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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정 ..

IP : a0dbcf88dff301e 날짜 : 조회 : 2674 본문+댓글추천 : 0

목요일밤 10시 종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퇴근해 저녁 먹고나니 밤 열시 입니다 장마기 초기이다보니 휴대폰 침수가 많아 일이 바빠 집니다 장마기가 시작되는 이 시기가 제겐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저녁 먹고나니 열시입니다 그대로 씻고 자야 하는데 또 발동이 걸립니다 쓰러져 있다 오뚜기처럼 벌떡 일어나 낚시복을 챙기니 집사람 눈이 휘둥그레져 물어 옵니다 낚시 갈거야 ? 오늘은 좀 쉬지 ... 뜰채로 긁어 새우 잡고 포인트에 네대깔고 지난번처럼 도랑 깊은곳까지 붕어가 올라오는지 궁금해 채비를 넣어 봅니다 일부러 주 포인트를 무시하고 도랑 최상류까지 대를 펼친 까닭은 조과보단 궁금증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갓낚시라 해도 안으로 움풀 들어간 홈통 도랑 윗쪽으로는 물이 범람하거나 수위가 어느정도 유지되지 않는한 붕어가 들어오기 어려울거라 생각해 채비를 넣지 않았는데 지난번에 도랑 윗쪽에서 몇수 봤었습니다 여덟치 한마리를 잡아내고 원하던 대로 얕고 육지쪽으로 깊숙한 도랑 상류에서 입질이 곧잘 들어옵니다 부들줄기가 빛을 가려주는 어둑한 구석에서 조심스레 채비를 끄는 입질에 아홉치 두마리가 연달아 나옵니다 당장의 조과보단 득템(아이템 획득 ) 이 더 기분좋습니다 한참 열중하는데 저만큼 코너를 돌아들어오는 차량이 보입니다 유독 라이트 빛이 강하고 밝은걸로 봐선 승용차중 좀 큰 차다 싶은데 그 빛이 너무 밝아 눈이 속으로 웬놈이 저리.... 하는데 가까이 다가올수록 눈에 익은 차 모양입니다 그순간 차 문이 열리더니 ... 왜 전화를 안받아요 ? 얼른 가요 빨리요 .. 제 집사람입니다 덜컹 ... 가슴이 내려 앉습니다 지렁이 갖다주러 오거나 .먹을거 챙겨 오거나 정도로 낚싯터 오는 사람인데 오밤중에 다급히 남편을 쫒아 더듬어 온건 뭔가 다급함을 예고 합니다 왜 ? 무슨일인데 .. 양손으로 낚싯대를 대강 접어 가방안에 구겨 넣는동안에도 시골 아버지 .어머니 ... 머릿속엔 불길한 생각이 마구 떠 오릅니다 급히 집으로 돌아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이유를 다그치니 ... 아들녀석 깁스 했던 팔이 한밤에 갑자기 붓고 통증이 심해 참지못하고 깁스를 혼자서 풀어 버렸는데 병원에 물어보니 그대로 자면 뼈가 틀어질수도 있다는 거였습니다 손만 대강 씻고 바로 달렸습니다 아들녀석 데리고 광주 첨단에 있는 병원 응급실로 직행 사진찍고 다시 깁스하고 그동안 맘껏 씻지못한 아들녀석 기숙사 사감에게 허락받아 집으로 데려갑니다 집에 데려와 머리 감기고 씻기고 .. 피로에 운전중에도 잠깐 눈을 감은 순간이 있었지만 한편으론 부모노릇 한다는게 뿌듯하기도 하더군요 집사람은 괜히 제 눈치만 봅니다 피곤한 사람 붙들고 호들갑 떨어 힘들게 했다고 타박할까싶어서 였겠지요 씻기고 입힌 아들을 뉘여 잠들게 해놓고 가만히 내려다 보는 아내의 얼굴이 이제야 평화로워 보입니다 모정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짜 사랑 .. 그런게 있다면 모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아침 여섯시 30분에 알람을 해놓고 잠든시간이 새벽세시 눈떠보니 아내와 아들이 이미 출발하고 없습니다 오랫동안 운전을 해온 집사람이지만 다람쥐 운전이라 멀리 운전을 하지 못합니다 남편에게 미안해서 안개속을 뚫고 아들녀석 기숙사 데려다주러 직접 나선것이지요 밤새 한숨도 못자고 또 새벽에 저리 나서는 대단한 모정 중한 병도 아닌데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하면 안심이 안되나 봅니다 못달님과 약속을 해두고 참 난감합니다 거래처 물품검수가 택배에서 직접검수로 바껴 서울까지 물건을 들고 가야 합니다 오늘 물건을 들려 동생에게 보내겠지만 그렇게 되면 금요일 저녁 여덟시까진 가게 뒷정리를 해야 합니다 게다가 토요일은 혼자서 일을 해야 하구요 포인트도 미끼 준비도 식사준비도 못하고 그렇다고 오신 손님을 혼자서 저수지에 있게도 못합니다 뒤늦게라도 합류하면 되지만 그리 결레를 범하고 싶지않고 다음날 일한다고 오신손님 혼자두고 먼저 들어갈수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못달님 실망을 미리 좀 시켜드려야 할것 같습니다 전화좀 받으시소 ..

1등! IP : 01f252670c1eeba
부창부수라는 말이 있지요...

은둔자님 표 행복은 뭐라 딱히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저 달콤한 솜사탕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 버리듯 한 행복덩이들~~~

못달님과 더불어 오늘밤 뜨거운 사랑놀이 한판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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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40f40835b31b66e
못달님은 저수지에 혼자 놀기 잘 하십니다.

소주만 몇병 안겨주면 잘 놀깁니다. 너무 부담 드리면 손님도 부담이죠.

있는 그데로의 모습이면 충분 하다고 봅니다.

찾아간 손님이 더 미안해 지거덩요.

아드님 빠른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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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53ad200015fce73
붕춤님 말씀이 마자요~

그 아자씨는 지가 봐도 "혼자서도 잘할꺼야" 체질이라요~~

걍 입에 막걸리 병이나 물려놓고 중간에 짬되면 잠시 가치 놀아주셔요~

은둔자님 사연 볼때마다 상상이 되는기

"산적과 마음고운 공주"의 조합가터~

근디 셈빠른 공주가 있나 싶기도 하고 ㅋㅋ

암튼 아들넘 빨리 낫기를 바래요~

혹 은둔자님도 그럴경우 참을성 없는편 아니시우??

거~ 불편해도 잘 견뎌야 빨리 아무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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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2a93e5d549acf3
은둔자님 아이들의 건강은 걱정 않아도 될듯 합니다


바쁜일 정리 잘하시고 대박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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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bfb5eba24769e6
그날 그랬구나 .. 아드님 다쳤단 글보고 바로 전통하니 불통...

모쪼록 빨리 낫기만을 기원합니다

부정은 모정에 턱도없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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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fde9af9e16a725b
한밤에 큰일 치르셨네요.
母情 이것보다 더 큰것이 있을까요.?^^*
빨리 낫아야 할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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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5ea679afe105acf
큰일을 당하셨읍니다.자제분의빠른 쾌유를 빕니다.

25센치단찌만 가지고다닐때가 있었읍니다.정숙이 조과를좌우하는데 조용한못이 자꾸사라지니 것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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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9dc3a94c3fbc761
이제사 보게 되어 늦었지만
아드님~금방 예전에 좋은 컨디션을 찿을 것이니
큰 걱정 마시고, 더 놀란 그 엄마의 마음이 눈에 훤히 보이는 듯~~~~
아드님보다 옆지기께 큰 위안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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