 없어도
주위 분들 낚아내는것 보니까요
30대부터 40까지는 많이 서식 하는것 같습니다.

봄 이후 부터는 기술을 요하는 곳인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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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34300077db59a98
낚시는 그날의 운빨이기 보다

늘 연구하며 실험하는 즉 기능과 기술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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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75e98c2e8064caf
만천지 그 꾼이 저는 아닙니더 ㅎㅎ

반가버요 하얀 비늘님

갑자기 가을이 그리워 집니다.

고추잠자리!

놀푸른 하늘 두둥실 떠가는 한점구름

빼곡이 둘러싼 월척 회원님

구수한 갱상도 사투리

더 구수한 서울 사투리

유유 자적 충청도 회원님

살살 녹는 전라도 회원님

감자 속같이 담백한 강원도 회원님!


모두 모여 웃음 꽃 한번 피워 보자구요


아 가을이 언제 오려나~~~~~~~~~~~~~~~~~`

알 러브 가을

더더더 러브 대백회

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 러브 월척 회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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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4657ad4f3bfa9f4
어제 술치구들과 동내에서 한잔 했더니 밤새 정겨운 댓글이 달렸있엇네요.^^

진우아범님! 잘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가 아직 철이 없어서 그래요.ㅎㅎ

소밤님! 제가 알고 있는 진정 월척의 고수님이십니다.

소밤님께서 낚시하는 모습은 그냥 자연의 일부분으로 느껴질 만큼 아름다울거란 상상을 합니다.^^

물찬님! 만천지 좋은 낚시터 같더군요. 자주 가시나 봅니다.^^

권형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정말 낚시를 알고 하시는 분들 보면 감탄을 하지요.^^

붕춤님! 저도 케빈코스트너 닮은 붕춤님을 가을에 뵐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쁘네요.^^

물가에서 막걸리 한사발 함게 마시고 싶습니다. 월척의 많은 님들을 뵐 수 있어서 은근히 기다려 지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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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d6a7acdcc942448
채바바님!!!! 어딜 도망가셔유~~^^

꼭~ 붙잡꼬 요거저거 막~물어볼건디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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