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낸 문제의 정답자(안계장터님)가 상품(붕어 잉어용 뜰채)을 헤헤오름님께 양보 하셔서 낼 택배로 붙치려고
베란다 창고를 정리하던중 집 전화가 요란스럽게 울린다!!
텔렐렐레 텔렐렐레 텔렐렐레........
또 누구지? 집 전화로?
하던일을 멈추고 얼른 전화기를 집어든다!!
여보세요!!수화기 속 에선 말이없다,다시한번 여보세요!!
이윽고 수화기 넘어에서 중년의 목소리가 들린다!!
혹시 권ㅇㅇ씨 댁이 맞나요! 하고 묻는다!
아~예 헌데 뉘신지??
거래처라면 권사장이라 불렀을텐데..실명을 들먹인다?..내 나이 오십중반..
누구지? 감이 안온다..누굴까??
나야 종식이~이 종식 나 모르겠어 하기야 너무오랜만이니 모르는게 어쩌면 당연하겠지.
네~에!!이종식 종식이형 아니 종식이 선배..순간 어지럽다. 순간 눈앞이 캄캄하다..
이게 얼마만인가!
15년전쯤 광화문길에서 우연이 만나 다방에서 커피한잔하고 헤어진뒤 소식을 몰랐는데....
그종식이 선배목소리가 수화기 넘어로 들린다..순간 흥분된다.아니 눈물이난다..
선배..제 전화번혼 어떻게아셨어요?
응~다아는수가 있어 전화번호 책 보고 찾았어!!
네가 분당에 산다는걸 몇년전에 들은것 같아서 전화번호책을 뒤졌다한다..
선배 ~환갑않됐어요?
응 ~환갑은 지난지 2년됀네!!하신다.
헌데 왠일이세요 전활다주시구,
혹시 재민이알지?
순간 머리가 하얂다,재민이? 재민이? 재민이?하고 기억을 더듬어본다..
아~예! 재민이알죠 갠 이미30여년전에 죽었잖아요,
죽은앨 왜?
재민이가 1월쯤에 죽었죠 아마?
해서 30여년만에 설악동에 한번가려는데 자네가 생각나서..하며 마을 흐린다!
자넨 아직도 산에 다니나하고 묻는다..
산이라뇨 저는 그일이후 산을 떠났죠!
그후론 마음 둘곳이없어 낚시를 한지 30년됐죠 머,
암튼 전화주셔서 고맙구요.1월쯤 시간내서 함같이가시죠,하고 전화를 끊었다..
재민이!!산을 무척좋아하고 사랑했던 내친구 재민이.하모니카를 잘 불던 재민이...
..................................... ㅇ ........................................ ㅇ ..........................
1977년9월 중순쯤 흑백 TV에선 고 고상돈 대원이 셰르파 펨바노브르를 대동하고
산악인으로선 55번째.등반팀으로선 14번째...국가로선8번째에 올랐다고 난리다
故 고상돈 대원은 아이스피켈에 태극기를 휘날리며 정상에 서있는 모습이 연속으로
TV화면을 가득채운다,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가 오른 그산을 한국인이 올랐던것이다...
순간 우리는 고무됐고 상기되여있었다,,
당시 산악인들은 에베레스트등산 아니 그 근처에라도 가는것이 꿈이였다!
물론 우리도 그 꿈이 있었다..
워킹등반도하고 암벽등반도 열심이였다..
한라산휭단 지리산종주 백두대간종주 등등.....
우린 막내였다 재민이와 난...
온같 허드렛일은 우리일이였다..
밥짓기는기본 빨레 장비운반 각종심부름....
그래도 좋았다 산이 ................
1978년1월 우린 설악산으로 동계훈련을 떠나기로했다,
종식이형이 대장을 맡고 6명이 설악동에 도착.숙소를 정하고 관리사무소에
입산신고를하니 사무소에서 손사레를친다 입산금짐니다.
아니왜요?아~라듸오 못들었어요!!지금 설악산일대 대설주의보 내린것을..
아~네하고 숙소로 철수한 우린 하늘을 원망할수 밖에.....
저녁을먹고 회의를 했다..
결론은 통금이풀린 4시 관리소직원이 깨기전에 몰래 입산하는것이였다..
목표는 대청봉이였다 일행은 선두를따라 올라갔고 1차휴식지점은 양폭산장이였다
눈은 허리까지 차고 바람은 세차게불고 발은시렵고...
4시간을걸어 양폭에 도착하여 양말을 벗으니 눈녹은 물이 흥건하다 이대로가단 동상걸리기 쉽상이다..
산장관리인이 묻는다!
