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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킬로미터.......그 속에 녹아있는 삶

IP : 6a241f488635071 날짜 : 조회 : 6217 본문+댓글추천 : 0

토요일 오후 교회에서 치뤄진 교우의 결혼식에 다녀온 아내, "출발해요" 2박3일 휴가중 하루를 비 때문에 꼼짝 못하고 집안에 들어 앉아 있었던 여행 좋아하는 아내의 역마끼가 바깥으로 바깥으로 향하고 있음을 감지하고 경주에 들릴 일도 있고 하여 바로 출발을 하였는데 고속도로에 올라 백이삼십킬로로 신나게 달리는 내게 "아빠,시골 어머니 뵈러 가자" "그러지" 처음 시작과는 엉뚱한 곳으로 흐르기 시작한 것 "그럼 가는 김에 구미랑,성주를 들리지" 이렇게 시작한 여행길 #구미에서# 진입로를 잘못 선택하여 한참을 돌아서 찾은 곳이 2군사령부 근무할 적 같이 교회 다녔던 여자 친구 몇 몇이 오손 도손 가게를 벌려 놓은 구미의 모 대형할인마트 군 후배가 사장으로 친구 몇몇이서 입점하여 신발,잡화,등등을 하고 있다 물어 물어 찾아든 그 마트에 내아내가 얼굴을 보이자 대뜸 아내의 여자친구의 입에서 야!이년아,반가운 마음에 터져나온 말이 지만 그런 말을 들은지 몇십년만이리라 어리둥절해 있는 아내의 등을 커다란 손으로 철썩 치며 껴안는다. 남이 보기엔 번듯하게 큰 사업장, 입점하여 영업을 하는 코너가 30여개가 넘어 보이는 대형 할인마트이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끝에 하나 같이 터져나오는 속이야기는 어렵다는 이야기 그래서 아파트를 팔았느니,1억5천 투자한 곳에서 월 사십만원이 나오지 않는다느니,팔려고 내 놓아도 팔리지 않고 산 가격에 30%로 가격을 내려서 내 놓은 매물이 있다느니 하는 저마다의 마디지고 옹이진 이야기들속에 그래도 한결같은 마음은 믿음에 대한 신실하고 굳은 위로와 격려등 그렇게 이야기가 끝간줄 모르고 이어지다 눈을 부친 시간이 새벽 두시를 넘어서 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하고 같이 예배 드리자고 붙잡는 마음을 뒤로 하고 고향 초전으로 아들 보곺은 마음에 잠을 설쳤을 어머니 모습을 그리며 차를 달렸다 #어머니# 정든 고향 대문을 들어서니 구순의 굽은 허리에 머리가 땅을 일 정도의 어머니 텃밭에서 _freebd03161523.jpg 고추나무를 돌보다가 반가워 손을 저으신다 지난 4월 들렸던터라 몇달만에 보는 그런 반가운 마음은 아니실런지 모르지만 어딘가 편치 않은 모습 그런 어머니 모습에서 내 아내는 "아빠,어머니 많이 편찮으신 모양이에요, 우리가 걱정하실까 봐 겉으로 내색은 안 하시지만 모습이 전 같지 않으신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늙으면 죽어야지,오래 사는 것은 고통이야,친구도 다 가고 찾아 오던 사람들도 이제 나이가 너무 들어서인지 놀러도 안온다" "그렇다고 너그 형 한테 갈려도 거기는 더 답답하고,늙어서 오래사는 것은 고통이야" 우리 부부는 어머니의 그 말씀에 뭐라고 한 마디 답도 못하고 참외랑,파등만 받아들고 나오며 아내가 돈 몇 만원을 어머니 손에 쥐어 드리자 "나,돈 필요 없다 너그나 가다가 점심 사묵어라 하시며 꼬깃 꼬깃 접은돈을 아내가 내민 돈에 보태서 아내의 손에 쥐어 주신다 "그 돈 받지 말고 어머니 그냥 드려"하고 돌아서 나오는 내 뒤에서 서로 주느니 받느니 하다가 결국 아내가 져서 어머니의 꼬깃 꼬깃한 돈을 받으며 석연치 않은 웃음 하나를 짓는 아내를 보며 내 마음은 또 아릿하여졌다. 