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고어(故魚)의 명복을 빕니다. (__)
지난 17일에 낚은 올해 첫 붕어임과 동시에 첫 월척을 아버지께서 인수(?)하신 뒤 어제 그 붕어가 장렬하게 솥에서 전사했습니다.
낚아 온 당일.
계측자에 올려 길이를 재고, 저울에 올려 무게도 측정하면서 부산을 떨었었는데,
방에서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신 아버지께옵서 방문을 여시고 밖으로 나오셔서 붕어를 보시곤 한 말씀 하시더군요.
"둬봐라."
여기서 <둬바라>의 뜻은 <쓸 일이 있을 듯하니 살던 곳에 다시 놓아주지 말고 당분간 고무통에 물을 담아 붕어를 살려둬라.> 되겠습니다.
어제 오전, 제가 쪼개놓은 소나무 참나무 장작을 한 솥 모으시고 불을 붙이셔서 서너 시간 약한 불로 조절하시고,
솥 안에는 통마늘과 은행 외 몇가지 약재도 넣으셔서 끓이시더군요.
오후 세 시 정도였을까요.
아궁이에 불이 없길래, 벌써 다 익히셨나? 하면서 솥뚜껑을 열어보는데, 이미 내용물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ㅜ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붕어를 못 드셨었는데, 이번에는 내일 모레면 팔순이신 아버지께서 붕어를 보고 구미가 당기셨는지 직접 고아드신 듯합니다.
이번에도 저에게는 단 한 방울의 국물도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압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어의 명복을 빕니다. (__)

몸바쳐 효자 만든 붕어네요,,,
1만 달러 보내주시면 요긴하게 쓰겠습니다.
제가 욕 먹을 짓을 한 것 같으면, 쌍욕을 하셔도 될 듯합니다. ^.~
진천나무님/
효자랄 것 있겠습니까.
평생 불효를 하며 사는 접니다. ^^;
푹~~~삶아 묵을까요? ㅎㅎㅎ
꿈이 너무 크신 거 아닙니까? ^,.^;
궁디님/
확 마! ㅡ,.ㅡ;
'박어'라뇨.
이런 음란성 표현은 정보통신법에 위반될 수 있습니다. 켁!
꼴의 값을 다했다 보여집니다.
꼴값을 한다.(농! 아님니다)
한국말 나름 어렵지요.
효자이십니다. 부럽고요.
효심은 마음과 정성이 기본이고 중요하지만.
열대여 어 고무통에 갖다 놓으시면 궁물에 건더기도...
올해는 마니 잡으셔서. 부디...
그래야 어쩜, 저에게도 차례가...
(이래서 머리숱이 없어지나......)
효과는 많이 보실듯합니다..... 그러니까 그게 아버님께서......음....음....텨!
약인데 갈라먹는게 아니고
한쪽에 올인해야죠
좋은 일 하셨네요 ^^
몰래 꺼내 살던 곳에 놓아줘버리고, 아버지께는 고양이가 물어가버린 것 같다고 말씀드려볼까 하는...
60대 초반에 심장 대동맥을 절제하고 새로 6개나 잇는 큰 수술을 받으신 뒤론, 음식을 무지 조심하시며 사셔야 했습니다.
가끔 홍삼이나 좀 드시고, 한약재(일명 보약)도 못 드시는 상황이셨죠.
1년에 한두 번 붕어 큰 씨알을 드렸었는데, 몇 년 제 몸이 안 좋아 붕어를 못 드렸었습니다.
드리면서도 마음은 늘 그렇듯 편치 못하지요.
꾼이 어부도 아니고, 더구나 이 큰 씨알을 놔줘야 맞지 취해서야 되겠는가 하는 갈등들...
이번에도 그냥 아버지 편하실 대로 좋은 보약 보다야 그리 효과는 미미하겠지만 마음보신이라도 하시라고 눈 질끈 감고 넘기려합니다.
산삼을 찾으면 젊은 제가 먹어야지, 이미 연로하신 아버지 드리면 되겠습니까. ^,.^;
두 뿌리 캐면 함 생각해보고요. ^^;
농담 아닌 거 아시죠? ㅎㅎ
SWISS계좌로 돈보내기위해
1만달러들고 세탁소왔습니다...@.@
흡족하게 드신 아버님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저는 놔 주는 곳보다는 연로하신 아버님이 드신게
더 좋다고 봅니다.......
지는 분명 지옥불에...그것도 상석으로다가...ㅠㅠ
붕어들아 미안타.
어르신 드시는건데~~~
앞으로 잡으시는 족족 드리셔염
♥
필요 때문에 취하는 것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쓸데없이 살생하는 것이 문제이지요.^*^
다음에도 아버님 말씀 하시면 언제든지 해 드리세요.^*^
하얀비닐님은 어느시장에서 저 많은 고기를 사셨는지~~
장어는 덤???맞지용???
박사어!군요ㅡ, .ㅡ
박사님은 나중에 더 좋은걸로 드세요~~~!!
그나저나 올해 걱정이네요.
4짜 5짜 100마리 정도 낚을 텐데, 그걸 다 아버지께 바쳐야 하는지, 아니면 몇마리 팔아서 또 강남에 100평짜리 아파트 몇 채 사둬야 하는지... ㅡ,.ㅡ;
고어의 맹복을......^^
같이 빌어 봅시다~~요~~
올해 4~6월 그 소류지에서 옥수수 미끼로 혼자만 막 4짜, 5짜 막 낚아불팅께 그리 아셔효. ^.~
올해 많이 잡아드리세요
제가 그리 실력이라도 되던가요.
맨날 과장되고 오버하면서 즐기는 것이지요. ^^*
어느 누가 효자를 욕하겠습니까
붕어 싸만코 저는 이놈을 제 뱃속에...
삼가 고어의 명복을 빕니다.
효자 아드님
좋은일만 생기실 겁니다.
그냥막 열댓마리 아니 엄청많이 잡아다 드려보세요.
혹시아남요 국물 조끔은 남겨주실지.^^
4짜는 언제보여주시려구요?
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