어디가실려구,
정상이요.예~하며 관리인이 놀란다.
미첬어요 죽어요 빨리하산해요,젊은사람들이 겁도없이하며 혀를 찬다 쯧 ,즛 ,즛.....
종식이형이 집합을 시킨다 .할수없다 눈이계속온다든데.안되겠다.
하산하자..알았지.. 대장의말은 거역할수없다.
하산길은 마득령으로해서 백담사로 간다 앞사람 따라서 조심조심 알았지!
눈보라가친다 바람이 윙윙 뺨을 때린다..왜 소변은 자주마려운지...
우린 2미터간격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하산하길 두시간여 길을 잃었다.순간 겁이났다 종식이형 얼굴이 빨갔게 달아오른다!
어쩌지!길이없네,낭팬걸 종식이형 중얼거린다
그러자 재민이가 제가 양폭으로가서 관리소에다 도움을 청할까요?
내가말했다.우린 이산에 없는거야 입산신고를 안했으니까..야~미치겠다..
종식이형이 말하길 재민아 그럼 양폭으로가서 구조요청을하고 그곳에 있어라, 우리가 갈때까지...
예~하고 허리까지 찬 눈을 헤치고 사라저 가는 재미니가 마지막이줄 몰랐습니다..
4시간후 우린 구조돼여 양폭도착했는데 재민이가 안보여 관리인께물으니 그양반 나에게
관리소에 구조요청부탁하고 나갔는데 못만났어요 한다, 대원모두 가슴이 덜컥 내려않는다.
순간 종식이형 뛰쳐나간다..재민아 재민아 부르며.그때시각 밤10시.
구조대원이 한사코 말리고 우리대원들은 찿겠다고 난리고 아수라장이였다..
뜬눈으로 밤을세운 우린 아침에 찿으려했으나 계속되는 눈에 달리방도가 없었다..
하산후 종식이형은 경찰서에서조서를 꾸민후 철창신세가 돼였고 우린 그렇게 뿔뿔이 흩어졌다..
그후나는 산을 떠났고 친구를 잃은마음에 방황도 많이했다..
한동안 잊고지낸오늘 그 종식이형한테서 전화가 온것이다..30여년 만에..
쾌쾌묵은 앨범에서 내옆에선 재민이가 하얀이를 드러내며 웃고있다..
보고싶다 재민아!!!!!
캐미꺽고 부들밭에 않아 쏱아지는 별을보면 자꾸 재민이가 보고싶다..
인수봉밑에서 텐트치며 야영할때 재미니와난 수없이쏱아자는 별을보고 마음속으로
빌었죠! 우리도 에베레스트산에 가게해달라고...
끝까지 읽어주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눈이 침침하여 오타가 많으니 양해바랍니다.
2009년엔 회원님 모두~모두 댁내 행운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두손모아 빕니다^&^
- © 1998 ~ 2025 Wolchuck all right reserved. ▲TOP
아마도 좋은곳에서 잘 지내시고 있으시리라 생각 됩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그리 아픈 추억이요~~~~~~~~~~~~~~
열심히 살아주는게 망자의 바람이고 살아남은 자의 도리겠죠.
이런 글 남기시는것도 큰 용기가 필요할건데~~~~~~~~~~~~~~~~~~~~
여튼 감사드리고
건강하십시요
앞자리에 계신분하고 오십대 초반이신데요 이런저런 애기를
나누다가 제가 낚시애기를 하게되었는데 그분께서 방파제로
친구분과 낚시를 갔는데 갑자기 안보이길래 한참을 찾았다구
결국 못찾고 경찰에 신고를 하게됐는데 친구분이 낚시하던 자리
바로 앞에서 바다물속에 웅크리고 죽어있더랍니다 너무도 충격을
받아서 낚시는 그다음부턴 안가신다더군요....
권형님 마음 어찌 다 알겠습니까 그저 위로의말씀을 드립니다
권형님께서도 2009년에 소망하시는 모든일 이루시길 빕니다 행복하세요^^
오랜시간이 지났어도 친구를 먼저보낸 마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잠시 오래전에 이 세상을 등진 시골동무가 생각납니다.
힘내세요.....그리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친구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마음이 찡해집니다... 힘내세요 친구분도 좋은곳에서 응원하시고 계실겁니다.
저도 산을 무척 좋아했고 바로 지척에 비슬산이 있어 가끔 새벽에 일찍일어나 집에서 나오면
형님께서 산에 가나하고 물으십니다. 예~~ 그냥 몸도 찌푸덩하고 해서 걸어서 갔다올려구요...