내차가 담 모퉁이를 꺽어져 보이지 않을때까지 서서 꼬부라진 모습으로 손을 저으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고향을 찾아 어머니를 뵙고 돌아서는 마음도 그렇게 가볍고 훨 훨 날아갈것 같은 마음이 아니어서 또 다른 수심 하나만 더하였다 #성주 태호농장# 오랫만에 성주읍내에 들러 중학교 모교 재단이사장이 세운 성주제일교회에 아내와 주일 예배를 드렸다. 40여년만에 찾아서 드리는 예배,아는 선배들이 있나하고 둘러 보니 40년 세월이 잦아져도 낯익은 모습 하나 눈에 띈다,이제 장로가 되어 육십줄에 접어든 선배,고등학교 교모 쓰고 교복입은 모습과 묘하게 엇갈리는 선배 모습속에서 나의 변한 모습 또한 그려려니 여겼고..... 고향 성주에서 성주대대장을 하다 2년전 중령으로 군복을 벗고 산자수명한 우리 고향에 정이 들어 금수면 야산3700여평을 사서 전원주택을 짓고 버섯등을 재배하며 사는 군대친구가 있다 _freebd03171467.jpg 그 친구 부인과 내아내가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 시골길을 달려 그 친구의 농장으로 향했다 낮으막한 야산에 안겨 아늑히 들어서 있는 아담한 전원주택, 낮선 자동차가 들어서는 것을 보고 백구들이 주인보다 먼저 짖어 대고 아내 친구역시 오랫만에 만나는 반가운 마음을 야! 이 기집애야!라고 악의 없는 욕으로 맞는다 아내_freebd0317503.jpg 이런 저런 얘기끝에 점심을 먹으러 가잔다 칼국수 아주 맛있게 하는 곳이 있다고 하여 멋모르고 따라 나섰는데 2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가야산 자락 소문난 칼국수집이라나 꼬불 꼬불 산길을 올라 가야산 동쪽자락 5부능선쯤에 자리한 _freebd03272489.jpg 그 칼국수집은 휴일이면 칼국수 한그릇 먹을려고 한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내친구 자랑이 만발하다 포터차 받쳐놓고 가야산 자락에서 칼국수 장사한지 16년에 집사고 아들딸 대학 보내고 시집장가 보내고 하였다고 제일처럼 자랑이 늘어진 그집 칼국수 맛은 가히 일품이었다. 오죽하면 칼국수 먹기위해 일주일에 한두번을 30분씩 차를 몰아서 먹고 간다고 할까? 그 친구부부도 2년전 처음 들어왔을때는 버섯농사가 잘 되어서 제법 돈도 만져 보고 하였는데 지난해와 올해에는 더위와 냉해 때문에 버섯이 별로 수확이 안 되어 재미가 없다는 반갑지 만은 않은 얘기 나라 전체가 잘 되던 80년대에는 만나는 사람마다 새차사고 집사고 돈 잘 번다는 소문이 만발하여 마음이 편하고 식사 한끼 넉넉하게 대접 받아도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은 만나는 이마다 어렵다는 이야기만 무성하고 나이 50줄이면 이젠 생활은 느긋하게 편한마음으로 즐기고 누려야 할 그런 때인데 모두가 돈 벌이,먹고 사는 데에 매달려 전전긍긍하는게 영 보기가 불편하다 지구촌 전체가 그렇게 밝은 소식 좋은 소식 보다는 우울하고 어두운 소식이 더 많이 전하여지는 그런 세월을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인지? 새벽 한시를 넘어서 친구와 악수하며 헤어져 돌아와 집앞에서 내 차 메타기를 보니 450킬로........ 이번 여행길은 어머니도 친구도 고향도 찾은 많은 기억을 남기는 그런 길 450킬로 였다 (2005년 한여름)

