줏어만든채비..

일요일아침. 만수위에 말풀이모두사라져버린곳이지만 연잎끝에서 벌컥 달려드는 가물치들이있어 그곳으로향합니다 조황이야 잡을수있을지 아닐지는 그야말로 운이겠지만 한두번 입질만으로도 느슨해진 가슴에 박동수를 올려주는데 부족함이 없을겁니다 비가오고 그래서 준비한 겨울낚시복 ... 좀 덥겠지만 방수용 을 입고 루어질을 해보지만 신통치가 않습니다 붕어보기힘든 대물터인데 예전에 보트타고들어가 30대중반 월척들을 심심챦게 끌어냈던곳입니다 평소엔 연안낚시로 고기보기힘든곳 ... 비가오는날만 가물치때문에 붕어가 나오는곳입니다 수면에 주둥이만 내놓은 붕어떼들이 장관입니다 이곳을 몇년째 다녔지만 이런모습도 처음입니다 가끔 수면에 뜬 붕어들속에서 파장이이는걸로봐선 가물치들도 먹이활동을 하는것 같았지만 가물치의 입질은 보지못했습니다 비가 꽤 오는지라 상류 새물이 내려오는곳 .. 유입수가내려가는곳. 일명 목간통같은곳이 상류에있습니다 새물이 일단 들어온후 빽빽한 수초사이로 뚫고나가 본류로 합류합니다 텐트하나펴면 딱맞을것같은 콘크리트구조물위에서 의자하나없이 붕어낚시를 해보기로했습니다 마눌몰래 트렁크매트속에 감춰둔 붕어대세대 ... 실로 오랜만에 만져보는 붕어대입니다 하지만 붕어낚시를 그만둘때 모든용품을 치워버린지라 급하게산 대와 원줄 그리고 찌세개 .... 스톱퍼도 바늘마저도 없습니다 다른이들이 전기줄에 걸쳐두고간 걸린채비를 어렵사리 뜯어내고 멈춤고무는 고무밴드를 잘라내 사용합니다 목줄은 3호합사대신 가느다란 용도모를 합사 ... 줏은거 바늘은 줏은채비에서 라이터불로 떼낸 붕어바늘 3호세개 ... 미끼는 저수지주변 잔디를 깍아모아둔 두엄더미에서 캐냈습니다 엉성한채비 ... 3호원줄에 1호도안될것같은 목줄 .녹슨바늘 봉돌은 루어에 넣어쓰려고 넣어둔 조개봉돌을 원줄에 여러개를 눌러 찌맞춤을하고 목줄은 대신 좀길게 20쎈티를 썻습니다 새물들어오는유입구에 세대를펴고 콘크리트바닥에앉아 비를철철맞아가며 낚시를 시작합니다 ....... 무지하게 잡았습니다 자라.가물치 .일곱치.여덟치붕어들 ... 살림망(마트용비닐봉지) 가득채우고 나머진 다시 던져줍니다 중간에 수초에걸려 뜯어진채비는 다시 남이버린 채비줏어 연결하고 나중엔 원줄도 두매듭 세매듭으로 연결해씁니다 찌에붙었던 고무가 헤어져 원줄에서 이탈하면 고무밴드잘라 붙들어매고 합니다 비가좀그치자 한부부가 낚시를 왔나봅니다 살림망을 열어보더니 곧그도 대를폅니다 대물수초장비 .... 미안해하며 대를펴길레 괜챦다했더니 금새 그도 여덟치급을 잡아내곤 좋아라합니다 그러나 연신 바삐잡아내는 나와는달리 그에겐 입질이 뜸합니다 연신 채내는걸본 그의아내가 남편에게 핀잔을 합니다 그가 한마리를 잡을때 내게는 일곱 여덟마리가 나옵니다 그와나의 찌는 30센티도 안떨어져있건만 컵라면을 끓여 다가오며 그가 내게 물어옵니다 사장님 라면이라도 잡숫고 그 채비 무슨 채비입니까 ? 내림은 아닌것같고 인터넷에서본 혹 유명하다는채비??? 좀 가르쳐주시면 안될까요 ? 내가 10년을 낚시했는데 사장님처럼 많이 .빠르게 잡아내는건 오늘 첨봅니다 대단하십니다 .... 속으로 웃음이납니다 특별하게 계획하여 만든것도아닌데 ... 결국 그에게 비기를 털어놉니다 이게 .. 별거아니고 줏어만든채비라고 ... 순간 그가 수첩을 꺼내 적으려합니다 아니 ...사장님 그게 아니고 저 전깃줄에 걸린거있쟎습니까 .. 그걸 줏어다 만든채비라고요 ... 그가 내낚싯대를 꺼내 채비를 유심히 쳐다봅니다 노란고무줄로 묶어놓은 찌 .여러번 끊어져 이어놓은원줄 .녹슨바늘 ... 대물10년차라는 그는 남루하기그지없는 채비를보고 무슨생각을 햇을까요 아마도 출조전날 몇번씩 채비를 묶고 또 묶는 요란함은 다시 하지않을지도 ... ...............루어카페에 썻던글임을 밝혀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