니 내하고 암벽 안배울래 아뇨 형님 저는 자연에 도전하기보다 그냥 순응하며 살렵니다. 그래....
너 가르치면 잘 할것 같은데 그 후 한달 후 형님은 동료를 묻고 온 에베레스트에 다시 도전하시다가
그만 동료들 품으로 함께 묻히고 말았습니다. 권형님께서도 너무 아픔이 크시겠습니다.
저는 사고로 이제 산을 오를수가 힘들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화이팅입니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
남겨진 친구들과 그녀석의 추억을 술한잔으로 가끔씩 되뇌이곤 한답니다.
" ㅋㅋㅋ 그래 근마 좋은곳에서 잘 살고 있을끼다 짜식 ~ "
아픈 추억만 떠 올리지마시구,, 그분과의 좋았던 즐거웠던 기억만 소중히 간직 하시와여 ~ !!
^^헤헤
좋은곳에 계실것 입니다.
다만 그분은 젊음을 두고 돌아 가셨으니 남은 생은 산 사람들의 몫이겠지요.
저도 에베레스트가 꿈인때가 있었습니다.
정상은 아니더라도 그 언저리에 서는것 만 이라도...,
25년전 80리터 배낭을 짊어지고 지리산 주 날등을 빨치산 같은 모습으로 몇일씩을 혼자서 헤메고
칠선계곡을 오르내리며 꿈을 키우다 어느 충격적인 일로 인하여 포기했습니다.
지금도 그때가 눈에 선 하네요.
가슴아픈 아련한 사연이 눈에 보이는듯 합니다.
인간에겐 망각의 미 라는게 있어 살은 사람은 또 그렇게 사나봅니다.
가끔씩은 그래도 내곁에 있던사림이 먼길 떠난걸 생각하며 가슴아파 하나봅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저역시 내곁을 떠난 친구를 생각 해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말 연시 되세요.
세번이나 글을 읽으면서도 ..~
사랑했던 친구를..
눈 앞에서 잃은 아픔을 위로해 드릴 길이 없을듯 싶어 글을 남기지 못했답니다.
건강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한편의 소설을 보는착각을 할정도로 읽었읍니다
힘네세요
제철소 산악회 **형
꽉찬 나이에 결혼해 신혼집을 갔더니 집 전체가 등산 장비로 꽉 차 있더군요.
마음씨 좋은 형수님, 정말 남자다운 선배 도규형.
참 천생연분이란 생각으로 모든 직원들이 축하해 주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로부터 몇 달후 산악회 대장인 **형은 제철소 직원으로는 처음 으로
매킨리 등정에 나섰습니다.
직원들 모두 잘 갔다오라고 배웅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며칠후 싸늘한 시신으로 그는 우리곁으로 돌아 왔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산이 진정 무엇인지, 참 허무하게 다가옵니다.
산이 있어 그곳에 오르나, 정상은 신이 허락한 자에게만 열린다는 진리 아닌 진리.
저도 산을 좋아 하지만, 이제는 산보다 물이 더 좋은것 같습니다.
권형님 돌아가신 친구분도 어느산 정상에서 님을 보고 계시겠지요.
그리고, 너무 그리워도, 미안해 하지 말라고 하실 것입니다.
권형님께서 그분을 잊지않고, 추억해 주시는 것 만으로도 그분은 좋아 하실 것입니다.
돌아 가신 친구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권형님이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사랑하는 친구를 잃어버린 슬픔...말로 표현이 안될것 같습니다.
어떤 말로 위로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먼저 떠나신 친구분을 대신해서라도 권형님께서 지금보다 더 건강하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항상 가슴 한곳에 멍이 들어있네요...
친구에 목까지 열심히 살아 가시길 빌어봅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가는해 마무리 잘하시고 2009년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저도 대학때 산악부활동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위 내용이 더 절절하게 느껴지네요.
저도 몇해전 친하게 지내던 형님이 원정길에서 영원히 산과함께 했습니다.
얼마전에도 그 형님의 어린 아들놈을 잠깐보고왔는데요
흔히 하기좋은말로
"그양반 산 좋아하더니 결국 영원히 산하고 함께하네"
이렇게 말들하곤 하지만 가신분의 가족과 남은 사람들의 상처는 오래가더군요
아마 오랫동안 잃어버린 악우를 가슴에 간직하고 사셨으리라 짐작합니다.
산이나 물이나 자연과 함께하기는 매 한가지라고 생각했는데
물가에서 만난 인연보다는 산에서 만나 인연이 더 오래가고 깊더군요 아직까지는....
나이로치면 대선배님뻘인 권형님...
아픈 추억이지만 소중히 간직하고 먼저가신분 몫까지 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