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가 찍은 저수지는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거리에서 200m가량 안쪽으로 등짐을 짓고 걸어가야 하는 곳에 있었다. 나는 후배 녀석이
돌아가자고 툴툴거릴거라 낙심했지만 녀석은
예상외로 순순히 그 무거운 낚시가방과 좌대를
짊어지고 앞장서겠다는 거였다.
' 분명 뭔가에 씌였군'
사실 꾼의 경지에 이르는 방편은 부족한 것을
채우고자 하는 허기였다.
기법에 대한 연구는 채비의 경험과 체험을 통해
붕어를 낚는 기쁨과 희열에 한층 근접하기 위한
몸부림이고 그것은 장비의 늘림과 함께
남들 보다 먼저 처녀지를 탐색하고자 하는 욕망,
그러한 시도가 단순한 조사에서 꾼의 반열에
이르게 하는 것이고 누구나 보편적으로 훗날에
라도 그러한 정점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대상어를 만나고 챔질로 그 얼굴을 보는 행위의
지속은 탐구를 통해서 스스로 만끽하게 되는 수렵본능의 충족, 아무것도 아니지만 뿌듯함이 채워지는 행위의 연속을 통해 점차 범위가 확대되고 물과 습지가 있는 곳은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게 되버린다.
바늘과 원줄, 목줄 ,봉돌, 부력의 개념들과 매듭짓는 법은 만나고 싶은 붕어에 대한 필연적인 노력이기에 밑밥과 미끼의 선택과 떡밥의 배합을 통해 진정한 갈망을 완성시키는 방법은 가르쳐 줄 수 있어도 그것을 배워 누구라도 즐기게 하려면 낚을 고기가 있어야 했다.
복숭아밭과 감나무와 대추밭의 끝지점에 저수지가 있었다. 이 깊은 산 속 어디에 민가가 있어 저렇게 아름드리 묵은 과실 나무가 있는 것일까!
과실 나무의 가지 빈틈으로 우거진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는 둑방이 보였다.
후배녀석은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신나 있었다.
나는 녀석의 뒤를 따르며 특유의 느낌, 싸늘한
기운이 감도는 것을 애써 떨치려 했다.
많은 저수지에 대한 선경험이 유독 세한 느낌을 갖게 만드는 독한 저수지를 구별하게 했던것이다. 1500평 남짓의 묵은 저수지, 물이 얼음처럼 차고 맑아도 바닥이 보이지 않고 둥둥 떠다니는 낙엽과 부유물로 가리워진 깊이를 알수 없는 그 아래......,
"와아!!! 경치 한번 끝내 주네요 선배,
이 산속에 이런 비경이 숨어 있다니!!!
저기 물가에 갈색과 연두빛으로 떠 있는게
뭔가요?"
녀석이 감탄사를 뱉으며 가르킨 것은 산속 소류지 특유의 마름, 갸날프지만 점점이 떠다니는 우주의 숨결 같은, 한 편으로 맑고 깊은 수심을 뜻하고 터가 센 것을 알리는 부호 같은 거였다.
"마름이야!! 잠겨 있는 것과 떠 있는 모양새가
여기 수심이 엄청 깊다는 것을 뜻해, 아무래도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겠어".
나의 경직된 말투에 녀석은 오히려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선배가 원하는 곳이 이런 곳 아니었어요
오늘따라 이상하시네. 난 백프로 만족, 때려
죽여도 못 갑니다. 이미 지쳤고 여기가 너무
마음에 드니까요ㅎ".
무언가 녀석에게 과도한 의욕을 부추긴다고 나는 그 순간 생각했다. 한번도 후배 녀석은 내게 성의를 보인 적이 없었고 늘 심드렁했는데 녀석의 과한 의욕은 의외였다.
"고집 피우지마. 물색만 봐도 느낌이 스산해져
여긴 아니야..... 이곳을 빨리 떠나자.....".
"아뇨 나는 상류 저쪽 바위에 먼저 자리 잡을
께요!! 선배가 말한 새물찬스 계곡물이 스며드는 자리.... 선배는 포인트를 아니까 아무래도 상관없죠".
