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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와 꽝조사들.....(닫는글)

IP : 6a241f488635071 날짜 : 조회 : 4749 본문+댓글추천 : 0

얼마만의 찌놀음인가? 아연 긴장하여 뚫어지라 쳐다보는데 한번 들썩이곤 종무소식이다 초조하여 부스럭 부스럭 주머니를 뒤져 담배한대를 꺼내 불을 붙여물고 2.5대 찌에다 눈을 고정시키지만 꼬무락 거리기만할 뿐 시원한 움직임이 없다 담배 한대를 다 피고 난 다음 두마디 세마디 쑤~우욱 올라온다 그래 더 더 하고 낚시대에 손을 갖다대고 챌 준비를 하는데 "아뿔사" 그냥 내려 앉아 버린다 "휴~우,빌어먹을" 그리고 다시 올리길 기다리나 옆으로 슬슬 가재 옆걸음 치듯 조금씩 조금씩 이동하더니 결국은 원래의 자리에서20cm쯤 오른쪽으로 옮겨 놓더니 한동안 움직이질 않는다 또 담배가 생각난다 이럴때 담배라도 없었더면 이 지루하고 난감한 시간을 뭘로 채우나....... 난 성질이 급해 담배 한대 피우는 시간이 딱 재보진 않았지만 2분이상이 안걸리는 듯하다 D사의 0.1만 고집하여 피우는데 어찌나 빨리 타는지 빨지 않고 두면 언제 손가락 곁에 불꽃이 다가온다 그리 빨리 타는 담배를 잠시 사이에 빨아치우고 부벼끈다 어쨌건 찌놀음 한번에 담배 두가치를 축내고 옆으로 이동한 찌는 이젠 아예 뿌리를 내린듯 꼼짝을 않는다 "혹시,미끼를?"하고 살짜기 건져내보니 강냉이 한개와 새우 한마리를 달아논 양바늘 모두가 깨끗이 되어 버렸다 그나마 그것으로 입질이 끝나버려 지루함을 못이겨 옆자리 명경지수의 자리로 살금 살금 다가가보니 의자에 머리를 모로두고 깊은 잠에 빠져있다 좋은 술친구를 만나 소주 몇병을 삽시간에 홀랑 해버렸으니 잠이 쏟아질 밖에....... 하릴없이 다시 자리로 돌아와 기다려 보지만 쏟아지는 달빛에 파르스름한 찌머리만 흩어져있고 "야,자그마치 서른다섯대. 그도 초짜가 아니고 20수년 그래도 새우낚시를 한다고 맹탕이야 물속 지형지물 읽는 눈이 무디어 더듬는다 못해도 수초가 깔린 곳은 대충 포인트을 안다고 하는 눈으로 35대의 찌가 서있는 곳을 보니 요소 요소를 기가막히게 서서 지키는데 고기 걸어내는 물소리는 고사하고 시원한 입질이라곤 방금 내가 본 입질과 맞은편 붕춤님찌 하나가 쭈~욱 올라왔다가 사라져 명경지수에게 "아우님,붕춤님께 전화해서 왼쪽 찌하나가 올라왔따 사라졌다고 전화해보라고 했지만 돌아온 답이 "별거 아니랍니다"라는 입질 두번이 끝이니..... 나는 담배 하나를 빼어 물고서는 나를 빙그레 웃으며 내려다 보는듯하는 달을 향하여 "달님,먼데서 와 가꼬 이기 뭡니까? 대접 너무 잘 받고 고마버서 고마분 이야기랑 멋진 붕어 찌올림과 힘겨룸을 재미나게 엮어서 입에 거품물고 조행기 한분 올릴라고 요러고 있는데,너무하지 않심니꺼" "달님 너무 밝아서 붕어녀석들 다 깊은 데로 들어가뿌린지도 모릅니더 채금지소" 나는 애꿎은 달에게 넋두리겸 화풀이를 하고 조금씩 서늘해 지는 기운에 기지개를 크게 한번하고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보니 새벽두시가 가까워온다 네사람의 낚시꾼 서른다섯대의 대가 물속의 미물?붕어 한마리를 꼬시지못하고 새벽 두시를 기점으로 모두 자동차속으로 들어가 눈을 부친다 몇시나 되었을까 빗방울이 투둑 투둑 차천장을 두드린다 돗자리를 깐 자리에 음식물이 비에 젖는 게 없나하는 걱정도 약간 되지만 그릇은 뚜껑을 덮어놓고 돗자리 반을 접어서 젖지않게 덮은 생각이 나 그냥 눈을 감고 뭉기적 거리다가 잠에 빠져들었는데 붕춤님"비 그쳤을때 걷읍시다"라는 말을 듣고 명경지수와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차문을 열고 나와 낚시자리로 가 서둘러 걷기 시작한다 다 정리하고 나가다 콩나물국 잘하는 곳이 있다고 못안의달님이 앞장서서 길안내를 하는데 조금 가다가 옆길로 꺾어져 들어가서 차를 멈추는데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식당은 보이지 않는다 의아해 하는 얼굴로 차에서 내리는 우리에게 못안의달님"채바바님께서 아침식사준비를 해서 이리로 오고 있다고 기다리랍니다" 갑자기 나는 가슴이 뜨거워진다 첫날 준비해온 음식준비도 보통 정성이 깃든게 아니어서 정말 고마운 맘으로 잘 먹었는데 아침 일찍 또 손수 식사준비를 하여서 낚시터를 찾으신 채바바님의 정성이 가슴에 밀물처럼 밀려온다 지난번 자인에서 대접받은 감동이 너무 크서 글로 고마움을 표한적이 있었고 그후 띄밭에서 제대로 대접을 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좋은찌와 저녁까지 얻어먹고서 보답을 못했는데 이런 큰 신세를 지는구나하고 미안함과 고마움이 범벅이 된다 잔뜩 준비해온 아침꺼리를 꺼내 놓으면서 낚시꾼이 물을 보마 대를 꺼내야지 왜 서있노하면서 식사준비는 내가 할테니 낚시로 빨리 고기잡으라고 채근을 하는 채바바님 곁에서 나는" 야외 냄비밥은 20여년 내공이 있어서 밥은 제가 합니다"하며 불린 쌀을 냄비에 얹어 불을 지핀다 20여분이 흐른후 나는 한대씩을 들고 물가에 서있는 붕춤님,못안에달님,명경지수를 향하여 "식사집합 1분전"이라는 예령을 걸고 밥배식 준비를 한다 얼핏 들었으나 기억이 나지않는 "00국밥집"표 국과 냄비에 밥은 각자의 분복대로 들어서 드시라는 채바바님의 말대로 우리 모두는 둘러 앉아 정성이 가득 담긴 밥을 배불리 먹고 일어서는데 명경지수"아,이번에는 제가 모십니다.모두 울산에 한번 오이소.1차 멍멍이 2차 고래고기 못안에달님 꼼장어 좋아하신다니 꼼장어까지 제가 책임집니더" "꼭 내려오이소,정말입니더"....... 못안에달님 바쁜일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가장 먼저 자리를 뜨고 아쉽고 서운하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지만 먼저 출발하라고 자꾸 손짓하는 채바바님과 붕춤님을 뒤로하고 명경지수와 나는 돌아오는 차에 시동을 걸었다 2박3일의 일정 낚시라는 취미 본래의 의미는 크게 새기지를 못했다 그러나 나는 취미로 맺어진 남정네들의 세계에 핀 살가운 정 그리고 그 무엇으로도 바꾸지 못할 따사로운 마음을 가슴깊이 느낀 날들이었다 낚시로 월척,4짜를 걸은것 보다 훨씬 큰 마음의 선물들을 가슴 뿌듯이 안고 돌아온 조행길...... 채바바님,붕어와춤을님,못안에달님 감사 합니다 베풀어 주신 넘치는 정과 따뜻한 마음 새기고 다음 만날때는 제가 그 베품의 반이나마 되갚을 수 있는 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1등! IP : a8c7ddfa077b841
상호간 주고 받으시는 정이