1등! IP : e2f93e13a032f3d
봄봄님의 여행기 읽고 한참을 생각에 잠기다가 착잡한 기분으로 인사드립니다.
시골 텃밭에 베어있는 어러신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얼굴 효도! 선물도 용돈도..그 어떤 것 보다 부모님께 자식 얼굴보여 드리는 것이 참효도가 아닐런지요.
그 때만 같았으면...하지만 이미 지나버린 세월!
갈수록 살기위해 아둥바둥..
온통 낚시 생각만 하다가 봄봄님 글 읽고 많은 생각에 젖습니다.
오늘이 저물기 전에
고향 경주에 계신 어머니께 안부 전화라도 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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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6a241f488635071
소쩍새우는밤님 반갑습니다
인간의 어리석음은
무엇을 잃은 다음에 늘 후회한다는 것이죠

저도 효라는 이름앞에는 늘 부끄러워지는 못난 자식입니다
제 어머니는 지난해 2월 "니들 생각하면 죽어도 눈을 못 감는다"라는
자식의 번듯하게 사는양 보지 못하신채 돌아 가셨습니다
요즈음 평균나이보다 10여년을 훨씬 넘기신
거진 한세기를 사신 어머니셨지만 마음 한켠에 늘
상심만 남겨놓은 못난 자식이어서 지금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린답니다

명절 전날이면
"애비야,너그 올라 오그래이"
"형제간에 우애있게 살아야 된데이,나 한테는
아무래도 괘안타,그래도 니 히(형) 한테는 잘 해야된다
우째던지 우애있게 살아야 한데이"하시던 말씀이 귓가에 맴돕니다

그래서 저도 이번 명절에는 대구에 계신 형님댁에
오랫만에 온가족이 찾아갈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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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e2f93e13a032f3d
시골의 텃밭도 앞.뒤의 산하도 그대로인데,
어르신께서는 2005년, 그 후 4년여의 세월속에 벌써 운명을 달리 하셨군요.
늦게나마 애통함에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도 제게는 장남이 동생들 잘챙기라시고 동생들에게는 너그 히 잘 따르거래이 하십니다.
다가오는 추석명절에
봄봄님 형님댁에서 풍요한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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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d64787b6c37f13b
봄봄님 안녕하십니까? 기나긴 추억의 여행을 함께하는거 같아서 쿠마도 좋습니다
역시 친구도 오래묵을수록 좋다고 하시는 옛 선인들의 말씀이 맞는거 같습니다
허리가 많이구부ㅜ정해지신 모친을 뵙고 돌아서 나오시는 봄봄님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않고 자꾸만 시선은 뒤쪽의 어머님께 향하고 용돈을 어머님손에 쥐어드려도 한사코 사양하시는
그 어머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비쳐옵니다 봄봄님 세상을 아직 덜살은 쿠마가 봄봄님께 감히 충고드립니다
어머님 생존에 계실때 자주찿아뵙는것이 이세상 무엇보다도 어머님에대한 효도일꺼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쿠마는 그런 어머님께서 먼저 좋은곳으로 가셔서 이렇게 봄봄님께 말씀을 드리게 됬습니다
다른대목은 추억이있어서 좋았는데 어머님편에서는 쿠마 눈가에 이슬이 맺혀오고 있었습니다
봄봄님 언제나 좋은글 많이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고 건강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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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d64787b6c37f13b
봄봄님 어머니께서 하늘나라로 가셨군요 저는 그것도모르고...
죄송합니다 우리네 자식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셔야지만 그분들의 소중함을 느끼곤 하지요
봄봄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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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2f93e13a032f3d
봄봄님!
어제 올려주신 조행기 "장하다 sl수운봉!"에서 잉어 비늘 500짜리 동전보다 큰 것을 보고
일을 내고 말았습니다(찬물 마시는 걸 보고....)
제가 어젯밤 낚시에서 낚은 붕어(32,33cm)비늘 채취하여 사이즈 제어보고
대물낚시 q&a에 숙제를 내어놓았습니다(6553:토종붕어의 비늘크기?)
한번 들러주세요.
추천 0

