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님 .. 싹 쓸어부시요 ..

분당의 한 예식장 아끼는 동생의 결혼식이 끝나고 잘차린 음식에 거푸 손이 가더니 뱃속이 심상챦다 급히 화장실에 들어가 빈자리를 꽤 차고는 앉아있는데 하필 전화가 울린다 행님붕어 ... 카페에서 자주 어울리다보니 동행출조를 하는 형님이다 산속 소류지에서 3박째라더니 큰거 한수 올리신모양이다 좀체 전화를 하지않는분이니 아마도 자랑할만한 큰녀석이 나온모양이어서 받지 않으면 서운해하실게 분명하다 쩌렁쩌렁한 목소리 ... 아우냐 .. 잡아붓다 오매 오짜가 넘어분 넘들로 네마리다 어디냐 .. 예 형님 성남 분당에 와있습니다 사시미 (결혼하는 아우가 횟집주방장 이어서 별명으로 부른다 )오늘 결혼식이어서 올라왔습니다 한참 형님의 오짜 무용담을 듣고있는데 .. 똑똑 .. 누군가 노크를한다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예식장에 화장실이 단두칸이니 3분이 지나지않아 다시 노크 .. 한참을 기다리던 사람이 옆칸에 들어가고 잠시후 ... 아야 기식이가 긍께 사고를 쳐서 수배내리고 잠수탓다고야 .. 예 형님 두놈한테 침놨는데 한놈이 중태랍니다 형님 가만 들어보니 어깨들의 대화가 분명하다 아야 .. 듣고있냐 그라믄 그자슥들이 이번 건에도 관여가 돼있단 말여 .. 예 형님 그런가봅니다 형님 한편 이쪽칸에선 .. 아우야 사시미 신혼여행가기전 한번 잡아줘야 되지않것냐 예 형님 한번 매달아야 되지요 사시미하고 형님하고 지난번 출정길에 4짜배씨들 저승길 보낸건 저도 들어서 잘알고 있습니다 형님 거가 배씨들이 많아서 미리 속아내지 않으면 큰놈들은 보기힘듭니다 형님 잠잠 ... 양쪽칸 모두 서로에게 신경쓰느라 바짝 긴장했던지 잠시 잠잠했지만 곧 저쪽칸에 들어가있는 어깨가 긴장을 깨고 선방을 친다 야야 오늘 저쪽 아들하고 붙을라면 준비들 단단히 해라 연장도 챙기고 ... 예 형님 철저히 준비하것습니다 형님 이쪽칸에서 맞받아서 .. 형님 이번에 날카로운 지누하고 다섯칸 장검 다섯자루 준비한거 아시죠 한판 재대로 붙을 생각입니다 날마다 붙으면 지가 죽든 내가 죽든 하것지요 형님 도와주셔야합니다 .. 팽팽한 긴장감이 어느새 좁은 화장실에 가득차고 잠시후 이쪽과 저쪽 양쪽의 문이 열리고 팔한개 길이만큼 키가 큰 덩치와 이쪽 은둔자가 서로 눈빛을 교차한다 게다가 저쪽 덩치의 문앞엔 땅딸보 동생어깨가 고개를 숙여 형님께 인사를 하고있는중 .. 순간 움찔한 은둔자 그러나 양미간에 잔뜩 인상을 쓰고 펴지않은채 노려보니 천장에 닿을듯 큰녀석이 고개숙여 인사를 해온다 음 .... 열심히 하고 .. 땅딸보도 제 형님을 따라 배꼽에 손을 대고 깊이 인사를 해온다 그랴 네형님 잘모시고 ... 그들이 나가고난 화장실 ... 담배 쥔 손을 부들부들 떨며 화장실 문틀에 빼꼼히 고개만 내밀고 있는 은둔자 ... 실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