우려와 불안을 씻지 못한 채 나는 녀석을 말리지
못하고 근거리에 붙어 있겠노라 대답을 얼버무렸다. '낮에야 더 없이 아름답지! 캄캄한 밤이 오면 달라져 이 놈아!!! 날 원망하지는 마' 속으로 몇 번을 중얼거리면서도 에라 모르겠다.
한 번 부딪쳐 보자 싶었다.
낚싯대 4 대를 동동채비로 묶어 바늘까지
달아주고 수심체크를 시도했다.
상류 쪽도 짧은 대는 수심이 1미터를 찍었지만
불과 몇 미터 앞은 바로 칼 같은 적벽이었다.
불길한 생각을 떨치지 못해 저수지의 이곳 저곳
을 살피며 수풀을 헤치고 대충 나는 돌아 보았다.
꽃뱀과 무자치, 살무사로 보이는 뱀들이 나의
장화 끝을 건드리는 몸서리치는 놀람,
야생적 보존이 기가막혀 사람을 놀래키는 처녀지의 넘치는 환영인사가 아주 엎친데 겹친 격이었다.
후배녀석과 근거리로 마주하는 지점에 좌대를
깔고 나는 8대를 세팅했다.
"여기 뱀장난 아니다. 조심해라. ".
나의 걱정스러운 염려에 녀석은 박장대소했다.
"아이고 선배, 뱀 보이면 껍질을 까서 쇠주에
담아둘께요. 지렁이는 만지기 싫어 혐오하지만 내가 낚시는 여지껏 별 매력을 못느끼지만
어릴 때 별명이 '뱀구신' 아니요.
하도 보이는 족족 꼬챙이에 꽂아 구워 먹는다고
촌동네 어른들도 엄지를 척!!! 내 눈에는
왜 그 좋은 보조 식량들이 안 보일까".
녀석은 진짜 종잡을 수 없는 놈이었다. 배짱인지, 허센지. 에라 나도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지!!그래도 여긴 느낌이 진짜 압도적이다. 이 놈아!!!
해가 지기전에 간단한 요기와 반주를 곁들여
딱 소주 한병만 나눠 마셨다.
과한 술은 다가오는 위험에 대처할 수 없기에....
녀석은 내가 차려 준 점빵에 첫 손님으로
붕애를 걸고 이미 반쯤은 넋이나간 놈처럼
안주빨 보다 가공할 말빨을 세웠는데
그 이후 헛 챔질 한번과 또 한번의 붕자,
그리고 마지막의 붕순이 까지
이미 밤낚시 전에 깔끔하게 비누칠 하고 세수(3수-말장난) 를 해 버린 직후였다.
그러니 그 자랑과 나의 조력에 대한 대 무시가
얼마나 강하게 지속되었을런지는 님들의
상상에 맡깁니다.^^
예상보다 길어진 관계로 마무린 다음 편으로 ~
이건 뭐지 ㅡ,.ㅡ"
이게 뭐라고 밤을 쫄닥 세웠지 ㅡ.,ㅡ"
양쪽에 콧물인지 쌍코피인지 *.*"
에헤라 디여!!! 그녀는 언제 나오나요!!!
(월척 스릴러와 고어를 사랑하는 모임)
첫 경험이 뭔데요???
(월척 비싼 밥먹고 붕순이 비늘 아이스께끼하는
클럽일동)
또라이!!!!!
(월척 남에 말 좋게하자 교육 위원회일동)
용두사미( 龍頭蛇尾)
(월척 시력 5.0의 천리안을 가진 어르신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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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빠한번 해보고 싶어서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몸상하니 회사서 깔딱잠이라도 주무시이소~
4편 천천히 주세요
밤을 꼬박 세우시며 쓰신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four편!!!!
차분히 기다리겠습니다~~~~~~~~^^
홧팅!!
조용히 기댜리겠습니다...
긴장되네
빨랑 다음편으로 달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