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월님들 메리크리스마스!!!!!!!!!!!!!

IP : 2b04fbbf8500535 날짜 : 조회 : 4455 본문+댓글추천 : 0

월님들 즐거운 성탄을 맞아 연말연시 가내 두루 평안하시길........ 10년 전 나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었다. 결혼식이 다 끝나도록 친구 형주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정말 이럴 리가 없는데..... 식장 로비에 서서 오가는 사람들 사이로 형주를 찾았다. 형주는 끝끝내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 때 형주 아내가 토막 숨을 몰아쉬며 예식장 계단을 허위적 허위적 올라왔다. “철환씨, 어쩌죠. 고속도로가 너무 막혔어요. 예식이 다 끝나버렸네....” "왜 뛰어왔어요. 아기도 등에 업었으면서..... 이마에 땀 좀 봐요.” 초라한 차림으로 숨을 몰아쉬는 친구의 아내가 너무 안쓰러웠다. “석민이 아빠는 오늘 못 왔어요. 죄송해요.” 친구 아내는 말도 맺기 전에 눈물부터 글썽였다. 엄마의 낡은 외투를 덮고 등 뒤의 아가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친구가 보내온 편지를 읽었다. <철환아, 형주다.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장사가 이 좋은 날, 너와 함께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석민이가 오늘 밤 분유를 굶어야한다. 철환이 너와 함께 할 수 없어 내 마음 많이 아프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 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 삼 천 원이다. 하지만 슬프진 않다. 잉게 숄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을 너와 함께 읽으며 눈물 흘렸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기에 나는 슬프지 않았다. 아지랑이 몽기몽기 피어오르던 날 흙속을 뚫고 나오는 푸른 새싹을 바라보며 너와 함께 희망을 노래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나는 외롭지 않았다. 사자바람 부는 거리에 서서 이원수 선생님의 <민들레의 노래>를 읽을 수 있으니 나는 부끄럽지도 않았다. 밥을 끓여먹기 위해 거리에 나 앉은 사람들이 나 말고도 수천 수만이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철환이 장가간다.... 철환이 장가간다.... 너무 기쁘다.” 어제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밤하늘의 오스스한 별을 보았다. 개 밥그릇에 떠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 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 들려 보낸다.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철환아, 오늘은 너의 날이다. 마음껏 마음껏 빛나 거라. 친구여....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해다오.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다. 해남에서 형주가> 편지와 함께 들어있던 축의금 만 삼천 원.... 만 원짜리 한 장과 천 원짜리 세장.... 형주가 거리에 서서 한 겨울 추위와 바꾼 돈이다.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한 개를 꺼냈다. “형주 이 놈, 왜 사과를 보냈대요. 장사는 뭐로 하려고.....”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새 신랑이 눈물 흘리면 안 되는데..... 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 있는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 할 텐데..... 이를 사려 물었다.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 형주가 마음 아파할까봐 엄마 등 뒤에 잠든 아가가 마음 아파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버렸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 가운데 서서...... <행복한 고물상>저자 이철환님의 미니 홈피에서.....

1등! IP : 7bec01782dc85c1
세상 어떤 거금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축의금이네요.

정직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세상이 빨리왔으면 좋겠습니다.
추천 0

IP : 3e2a018ae0fce04
예전,,,
어데선가 이 글을 읽을때 눈가가 젖었는데,

오늘,,,
읽으면서도 주변사람들이 눈치 못채게 헛기침을,

올해는
모든이들이 따뜻하고 푸근한 연말이 되었으면........
추천 0

IP : 31f5d481c5bdfb9
평생 살면서 두분처럼 나누는 친구 하나 있으면 인생 잘산거겠죠????

너무 부럽습니다...
추천 0

IP : 66309c00f524de4
이 세상 살면서 필요한 물건이 많지요 낚시대,그외여러낚시장비 돈.가족 기타등등,,,,,,,
세종대왕,율곡이이; 많으면 어려운.힘든,연약한분들 위해 조금씩 이라도 나누면추운겨울이
더 따듯하겠죠 월님 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추천 0

IP : 5bde922580e46e2
두분의 우정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잠시 화장실 갔다가요.(싸나이가 눈물흘릴순 없구요)
추천 0

IP : 2e563283d2d495a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정말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온 세상을 따뜻하게 녹여주는것 같습니다.

이번 크리스 마스에는 가족과함께 또는 이웃과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크리스 마스가 되길 바랍니다.

월척가족 여러분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 마스 되세요~~~
추천 0

IP : bd400e2bd44d262
정성.진심.의리.신의.예의.선함...........

따뜻한 사람됨이 세상에서 대접받는 내일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소명님께서도 정다움 가득한..
따사로운 연말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추천 0

IP : 6f5e06c0e3553de
을시년스러운 바람이 부는 겨울밤
옆에 아들놈이 있어 마음껏 눈물도 보이기 어려운 타이밍인데....
좋은글입니다.

감정이입을 해본다면
불과 얼마전까지 저에게도 이런 친구가 몇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영 ~~ 자신이 없음이 더 서글퍼 지네요....

어떤분의 실화인지는 모르겠지만
두분의 우정과 우정을 넘어선 사랑 그 이상의 마음이
오래도록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요즘은 (오래살지는 않았지만) 참 헛살았다는 생각을 가끔합니다.
손에 아무리 많은걸 쥐고있으면 뭐하겠습니까.
이런 친구가 없다면...

친구한테 전화한통 해야것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추천 0

IP : 80b7821b9ced318
잘 읽었습니다 두분의 우정 영원하시길 빌며 우리 회원님들도....

새해에는 모두 모두 행복하시고 축복 받으시길 기도합니다...
추천 0

IP : 32d62f2bbd94163
너무나 감동적인 글입니다.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군요.
모든이가 이 한겨울을 따스하게 보내기를 기도 드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추천 0

IP : a1593752bda16b9
예전에 읽었는데 오늘 또 봐도 가슴이 미어지네요.

소명님도 즐거운 성탄 보내시고
행복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추천 0

IP : c8e2682700b3d99
두분 우정이 이겨울에 따뜻하게 가슴에 와닫네요...^^*
떠거운 눈물이 내 뽈때기를 타고 내리네요...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