보기만해도, 듣기만해도 흐뭇합니다.

좋은 만남 오래오래 간직하시세요들.
추천 0

2등! IP : 8625d8f8ce9d504
어이쿠 봄봄님 벌써 끝내면 섭섭합니다. 이제 막 물오르려 하는데~~~~~~~~~~~~~

사진이 없어도

너무 재미납니다.

그속에 제가 없었다 하더라도요.

좋은 예기 추억 경험담!

낚시가면 죽어라 낚시대 펴고는

할수 있는것 다해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먼길 오시어 꽝의 길로 안내하고 말았습니다.

날씨가 많이 차가워 집니다.

건강 단디 챙기세요.

긴 장문의 글에 짧게 답하는 소인을 이쁘게 봐주이소
추천 0

3등! IP : 1e667b167c1ae5f
물가에서의 정감 넘치는 꽝 조사님들의 낚시여정 실감합니다.
오는 일이 있어서 조금 전에야 월척문을 열고 들어 왔습니다.
3편의 조행기 잘 봤습니다.
베풂과 감사함은 느낄수록 커집니다.
이번 조행에 함께하신 분들 모두 건강하십시오.
추천 0

IP : d54815ee906f112
안녕하십니까? 봄봄님 열열한 애독자쿠마 1.2.3편 끝까지 잘 보고갑니다
꾼들의 정이흠뻑담긴 글 너무 좋았습니다
쿠마도 언제한번 낑가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주부터는 겨울로 접어드는 날씨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건강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추천 0

IP : 1b03d3cdb7afdca
2박3일 꽝치고 잼나게 놀았슴...ㅋㅋ

봄봄님... 넘재밋습니다

같이 있었지만 안계셔도 같이 계신것 같이 묘사 하셨네요

정말로 허접하게 대접해 드려 죄송한데

넘 잼나게 계셨다고 하시니....

채바바님께 감동 받고

봄봄님의 조행기에 감동 받고

지수님의 울산원정 부름에 감동 받습니다

붕어와춤을님과 함께 다시 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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