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창가로 비집고 들어와 내 게으름을 꾸짖는다. (새벽녘 추위와 시름하다 잠든 내눈가에 햇살이 비친다.)
외면하려 머리를 이불속 깊숙히 묻어보지만 (자라목 집어넣듯 외투 옷깃 쏘~옥)
아침종이 내 귓전을 마구 때린다. (휴대전화 모닝콜이 세번째 울린다)
여느때와 다름없는 오늘의 시작이다 (파라솔 텐트 지퍼를 내린다)
잠시 엉거주춤 멍한 정신 머리를 매질하다 달력을 보니 (무거운 몸뚱아리 기지개를 켜고 눈알을 후벼파고서야 전빵살림에 시선을 고정한다. )
얼마전 곱디고운 단풍이 없다 (밤새 내 영혼과 함께 유영하던 대물 붕어가 없다.)
앙상한 가지엔 지쳐스러질듯 가엾은 나뭇잎 몇장만이 내마음을 허하게 만든다.
(찬서리에 힘겨웠는지, 초릿대끝은 물속으로 고개를 떨구고 찌불은 밝음을 다하였으나 찌끝은 그자리다.)
지난 시간들이 얄밉다.(올시즌도 열불나게 다녔건만 소출은 없고)
그래서 어른들은 세월을 무심하다 하였는가? (지난 날의 대물은 머릿속 추억으로 가물가물하지 않은가.)
잠시 잠깐의 공허한 마음을 뒤로하고 일상의 누더기 옷으로 갈아 입는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아쉬움을 뒤로하고 전빵을 접는다.)
밝은 햇살은 이성을 찾아주고 누더기 옷은 따뜻해 온다.
(삶의 본업이 있어 긴장감을 되찾고 일할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하늘이 내게 건강함을 주었으니 어영부영하는 배은망덕은 하지 않으리라.
(소부는 부지런함이라 하였으니 하늘 쳐다보며 대부유천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흩날리는 낙엽과 뒹굴며 허우적하다 보니..(여는때와 다름없는 일과의 때을 묻히다 보니)
아침 햇살은 어디간데 없고 몇점의 하늘 빛으로 존재를 알린다.(벌써 저녁이다.)
일년지계의 끝자락이다. (봄에 세운 출조 계획의 종착역이다.)
무얼 취하였고 무얼 놓아 주었는가?
(삶의 활력, 기운을 취하였고 탐욕에 번뇌하는 무거운 짐을 내려 놓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잠시 침묵이 흐른후)
우습다, 아니 건방지다. (부끄럽고 주제 넘는다.)
누군가 내게 말한다 (누굴까? 모르겠다.)
싸늘한 칼바람이 귓전을 후벼파고서야 자아를 깨닫는다.
(자연의 기를 취하고 무거운 번뇌를 놓았을뿐 내 머문자리 곳곳 상처투성이의 흉터만 남겨두고 왔지 않은가.)
족함을 알지 못하고 탐욕에 근심하는 네놈이 가엾구나?
(쉬어갈 안식처를 주었건만 헌데 한낱 미물인 물고기를 쫓아 방황하는 네 뒷모습이 초라하구나)
내 머물고간 자리에 흔적이 있어 자연이 아파하였음을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그 흔적을 지워 곪아 터진 상처를 치료할 것임을 己丑년의 일년지계로 힘써 실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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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을것이고, 끝은 또다른 시작의 순간이겠죠.
좀더 나은 시작을 위해....
몇번을 조아리다 갑니다.
낚시로 인하여 늘 즐겁고 건강하시길 ...
올해의 끝이 새로운 날의 시작점이 될수도 있겟죠~~ ^^
남은 한해 좋은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뭔가 부족한 12월입니다.~~항상그랬듯이
올해는 유난히 더합니다.
경기도 바닥이고 주식도 바닥이고 저수지마다 바닥이고
올 조과도 바닥이고~~~~~~
바닥이연 물찰날 오겠죠
動적인것보다 靜적인걸 좋아합니다
올해의 번뇌는 모두 기억저편으로 떨쳐버립시다 종착역에는 새로이 출발하는 기차가있으니까요
건강하게 겨울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