IP : 6a241f488635071
권형님 들리셨군요
반갑습니다.불효한 자식이되어서
아들녀석이 제게 서운하게 할적에도 그리 나무라지 못합니다
너 자신을 돌아보라하고 저 스스로를 나무라고 말지요

쿠마님
어머니를 아버님과 한무덤에 나란히 모시고 돌아와서
어머니란 글을 올렸더랬습니다
그 글을 올리면서 흐르는 눈물
아마 철들고 가장 진한 눈물을 흘린 날이 그날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도 어쩌다 한번씩 어머니를 생각하면......


소쩍새우는밤님 어제 월척을 하셨군요
축하를 드립니다

저는 지난해 6월달에 32를 넘기는 월척을 한 후
유료터만 쫓아다녀 쓸만한 붕어 만나지를 못하였습니다
허기사 자연지를 그리 열심히 다녀도 지난해 월척이
5년만에 낚은 월척이었으니 1년동안 붕어낚시를
다녔더래도 월척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하루 저녁에 두마리씩이나 걸으셨다니
정말 멋진 밤이었겠습니다
환상적인 찌솟음 붕어낚시의 백미는
찌솟음과 착!하고 챔질했을시 턱!하고 손아귀에 전달되는
붕어씨알과 비례하는 무게감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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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a21d6475226fa30
봄봄님

인생의 애잔함이 묻어나는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고향이 성주 초전면 였군요...

미느리는 성주,고령쪽으로 주말출조를 자주 나갑니다.

지난주에는 초전면 월곡리(홈실마을)에 위치한 월곡지에 다녀 왔구요~

10월10일 대백회에 오신다니 그때 뵙겠군요~

추석 잘 쇠시구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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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40f40835b31b66e
반가버요 봄봄님!

효도란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잔잔한 감동을 안고 나갑니다.

추석 잘 보내시고 대백회때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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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66be07a217f446
어머니 ..... 아 어머니 ....

봄봄님 전 부모님을 모시고 살기에 아직은 그 애닮은 심사를 잘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점점 기력이 쇠해 가시는 어머니를 봉때마다 가슴 아릿합니다

긴여정.. 값진 축억을 만들고 오셨군요

보름달처름 행복 가득한 한가위 보내소서 구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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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ac6003e68f3aff3
명지아우님이랑 울산근교에 꽝치고 돌아와
아우님 사무실에서 "행님,댓글 들어온거 함 보이소"라고
켜준 컴으로 댓글 달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군요
괜꾼아우님 반갑구요

미느리님 감사 합니다
홈실 저희 바로 이웃동네이고 홈실못은 수차례 들렸지만
마음에 드는 맞은편 포인트 진입이 껄끄러워 대는 한번도 담구지 못했습니다

붕춤님 안녕하세요
대백회 참석은 미지수입니다만
가능하면 참석토록 노력은 해 보겠습니다

채바바님 어머님을 모신다니 훌륭하십니다
저는 차남이어서 형님이 모셔서 어머니 평생동안
저의 집에서 기거하신날이 열흘도 안될것 같습니다
제 아내를 딸처럼 여겨주시고
계시는 동안 청소하시고 설거지하시고
제아내도 딸처럼 어리광도 부리고 편히 지냈지만
잘 모시지 못한 불효를 이제서 뒤늦게 후회를 합니다

방문하신 모든 분들 행복가득하고 멋진 한가위 연휴 보내시고
혹 연휴기간중 출조하시는 분들은
보름달처럼 동글 동글한 멋진 붕어 거시는 행운을 누리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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